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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안보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안보 의원총회 연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안보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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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보고서를 두고 맹비난했다.

민주연구원은 지난 7월 3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7월 정례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당 소속 의원 128명에게 이메일을 통해 배포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원칙적 대응을 선호하는 여론에 비춰볼 때 (현재 당의 대응방식은) 내년 총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일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야당에서는 일제히 비난 논평이 쏟아졌고, 여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적절치 못한 내용이 적절치 못하게 배포됐다"라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관련 기사: '한일 갈등, 총선에 긍정적' 민주당 싱크탱크 보고서, 결국...)

그러나 논란은 쉽게 진화되지 않고 있다. 한국당은 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작심한 듯 정부‧여당을 공격했다.

"선거를 위해 국가 경제‧안보마저 인질 삼아"

황교안 대표는 "경제와 민생보다 선거가 우선인가"라며 "지금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행태는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우리 기업들은 죽느냐 사느냐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데 이 정권은 총선표 계산만 하고 있으니까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라며 "일본의 경제보복을 조속히 해결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내년 총선까지 끌고 가겠다는 욕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어 "우리 당에게 악착같이 친일 프레임을 씌우고 반일 감정을 선동해온 이 정권의 의도가 이번에 백일하에 드러났다"라며 "결국 나라의 미래야 어떻게 되든 총선만 이기면 된다는 매국적 정무 전략, 잘못된 정국 전략에 따른 것 아니겠느냐"라고 규탄했다. 그는 "국가의 주도세력이 국가적 위기 극복에 힘쓰기보다 정적을 죽이는 기회로 삼고 있다"라며 "집권여당이 국민과 기업의 고통을 외면하고 표 계산만 한다면 국민들께서 이를 준엄하게 심판하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원내대표 또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설마 했는데 정말이었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그토록 친일‧반일 프레임에 집착했던 이유는 총선 승리 전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연구원이 아니라 민중선동연구원인가"라며 "선거를 위해 국가 경제‧안보마저 인질 삼는 정말 못된 심보가 명백히 드러났다"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집권세력은 오로지 정권 연장, 정치적 이익만 눈앞에 있지 국익도 외교도 국민도 국민의 삶도 모두 안중에 없었다"라며 "무엇이 대한민국에 바람직한지, 난국을 돌파할 해법을 찾기는커녕 그 와중에 선거전략을 짜고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능과 무책임을 넘어서 간교한 집권 세력"이라며 "그런 저급한 선동에 우리 국민들 결코 쉽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라 팔아먹는 매국 행위"

최고위원들도 가세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해찬 당대표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에게 주의를 줬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라며 "120명이 넘는 국회의원들한테 비밀스러운 문건을 보내는데, 당대표 몰래 보낼 수 있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몰래 보냈다면 그 역시 문제이고, 알면서도 보냈는데 대표가 면피용으로 했다면 그것도 문제"라고 몰아붙였다.

조 의원은 "순결하고 숭고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애국심을 이런 식으로 짓밟은 형편없는 집단, 자격도 없는 집단"이라며 "이해찬 당대표는 당당히 국민 앞에 나서서 그 입장을 밝히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정미경 최고위원 또한 "한일외교관계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아베 정권 악의적 모습이나 민주당 정권 악의적 모습 똑같지 않나"라며 "국가 이익을 희생시켜서라도 정권 승리 가져오겠다는 행동과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과 기업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건 바로 국가를 팔아먹는 행위, 간단하게 말하면 매국행위"라며 "국가 위기 상황에서 초당적 대응을 통해 국민 우려 불식시키는 게 먼저라고 떠들면서 민주당은 속으로 딴짓을 했다"라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중국 공산당이 일본 제국주의에 같이 싸우자고 국‧공 합작 제의해놓고 뒤에서 국민당에게 총질하던 걸 보는 것 같다"라고 비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기승전총선'인 문재인 정권의 내년 총선 전략의 실체 드러난 하루였다"라며 "그 수단이, 혀‧돈‧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NS식 표현을 빌리자면 썰‧전‧도 삼각전법"이라고 정의했다. 혀를 썰(說), 돈을 전(錢), 칼을 도(刀)라고 일컬은 것이다.

그는 "민주연구원의 보고서는 한마디로 마타도어‧흑색선전‧선전선동 이런 '썰'로 선거를 치러보겠다는 것" "내년도 본예산은 말할 것도 없지만, 복지 내세워 현금 살포하고, 경제위기 내세워 현금 살포, 자치분권 내세워 현금 살포, 생활SOC 내세워 현금 살포, 태양광 신재생 에너지 등등 관련 현금 살포하는 '쩐'의 선거판으로 만들고 있다" "'도'를 말하자면, 윤석열 사단의 검찰 점령극, 검찰 줄세우기 인사" 등으로 연결했다.

태그:#자유한국당, #민주연구원, #보고서, #한일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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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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