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을 그린 영화 <작전명 발키리>

아돌프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을 그린 영화 <작전명 발키리> ⓒ 20세기 폭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아돌프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 75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메르켈 총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히틀러 암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해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기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엘리트 장교였던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히틀러 암살 사건을 주도했고, 그가 '발키리'라고 이름 붙인 이 작전은 2008년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작전명 발키리>로 만들어져 널리 알려졌다.  

나치의 만행에 실망한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1944년 7월 20일 히틀러를 폭탄으로 암살하고, 예비군을 동원해 베를린을 장악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히틀러가 전시 작전을 회의하는 지하벙커에 몰래 폭탄을 두고 나왔고, 얼마 후 폭발이 발생해 4명이 숨졌으나 히틀러는 대형 탁자 덕분에 가벼운 부상만 입고 목숨을 건졌다.

결국 히틀러 암살이 실패로 끝나면서 모든 전모가 드러났고, 이 작전에 가담했던 200여 명이 처형당했다. 특히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을 비롯한 4명의 주도자는 사건 당일 즉결 처분을 받아 총살당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반나치 운동'의 대표적 인물로 독일 국민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 희생자 추모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 희생자 추모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메르켈 총리는 이날 추모식에서 "(히틀러 암살을 시도했던) 희생자들은 인류를 자신들의 삶보다 위에 두었다"라며 "그들은 우리가 극우주의, 인종주의 등과 결연히 싸워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불복종이 의무가 될 수 있는 순간이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 후 저항권이 헌법에 명시됐다"라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 같은 사람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권리"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모든 흐름에 맞서기를 촉구하며, 여기에는 극우주의도 포함된다"라며 최근 독일 정계에서 반이민주의, 민족주의 등을 앞세워 급부상하고 있는 극우주의 세력에 대한 경계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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