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워치> 제작발표회. 예산군 관계자들과 배우, 창작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뮤지컬 <워치> 제작발표회. 예산군 관계자들과 배우, 창작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서정준

 
"외국 뮤지컬에 뒤지지 않게 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세계로 뻗어가고 싶다. 윤봉길 의사님이 거사를 성공하면서, 그 당시 자금이 끊겨 위기에 처했던 독립운동도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 뜨거움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에 알리겠다."(배우 황만익)

16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뮤지컬 <워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배해선의 사회로 열린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정인석 프로듀서, 정태영 연출, 강보람 작가, 신은경 음악감독, 배우 조성윤, 정원영, 스테파니, 황만익 등 창작진과 주요 배우들은 물론 조연, 앙상블까지 모두 참석해 '이향시', '소용돌이', '나의소원' 세 가지 넘버를 시연한 뒤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또 시연에 앞서 충청남도 양승조 지사, 충남 예산군 황선봉 군수, 예산군의회 이승구 의장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담아 축사를 진행했고 질의응답에도 충청남도 문화체육관광국 고준근 국장이 함께 참석하는 등 지역에서도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워치>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윤봉길 의사의 고향인 예산군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한 작품이다. 독립운동에 큰 족적을 남긴 윤봉길 의사의 거사 과정을 팩션(Faction, 팩트와 픽션의 합성어로 사실을 기반으로 허구를 섞은 장르)으로 풀어냈다. 오는 9월 10일부터 9월 15일까지는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9월 26일에는 충남도청 문예회관, 10월 2일에는 예산군 문예회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워치> 제작발표회 중 '이향시' 넘버 시연 장면.

뮤지컬 <워치> 제작발표회 중 '이향시' 넘버 시연 장면. ⓒ 서정준

 
주인공인 윤봉길 역은 조성윤, 미래를 예견하는 초능력자 박태성 역은 정원영, 한인애국단 멤버 구혜림 역에는 스테파니가 캐스팅됐다. 백정선(김구) 역은 배우 황만익이 연기한다. 이외에도 김윤하, 장원령, 노지연, 김수영, 진상현 등 조연들과 11명의 앙상블이 출연해 작품의 볼륨을 채울 예정이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창작진과 주요 배역이 자리해 작품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보람 작가는 "처음 구상한지 오래됐는데 좋은 기회로 쓰게 됐다. 많이 알려진 이야기기도 하고 무게가 상당해서 쉽지 않았다. 어떻게 잘 전달할수 있을까. 또 진실을 전달하되 관객들이 재밌게 보고 이 공연이 묻히지 않도록 고민해서 죄송스럽게도 팩션으로 만들었다"며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 팩션을 선택했음을 밝혔다.

이들은 '마음'이라는 말을 많이 꺼냈다. 3.1운동, 독립운동 관련 작품이 쏟아졌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 2019년. 다른 작품들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고민이 담긴 멘트였다.

신은경 음악감독은 "작품 의뢰왔을 때 마음을 담아서 음악으로서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되고자 했다"는 속내를 밝혔다.
 
 뮤지컬 <워치> 제작발표회. 주연을 맡은 배우 조성윤

뮤지컬 <워치> 제작발표회. 주연을 맡은 배우 조성윤 ⓒ 서정준

 
주연을 맡은 조성윤 배우 역시 "윤봉길 의사의 업적은 모두들 아신다. 그걸 스토리로 구현하는 게 아니라 그가 어떤 마음이었고 어떤 아픔일까. 어떤 정서를 갖고 마지막에 임했을까를 느끼는 게 가장 큰 의무고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정태영 연출과 정원영, 스테파니는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미인>에서도 호흡을 맞춘바 있다. 스테파니는 "<미인>에서도 가수로 위장한 독립투사 역할이었다. 그때는 허구인물이었다면 '구혜림'은 실존인물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현실의 인물을 어떻게 무대에 올려 전달할까가 중요하다. 느낌은 비슷하지만 훨씬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무대에 서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뮤지컬 <워치> 제작발표회 중 질의응답 시간. 좌측부터 충청남도 문화체육관광국 고준근 국장, 아이엠컬처 정인석 대표, 배우 황만익, 정원영, 조성윤, 스테파니, 정태영 연출, 강보람 작가, 신은경 음악감독.

뮤지컬 <워치> 제작발표회 중 질의응답 시간. 좌측부터 충청남도 문화체육관광국 고준근 국장, 아이엠컬처 정인석 대표, 배우 황만익, 정원영, 조성윤, 스테파니, 정태영 연출, 강보람 작가, 신은경 음악감독. ⓒ 서정준

 
또 <워치>는 '팩션'을 포인트로 삼은 점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극 중 유일한 가상 인물인 박태성 역의 정원영은 "미래를 보는 인물이지만, 선택을 계속 고민하고 시간의 가치를 어떻게 쓰는가에서 윤봉길 의사와 의견이 다르다. 더 큰 뜻을 가진 윤봉길 의사와 형의 복수 사이에 고민하며 어떻게 시간을 쓰는 게 맞나 고민한다. 저를 통해 뮤지컬적인 재미나 음악적 장르적인 재미를 줄 수 있는 역할이 아닐까 한다"며 뮤지컬 <워치>가 진중한 분위기 외에도 극적 재미도 추구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충청남도 문화체육관광국 고준근 국장은 질의응답 도중 "<워치>를 충남 넘어 전국 대표 공연으로 육성시키고 싶다. 지속가능한 공연작품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며 제13회 DIMF에서 심사위원상 등 3관왕을 거머쥔 제주도의 <만덕>, 울산의 <외솔> 등 최근 지역문화재단의 자체 뮤지컬 제작 열풍에 합류할 뜻을 밝혔다.
 
 뮤지컬 <워치> 제작발표회 중 포토타임

뮤지컬 <워치> 제작발표회 중 포토타임 ⓒ 서정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서정준 시민기자의 브런치(https://brunch.co.kr/@twoasone/)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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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 연극/뮤지컬 전문 기자. 취재/사진/영상 전 부문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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