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 선수.

2019년 7월 2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 선수. ⓒ AP/연합뉴스

 
류현진이 두 달 만에 재회하는 워싱턴을 제물로 시즌 12승에 도전한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5월 워싱턴과의 홈경기에서 8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둔 바 있는 류현진은 두 달 만에 내셔널스 파크로 자리를 옮겨 워싱턴전, 그리고 후반기 2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11승 2패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다승왕 경쟁에서는 13승에 선착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에게 조금 뒤져 있다. 스트라스버그의 다승왕 독주를 막기 위해서라도 류현진은 스트라스버그가 지켜보는 워싱턴전에서 승리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악몽의 쿠어스필드 원정 이후 급격히 많아진 피안타와 볼넷

류현진의 작년 시즌 후반기 첫 등판은 8월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었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100일이 넘는 시간을 부상자 명단에서 보낸 류현진에게 2018년7월은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후반기 9경기 등판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1.88로 호투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후반기 성적이 워낙 좋았기에 류현진의 '잃어버린 100일'은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올 시즌 초반 사타구니 통증으로 한 차례 10일 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전반기가 가기 전에 이미 시즌 10승을 채웠고 후반기에도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7월의 남은 일정이 모두 원정경기라는 부담은 있지만 아직 7월에만 두 차례나 승리를 챙길 기회가 있다.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로 전반기를 마친 다저스는 후반기 12경기에서 7승5패를 기록했다. 썩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지역 라이벌 중 하나인 LA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 시리즈에서 4전 전패를 당한 것은 매우 치명적이었다. 전반기 타율 .336 30홈런71타점으로 MVP급 활약을 했던 코디 벨린저가 후반기 타율 .282 4홈런 6타점으로 부진(?)하고 불안한 불펜도 매 경기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류현진 역시 지난 6월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4경기에서 피안타24개와 사사구 9개를 허용하며 주자를 내보내는 횟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압도적인 1위를 자랑하던 삼진과 볼넷 비율도 어느덧 8.00개까지 떨어져 2위 맥스 슈어저(워싱턴, 7.87개)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흔들리는 투구내용에도 여전히 1.76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이다.

시즌 2번째 콜로라도 원정 앞두고 승리 적립해야 하는 류현진

류현진은 이미 지난 5월13일 한 차례 워싱턴을 상대한 적이 있다. 당시 류현진은 직전 등판이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완봉승을 기록한 직후라 워싱턴전 투구내용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당시 류현진은 현재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트라스버그와의 맞대결에서 8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두며 시즌 5승째를 올린 바 있다.

워싱턴은 지난 5월 맞대결에서 출전하지 않았던 1루수 맷 아담스가 부상에서 돌아와 앤서니 랜던, 후안 소토와 함께 중심타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담스는 올 시즌 15홈런42타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25일까지 시즌 타율이 .236에 불과할 만큼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거친 스타일의 거포다. 따라서 류현진이 유인구를 잘 섞어가며 영리한 투구를 한다면 충분히 효율적인 투구를 펼칠 수 있다.

류현진은 27일 워싱턴 원정이 끝나면 8월의 첫 날 쿠어스필드 재방문이 예정돼 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콜로라도 원정3연전에서 특별히 로테이션을 바꿀 예정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류현진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쿠어스필드 원정에 나서기 위해서는 내셔널스 파크에서 반드시 시즌 12승을 챙겨둬야 한다. 류현진의 시즌 20번째 등판이 후반기 일정에서 더욱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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