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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몽땅 ‘한강 다리밑 영화제’ 상영일정표
 한강몽땅 ‘한강 다리밑 영화제’ 상영일정표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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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 8월이면 한강 다리 밑은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2013년 이후 7번째를 맞는 '한강 다리밑 영화제'가 오는 20일부터 내달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한강 다리 밑 4개소(천호대교 남단 광나루 공원, 청담대교 북단 뚝섬 공원, 원효대교 남단 여의도 공원, 서울함공원)에서 펼쳐진다.

난지 물놀이장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19일부터 8월 16일까지 '시네마퐁당'이 펼쳐진다.

유료 행사(사전예매 9900원, 현장예매는 12000원)이지만, 한 밤중에 튜브를 타고 물놀이와 영화 관람을 함께 할 수 있는 이색체험의 인기가 높아서 작년(4회)보다 상영회수를 1회 더 늘렸다. 특히 프랑스 코미디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7월 19일)과 미국 로맨스 영화 '애프터'(8월 16일)는 국내에 첫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8월 9일부터 17일까지 매일 밤 8시 63빌딩 앞 여의도공원 민속놀이마당에서는 한화금융 계열사들과 함께 하는 '라이프플러스 시네마위크' 행사가 진행된다. 첫날에는 '라라랜드'의 프로듀서‧음악 감독 등이 참여한 미개봉작 '틴 스피릿` 프리미어 시사가 예정돼 있다.

<오마이뉴스> 기자가 35편의 상영작 중 볼만한 작품 6편을 꼽아봤다.
 
 현남은 강아지를 구해주며 본인이 유명해지기를 바란다.
 영화 ‘플란다스의 개’의 한 장면
ⓒ 시네마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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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란다스의 개(2000년, 108분, 12세 관람가)

2003년 '살인의 추억'부터 2006년 '괴물', 2009년 '마더' 그리고 2013년 '기생충' 등등 봉준호는 만드는 영화마다 '대표작'을 만드는 감독이다.

그러나 시작은 초라했다. "애완견을 찾는 소동을 다룬 코미디"라는 간단한 설명만 보고 2000년 설 연휴 극장가를 찾았다가 '웃기지 않는' 블랙코미디에 낭패를 본 관객이 무려 5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저주받은 걸작'은 봉준호가 2번째 작품 '살인의 추억'으로 재기에 성공하면서 재평가됐다. 이제는 전 세계 영화광들이 일부러 찾아보는, 명감독의 데뷔작 반열에 올랐다.

최근작 '기생충'은 칸 영화제 그랑프리 효과에 힘입어 1000만에 가까운 대성공을 거뒀다. 영화광이 아니라도 그의 출발이 궁금하다면 반드시 봐야할 영화다. 다리밑영화제 첫째주 '봉준호 감독전'에 오른 작품이다.

(한강다리밑영화제 - 7월 20일 오후 8시 천호대교 남단 광나루 한강공원)
 
건축학개론 건축학개론
▲ 건축학개론 건축학개론
ⓒ 박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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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학 개론(2012년, 118분, 12세 관람가)

휴대폰 대신 삐삐(무선호출기), 인터넷 대신 PC통신, 스트리밍 서비스 대신 CD 플레이어가 있었던 1990년대 후반.

후일담을 늘어놓기에는 '너무 가까운 미래'를 담은 영화지만 흥행에는 크게 성공했다. 199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 묘사는 사실적으로 하되, 사람들의 얘기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있는 듯 아슬아슬하게 그려낸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지금 다시 봐도 엔딩곡 '기억의 습작'이 올라가는 순간 "1990년대(또는 이전) 남녀관계는 저런 모습이었냐"는 식의 많은 물음과 함께 잔잔한 논쟁거리를 불러온다.

어떤 의미에서는, 지나온 삶과 다가올 삶의 두께에 따라 관객 각각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는 영화.

(한강다리밑영화제 – 7월 27일 오후 8시 원효대교 남단 여의도 한강공원)
 
 영화 <쎄시봉>의 한 장면.
 영화 <쎄시봉>의 한 장면.
ⓒ CJ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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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쎄시봉(2015년, 122분, 15세)

'써니'와 '건축학 개론', '국제시장' 등이 일으킨 복고 바람이 이 영화의 탄생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영화 줄거리는 상당히 엉성하다. 대마초 사건으로 파멸하는 주인공들의 비극성을 더하기 위한 설정이겠지만, 남녀의 만남과 이별 과정이 짠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줄거리는 요즘 관객들의 높은 취향에 미치지 못한다. 큰 울림을 주지 못하는 '20년 후 만남'은 왜 집어넣었는지 의아할 정도다.

이 영화의 장점은 음악이다. 실제로 듀엣 '트윈폴리오'로 활약했던 윤형주(강하늘 분)와 송창식(조복래 분)이 가상의 인물 오근태(정우 분)와 함께하는 '트리오 쎄시봉'으로 멋진 화음을 보여준다.

뿌리를 찾다 보면, 오늘날 케이팝 음악에 담긴 정서가 이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70년대 청년문화에 대한 맛보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한강다리밑영화제 – 8월 10일 오후 8시 청담대교 북단 뚝섬 한강공원)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한 장면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출연 배우들과 우디 앨런 감독(오른쪽).
ⓒ 더블앤조이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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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나잇 인 파리(2011년, 94분, 15세)

미국 뉴욕 출신의 영화인 우디 앨런은 뉴요커가 보는 비틀린 세계를 잘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40대 초반에 '애니 홀'로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을 모두 거머쥘 정도로 재능도 비교적 일찌감치 꽃피웠다.

그러나 2005년부터는 미국보다는 영국 런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 유럽의 도시를 옮겨 다니며 마치 그림엽서 같은 영화들을 찍어내기 시작했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이었다. 고수익이 보장되는 블록버스터 영화에 맛 들인 할리우드에서 노감독이 설 자리가 갈수록 줄어들었다.

2008년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2011년 '미드나잇 인 파리, 2013년 '로마 위드 러브' 등등이 모두 영화의 배경이 된 도시가 예산을 대줘서 만든 영화들이다.

'미드나잇 인 파리'는 아직은 세계의 문화 권력을 쥐고 있던, 1920년대와 1880년대의 파리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영화는 처음부터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을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미국의 오웬 윌슨과 레이첼 맥아담스이 남녀 주연을 맡았고 코리 스톨(어니스트 헤밍웨이), 케시 베이츠(거트루드 스타인), 애드리언 브로디(살바도르 달리), 영국의 톰 히들스턴(스콧 피츠제럴드)과 마이클 신, 프랑스의 마리옹 코티야르와 레아 세이두 등이 미국 대표감독의 파리 행차에 동행했다(심지어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신분이었던 카를라 브루니도 단역으로 나온다).

영화를 다 보고나면 파리 시가 왜 우디 앨런에게 제작비를 지원했는지 이해할 만하다.

(라이프플러스 시네마위크 – 8월 16일 오후 8시 여의도공원 민속놀이마당)
  
 영화 <항거> 장면
 영화 <항거> 장면
ⓒ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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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거: 유관순 이야기(2019년, 105분, 12세)

삼일절 100주년을 앞두고 2월 27일 한국 영화 2편이 맞붙었다. 150억 원의 제작비가 들었다는 '자전차왕 엄복동'과 10억 원의 저예산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흥행 스코어는 17만 명 대 115만 명. 예산 규모와 상관없이 완성도에서 승패는 갈렸다.

'항거 :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4월 1일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체포된 후 서대문감옥에 갇혀 서서히 죽음을 맞는 유관순의 모습을 담담히 그려냈다. 대부분의 사건이 일어나는 감옥의 모습을 흑백으로 촬영한 것이 인물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마지막 1년 6개월을 돌아보면, 유관순이 법정에서 의자를 집어 던져 판사로부터 가중처벌을 받는 등 스펙터클하게 만들 수 있는 이야기가 없지 않다. 그러나 이런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자칫 인물의 기개를 과시하려고 만든 영화로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게 감독의 연출 의도였다고 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에도 좀 더 자리를 지키는 것도 괜찮다. 유관순과 같은 옥사에 갇혔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실제 사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강다리밑영화제 – 8월 17일 오후 8시 서울함공원)
 
 <라라랜드>는 판타지에 충실한 판타지 영화이다.
 영화 ‘라라랜드’의 한 장면
ⓒ 판씨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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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라랜드: 시네마퐁당(2016년, 127부, 12세)

이 영화는 '꿈의 공장' 할리우드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준다.

미국 로스엔젤레스를 배경으로 재즈 음악가를 꿈꾸는 남주(인공)와 배우를 꿈꾸는 여주가 만나서 사랑하고 헤어진다는 뻔한 얘기를 다루지만, 그 과정을 아름다운 음악과 미장센으로 촘촘히 메운다. 남녀의 심리 묘사가 너무 사실적이어서 또 보기 부담스러운 수작 '봄날은 간다'를 할리우드가 다시 만들면 '라라랜드'처럼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기대감에 들뜬 관객들이라면 고속도로 위의 교통 체증에 지친 운전자들이 함께 부르는 오프닝곡 'Another Day of Sun'만 나와도 별 5개중 3, 4개를 줄 것이다.

3년 전 열풍이 크게 휩쓸고 지나갔지만, 다시 봐도 좋을 영화.

(8월 9일 오후 8시 난지물놀이장, 입장은 7시부터 가능)
 
 한강몽땅 ‘라이프플러스 시네마위크' 상영일정표
 한강몽땅 ‘라이프플러스 시네마위크" 상영일정표
ⓒ 라이프플러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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