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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18일 오후 2시 포스트타워 10층 대회의실에서 제4회 사회적참사 피해지원 포럼 '재난피해자 명예훼손과 언론의 역할'을 열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18일 제4회 사회적참사 피해지원 포럼 "재난피해자 명예훼손과 언론의 역할"을 개최했다.
ⓒ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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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나왔을 당시에 어떤 기자는 그랬대요. 돈 줄 테니까 얘기 좀 하자. 뒤의 상황을 알려달라고 정보를 얻으려고 했다나 봐요. 그래서 친구들이 구조되어 올 거라 인터뷰한 친구들은 더 심하게 울기도 하고 죄책감도 컸고. 수면제를 먹고 자는데도 반 눈을 뜨고 자고." (생존학생 부모 오O연, 세월호참사 4.16 인권실태조사 보고서 중)

세월호 참사 당시 반윤리적이었던 언론의 보도 행태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 올랐다. 18일 오후 2시 포스트타워 10층 대회의실에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주최한 제4회 사회적참사 피해지원포럼에서다.

이날 포럼 주제는 '재난 피해자 명예훼손과 언론의 역할'로 참사 당시 언론의 보도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동시에 잘못된 보도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였다. 일반 시민을 비롯한 50여 명의 참석자가 4시간에 걸친 포럼에 함께 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기도 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이 '언론보도와 피해자 고통'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언론의 잘못된 보도를 짚었다. (관련 기사 : "돈으로 생존 학생 유혹하던 인터뷰, 잊지 않았다")
     
"전원 구조 오보와 보상 부각, 대표적으로 잘못된 보도"
 
 조폭과 세월호 유가족을 한 뉴스에서 다룬 KBS.
 세월호 유가족 사건과 조폭 검거 소식을 한 뉴스에서 다룬 KBS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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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재난 피해자 명예훼손 등 보도사례' 발제를 맡은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유가족들이 전원 구조 오보와 보상을 부각한 왜곡 보도, 유가족 갈등 중심의 보도를 대표적으로 잘못된 보도로 지적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특히 '세월호 유가족이 단원고생 대입 특례를 요구했다'고 왜곡 보도한 MBC와 세월호 유가족 폭행 사건과 조폭 검거 소식을 한 화면으로 보도한 KBS가 언급됐다.
     
또 김 사무처장은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이 이어지면서 나타난 TV조선 등의 보도를 지적했다. 김 사무처장은 "종편(종합편성채널)이 일부 보수 논객들끼리만 주고받을 수 있는 내용을 공식 담론으로, 그것도 아주 악질적인 수준으로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언론의 보도 행태가 나아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꼬집으며 현재 재난보도준칙만으로는 언론의 '보도 참사'를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역시 발제자로 포럼에 참석한 허윤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은 "언론에 자정작용을 기대하는 것도 좋지만 나아가서 외부적으로 법적인 규제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허윤 수석대변인은 '언론의 재난보도준칙을 좀 더 구체적으로 개선해 법원이 판단 기준으로 참고할 수 있게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예를 들어, '재난현장 취재는 긴급한 인명구조와 보호, 사후수습 등의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다소 추상적인 준칙 문구를 '재난 피해자 또는 관련 단체의 항의가 있을 경우 즉시 취재를 중단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또 허 수석대변인은 '인터뷰를 원할 경우 반드시 동의를 받아야 한다' 혹은 '피해자의 심리적 상태가 불안정할 경우 인터뷰를 하지 않도록 한다' 같은 문장도 재난보도준칙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허 수석대변인은 "재난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의 경우 심각한 2차 피해를 유발한다는 점을 들어 실무적으로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험과 혐오가 결합해 새로운 폭력 양산"
     
이날 포럼에서 유경한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20년 동안 이어진 파행적인 근대화 과정 속에서 비롯된 비정상적인 위험이 혐오를 만들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유경한 교수는 "자연재해와 같은 통제 불가능한 위험도 있지만, 사건의 수습과 처리, 구조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면 사회적인 위험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사회적 안전망이 붕괴하면서 발생한 불안과 근심이 논쟁을 야기하고 결국 혐오로 이어지게 되는" 메커니즘을 설명했다. 그는 "위험과 혐오가 순환적 관계를 형성하면서 특정 개인 혹은 집단을 가해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개인에게 과도한 책임이 부여되는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와 하위정치의 실종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고 짚었다.

또 유 교수는 "위험과 혐오가 어떻게 결합하는지에 대한 진단이 없으면 사회적 참사와 재난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의 근본적인 성찰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단순히 게이트키퍼로서 역할 하는 것이 아니라 견해에 관한 토론과 참여의 장을 만드는 기능을 수행해야 하고 이로부터 다양한 이해관계자나 시민이 주체가 되는 시민 참여적 위험 소통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희 가톨릭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이날 다소 생소한 '재난 시티즌십'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영희 교수가 정의한 재난 시티즌십이란 "시민들이 재난에 일상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재난 관련 공적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권리를 주장하며, 재난으로 인한 공동체의 파괴에 대해 연민과 공감 및 연대감을 갖고, 그 복구과정에 정신적 육체적, 또는 다른 어떤 방식으로라도 참여하는 것"을 뜻한다.

이영희 교수는 재난 시티즌십이 "재난이 빈발하는 '위험사회'의 건강한 시민으로서 살아가는데 요청되는 새로운 시티즌십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그 예시로 세월호 참사나 가습기살균제 참사 이후 희생자 가족들과 시민들이 집회와 시위 등을 통해 성역 없는 진상조사와 정보공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을 요구한 것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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