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시절 KBS의 세월호 보도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지난 3월 20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1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9.3.20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시절 KBS의 세월호 보도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지난 3월 20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1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9.3.20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안산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오보부터 박근혜 정부 입맛에 맞는 받아쓰기 보도와 공영방송 장악·통제까지.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비롯해 안광한 전 MBC 사장, 길환영 전 KBS 사장이 '세월호 보도 참사'를 부른 대표적인 언론 책임자로 꼽혔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24일 오후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 대상 가운데 언론 분야 1차 명단을 발표했다. 1차 명단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무소속 의원(전남 순천)과 양대 공영방송 사장이었던 안광한 전 MBC 사장, 길환영 전 KBS 사장 등 3명이 포함됐다.

세월호 가족들, 언론의 책임을 묻다

이정현 의원은 지난 2014년 4월 21일과 31일 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의원은 지난 2018년 12월 14일 1심에서 방송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고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안광한 전 MBC 사장은 '전원 구조' 오보를 비롯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직·간접적인 가해를 저지른 대표적인 책임자로 꼽혔다.

4.16단체는 "MBC는 전원 구조 오보 이후에도 피해자 비난과 명예훼손 보도도 계속 이어졌으며, 유가족을 모욕하고 정부 감싸기로 일관"했다면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 농성과 활동에 대한 악의적 보도, 단원고 특례입학과 폭행 시비 왜곡 부각, 수학여행 교통사고를 비롯한 새누리당 정치권 망언 홍보, 세월호 특조위 조사방해세력 은폐·동조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지난해 3월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길환영 전 KBS 사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 자유한국당 입당한 길환영 지난해 3월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길환영 전 KBS 사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현재 자유한국당 미디어특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길환영 전 KBS 사장 역시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과 긴밀히 교류하며 KBS 뉴스 보도를 통제한 책임자로 꼽혔다. 재난 주관 방송사인 KBS 역시 정부 관계자 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인용 보도해 '전원 구조' 오보를 뒷받침했고, 참사 이후에도 피해자 비난과 명예훼손 보도를 통해 유가족을 모욕하고 정부 감싸기로 일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4.16단체는 "세월호 참사의 언론 행태는 보도 참사였다, 현장 취재도 없이 '전원 구조'와 '구조 활동' 오보를 남발했고 심지어 현장 취재기자의 '전원구조 오보 가능성' 보고조차 묵살했다"면서 "언론의 '받아쓰기' 보도 참사는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했고 거짓과 왜곡을 전파시킨 책임자"라고 밝혔다.

4.16 단체는 "박근혜 청와대의 홍보수석 이정현 등 국가권력세력들은 노골적으로 공영방송을 장악, 통제했다"라면서 "국가권력의 입맛에 맞게 언론을 악용해 '국민 길들이기'를 하였고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유린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책임자 명단 발표가 "피해자 명예와 인권보호, 나아가 민주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의 온전한 알 권리 보장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우리는 세월호참사 피해자와 국민의 시선으로 진실을 말하고 보도한 언론은 칭찬할 것이고 박근혜 권력에 부역한 반헌법적, 반민주적 언론과 언론인은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2016년 11월 9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실보도' 및 '안광한 사장, 김장겸 보도본부장, 최기화 보도국장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 언론노조 MBC본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실보도" 촉구 피켓팅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2016년 11월 9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실보도" 및 "안광한 사장, 김장겸 보도본부장, 최기화 보도국장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 이정민

관련사진보기

 

언론, 구조, 인양, 조사방해 등 분야별 책임자 발표 예고

장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도 지난 18일 사회적참사특조위에서 주최한 '재난 피해자 명예훼손과 언론의 역할' 포럼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 당시 언론 보도 때문에 피해자들이 당한 고통을 털어놓기도 했다.(관련기사: "재난보도준칙, 언론 '보도 참사'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 http://omn.kr/1k3bi)

앞서 4.16단체는 지난 4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 대상 18명을 1차로 발표했다. 4.16단체는 앞으로 언론을 비롯해 구조, 인양, 조사방해 등 영역별로 책임자 처벌 대상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희철 4.16연대 사업팀장은 "1차 책임자 18명은 주요 책임자들만 발표했고 앞으로 구조 실패 세력, 인양 방해 세력, 특조위 방해 세력, 추모 방해 세력 등을 20여 차례에 걸쳐 나눠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언론 분야의 경우 앞으로 6~7차례 꼭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4.16단체는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열린 토요문화제에서도 '세월호 참사, 언론의 책임을 묻다'를 주제로 이야기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야기쇼는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으로 있으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기 언론장악백서' 발간 작업에 참여했던 조영수 언론노조 정책실 국장과 장훈 운영위원장이 참여한다.
 

태그:#세월호보도참사, #길환영, #이정현, #안광한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