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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이 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7일 고 노회찬 의원 추모미술전시회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
 "민간인"이 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7일 고 노회찬 의원 추모미술전시회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
ⓒ 조승수 노회찬 재단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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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민간인 첫날'인 27일 '고 노회찬 의원 추모미술전시회' 자원봉사활동에 나선 모습이 포착됐다. 

조승수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 사무총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간인 신분으로 첫 일정, 노회찬추모미술전시회에 잠시 자원봉사하는 조국 선생, 고맙습니다"라고 쓴 글과 함께 전시회 입구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조 전 수석의 사진을 올렸다.

조 전 수석은 지난 2012년 4.11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노회찬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그랬던 그는 노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난 직후인 지난 2018년 7월 24일 그의 빈소를 방문해 50여 분간 머물렀고, 그의 영정사진 앞에서 한참을 오열했다.

빈소를 다녀온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추모의 글에서 조 전 수석은 "노회찬, 노동과 복지를 중시하는 확고한 진보적 신념의 소유자였다"라며 "이념과 당파의 차이를 넘어서는 인간적 매력을 가진 분이었다, 담대함과 소탈함, 유머와 위트 그리고 넓은 품을 가진 분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조 전 수석은 "'진보정치의 별'이 졌다고들 한다"라며 "그러나 어느 날 밤 하늘에 새로 빛나는 별이 있으면, 의원님이라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추모했다.

고 노회찬 전 의원 1주기를 맞아 기획된 추모미술전시회는 지난 16일 시작해 오는 28일까지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다. 회화와 조각, 비디오아트, 사진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총 49명이 참여했다. 전시회 장소인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은 서울 청계천 수표교 근처에 위치해 있다.

'함께 꿈꾸는 세상'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추모미술전시회는 지난 3월께 노 전 의원과 인연이 있었던 작자들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이들은 제안문에서 "삶과 세상의 가치,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함께 가자고 설득했던 노회찬의 삶을 우리는 기억한다"라며 "그가 꿈꿨던 '함께 꿈꾸는 세상'을 그리며 그를 추모하고자 한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노회찬 1주기 추모전시는 노회찬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더불어, 그가 꿈꿨던 세상, 그리고 그 꿈을 위해 실천했던 그의 정신을 공감하고 함께 그리는 전시였으면 좋겠다"라며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고자 하는, '함께 꿈꾸는 세상' 전시에 작가님들을 초대한다"라고 제안했다.

조 전 수석 "촛불혁명 요청에 따라 직진했다"
 
26일 오후 춘추관에서 조국 전 민정수석이 노영민 비서실장의 신임 수석 인선안 발표를 듣고 있다.
 26일 오후 춘추관에서 조국 전 민정수석이 노영민 비서실장의 신임 수석 인선안 발표를 듣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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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 전 수석은 전날(26일) '퇴임의 변'에서 "민정수석으로서 '촛불명예혁명'의 시대적 요청에 부흥하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했다"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저를 향해 격렬한 비난과 신랄한 야유를 보내온 일부 야당과 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한다"라며 "고위공직자로서 기꺼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었고, 반추의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후임 민정수석과 일자리수석, 시민사회수석을 발표하기 전 청와대를 떠나는 조 전 수석을 앞에 두고 "종전에는 민정수석이 권력기관의 지휘자 역할을 했다면 (조국) 민정수석은 국민과 소통하는 민정수석으로 위상을 변화시켰다"라고 평가했다.

노 실장은 "정권 수립 이래로 최초로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서 정부 합의안을 도출했고,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추진했고, 자치경찰법안을 마련했고, 경찰대학의 개혁을 지원했다"라며 "국정원의 국내정보 폐지, 예산 집행 통제를 이루어냈고, 기무사 해편과 군사안보지원사 설립을 주도했다"라고 그의 공적을 나열했다.

노 실장은 "정말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수사기관의 독립성을 철저하게 보장했고, 이를 통해서 수사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실질적으로 보장했다"라며 "2년 2개월 동안 정말 수고 많았다"라고 치하했다.

조 전 수석은 8월 초에 단행될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 발탁이 유력하다. 스스로 "나는 입법부형이 아니라 행정부형"이라고 했던 그는 법무부에서 '미완의 검찰개혁'을 완수하는 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조국, #고노회찬 추모미술전시회, #조승수,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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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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