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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선원 2명이 탄 러시아 선박이 북한 수역에 표류돼 북한 당국에 단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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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선원 2명이 탑승한 러시아 선박이 기관 고장으로 북한에 표류했다. 지난 17일 동해상 북한 수역으로 넘어간 러시아 선박을 북한 당국이 단속한 것. 24일 현재 이 선박은 북한 원산항 인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선박에 승선한 한국인의 신변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8일 정부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에 한국 국민의 신원·신변과 관련한 사항에 답변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북한은 7일이 지난 24일 오후까지도 정부에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러시아의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인 선원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24일 통일부는 러시아 국적의 300톤급 어선인 '샹 하이린(Xiang Hai Lin) 8호'가 7월 16일 오후 7시께 속초항을 출발해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향하던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됐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17일 동해상 북한 수역에 들어갔다가 북한 당국에 단속됐다. 선박은 홍게잡이 어선으로 러시아 국적의 선원 15명과 한국 국적 선원 2명이 탑승했다.

한국 국적 선원은 각각 50대, 60대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러시아 선사와 기술지도 계약을 맺고, 선박에서 어업지도와 감독관 연락을 하는 자격으로 승선했다.

"한국인 선원, 안전한 곳에서 조사받고 있어"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 외교 당국이 한국인 선원의 신변을 파악했다, 이들은 현재 숙소 등 안전한 곳에서 조사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는 어느 정도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외교 당국을 통해서 러시아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매일 연락사무소의 오전·오후 연락대표가 접촉할 때 대북통지문 등을 포함해 북한에 한국인 선원의 송환요청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대한적십자사 회장 명의의 통지문으로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선박으로 복귀하거나 남측으로 귀환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가 아홉 차례가량 회신과 송환요청을 보냈지만, 북한은 별도의 답을 주지 않고 있다.

한편, 한국 국적 선박이 월북했다가 단속된 사례는 최근 10년 사이 두 차례 있었지만, 한국인이 외국 국적 선박에 승선했다가 북한 수역에서 단속돼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8월 '대승호'와 2017년 10월 '흥진호'가 각각 북한 수역을 침범했다가 나포돼 조사를 받은 뒤 송환됐다. 당시 선원들의 귀환에는 대승호 31일, 홍진호 7일가량이 소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