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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상인연합회, 한국마트협회 등 중소상인 자영업자 단체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일본제품 판매 중단 확대 기자회견을 열고 붉은 엑스 표를 한 아베 일본 총리의 사진을 들고 있다.
 서울상인연합회, 한국마트협회 등 중소상인 자영업자 단체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일본제품 판매 중단 확대 기자회견을 열고 붉은 엑스 표를 한 아베 일본 총리의 사진을 들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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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휴가지로 일본을 택하신 분들, 국내에서의 휴가는 어떨까요?"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15일 "올 여름휴가를 일본에서 보낼 계획이신 분들은 무역보복의 잘못이 바로잡힐 때까지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면 어떻겠냐"고 말했다. 일본 아베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에 맞서 '일본 여행 보이콧'을 제안한 것이다.

실제 일본 정부의 무역보복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넘어 일본 여행 기피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보이콧 재팬'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처음으로 일본으로 가는 전세기 운항이 중단되는 등 파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물건 안 사기' 보다는 '일본 여행 안 가기' 운동이 아베 정권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 "올 여름휴가는 일본 대신 가성비 최고의 경기도로"

김용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의 무역보복은 더위보다 짜증 난다"면서 한일 양국의 무역수지, 여행수지의 불균형을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1965년 한일협정 이후 우리의 대일본 무역 적자액이 무려 700조 원, 작년 한 해 무역 적자가 27조 원, 경기도 1년 예산 규모"라며 "무역뿐만 아니라 여행수지도 작년 한 해 3조 8000억 원 적자"라고 전했다.
 
 김용 경기도대변인
 김용 경기도대변인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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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일 양국의 여행수지를 비교해보면, 한국인은 지난해 754만 명이 일본에 가서 6조 4000억 원을 썼지만, 일본인은 295만 명이 한국에 와서 2조 6000억 원을 썼다. 일본 인구가 2.5배 많은 것을 고려하면 한일 양 국민의 소비 격차는 더 커진다. 일본 내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 관광객 비중은 24%로 중국인(2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용 대변인은 "자유무역의 원칙을 주장하며 이익을 극대화해온 일본의 무역보복은 명분도 실리도 없다"면서 "무모한 무역보복은 자국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를 낳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를 파괴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민관정이 무역보복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올해 여름 휴가지로 일본 대신) 산과 계곡, 폭포와 바다, 도시휴양까지 가성비 최고의 경기도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경기도지사 이재명)는 지난 4일 일본 반도체 수출 규제 피해신고센터 설치와 일본 제품의 독과점 현황 전수조사 실시 등을 골자로 한 '아베 무역보복' 대응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여행 보이콧, 일본 경제에 상당히 큰 타격 줄 것"

김용 대변인의 제안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대응으로 일본 여행 보이콧 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일본 후쿠오카, 벳부, 나가사키 등의 관광수요가 줄어들면 이들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고, 이는 선거를 앞둔 아베 정권에 적잖은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를 내리자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월 5일 서울 은평구의 한 마트에 일본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2019.7.5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를 내리자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월 5일 서울 은평구의 한 마트에 일본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2019.7.5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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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시작된 이달 들어 일본 여행 상품 신규예약이 감소하거나 상품 판매를 취소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8~10일 3일간 일본 여행을 새로 예약하는 신규 예약 인원수가 하루 평균 1100여 명에서 600~7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도 지난해 하루 1000명 선이던 일본행 여행객이 최근 500명 가까이 감소했다. 주요 홈쇼핑들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일본여행 상품 편성을 취소하고 있다.

특히 AM투어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50석짜리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전세기를 이용한 일본 시마네현 여행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일본여행 가지 말자'는 소비자 불매운동 이후 좌석 점유율이 절반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마네현이 독도의 일본 영유권을 주장하며 지난 2005년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의 날'을 조례로 제정하는 등 반일 감정을 조장한 당사자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이콧 재팬' 운동 이후 첫 항공기 운항 중단이라는 점에서 NHK와 마이니치 등 일본 언론들도 이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본 경제에 타격을 주는데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경제학부 교수는 "장기적으로 갈 경우에는 일본도 꽤 영향(피해)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상인연합회, 한국마트협회 등 중소상인 자영업자 단체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일본제품 판매 중단 확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울상인연합회, 한국마트협회 등 중소상인 자영업자 단체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일본제품 판매 중단 확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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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욱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한국 정부가 일방적인 백기 투항이 아니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어느 정도의 협상 카드로써 이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특히 '일본 여행 보이콧'에 대해 "도쿄나 오사카처럼 큰 도시는 우리 외에도 중국, 대만인들이 많이 오지만, 지방 중소 도시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한 30% 정도 차지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일본 경제에) 상당히 큰 타격을 줄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작은 도시에서는 상인이나 숙박업 등 지역 경제에 바로 피해가 느껴지기 때문에 이런 지역에서 경기가 갑자기 안 좋아진다면, 도지사 등이 자민당에 대해서 어떤 압력을 넣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앞서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 소장도 '일본 여행 안 가기' 운동이 일본 정부에 가장 큰 타격을 주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김방희 소장은 지난 1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리 관광객들은 일본의 지방 소도시까지 간다. 그 소도시들은 관광업으로 먹고사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당 지역 외국인 관광객의 30% 정도 된다"며 "이게 끊기면 오사카, 후쿠오카, 기타큐슈 등에서 곡소리가 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일본 여행 보이콧은) 단순히 경제적 효과만을 노리기보다는 정치적 배경에서 접근해 일본 국민으로부터 중앙 정부에 대한 반발을 끌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상대는 급소를 가격해 들어오는데 우리는 계속 그들의 주머니에 돈을 찔러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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