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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구지봉 백로떼.
 김해 구지봉 백로떼.
ⓒ 김해양산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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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도심 한 가운데 있는 구지봉에 1000여 마리의 백로가 서식해 주민들이 악취와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4년 전 김해시는 백로가 찾아왔을 때 '길조'라 했지만 지금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김해시와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구지봉 일대에는 백로떼가 서식하고 있다. 김수로왕 탄강지인 구지봉은 김해박물관 바로 옆에 있고, 인근에 하천(해반천)이 있다.

이곳에 밸로가 찾아오기 시작하기는 몇 해 전부터다. 당시만해도 백로는 지내동과 수로왕비릉에 흩어져 살았다. 2015년 7월 30일 김해시는 "풍요의 상징 길조 백로가 김해를 찾았다. 이는 김해시의 친환경 정책의 결과로 볼 수 있다"며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이같은 내용은 <김해시보>(제753호)에 실리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구지봉 백로떼로 인한 소음과 악취 문제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 된 것이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폭발성 민원이 제기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지내동과 수로왕비릉에 흩어져 살았던 백로들이 올해 구지봉 인근으로 몰려왔다. 백로가 한 곳으로 몰려든 이유는 지내동 인근 농지 내 농약 살포로 인한 서식환경 악화에다, 허수로왕비릉 내 잔디와 적송 보전을 위해 기존 서식지에서 쫒아낸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환경운동연합은 15일 낸 자료를 통해 "구지봉 인근 백로 밀집에 김해시가 일부 원인 제공으로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음이 확인된다"고 했다.

이 단체는 "김해시는 민원에 대한 대책으로 빈둥지 철거, 물대포 살포, 공포탄 발포 등을 내세웠다"며 "사적지로 보호되면서 생육 상태가 뛰어난 다량의 소나무가 몰려든 백로의 분변에 의해 말라 죽어가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했다.

이들은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묶어 사용할 수는 없다"며 "물대포 살포나 공포탄 발사는 백로에게 순간 위협이 되어 오히려 예기치 못한 살생을 낳을 수 있으며, 백로가 이 곳이 서식하기에 적절한 곳이 아니다고 판단해 떠나게 하기에는 무용지물의 방편이고 행정력 낭비일 뿐"이라고 했다.

백로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장·단기 계획이 실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단기적으로는 부화기간이 지나 이제 소나무 가지 사이를 날아다니는 어린 백로들을 고려해 멀리까지 나는 힘을 기르는 약 보름 정도의 기간까지 주변 훼손을 최소화하며 빈 둥지를 장대로 철거하는 것"이라고 했다.

장기 대책과 관련해, 이들은 "대체 서식지 마련에 대해서 지금부터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며 "김해시가 친환경정책의 결과물로 백로 개체수 증가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 개발과 훼손에 의해 백로 서식지가 축소되고 있는 거꾸로 정책을 바로 잡고 사람도 백로도 여유있게 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김해양산환경연합은 "철새가 오가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9월 가을이 들어 동남아로 떠나가는 백로를 억지로 쫒아내는 것은 인간의 폭력과 무지가 만들어 놓은 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라며 "김해시가 진정한 국제 슬로시티로 나아가기 위해 이번 갈등을 전화위복의 자세로 헤쳐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김해 구지봉 백로떼.
 김해 구지봉 백로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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