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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이 달라졌다...깔개에 앉은 기자들 11일 오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 후 황교안 대표 백브리핑이 진행된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 앞 복도에 출입기자들을 위한 깔개가 보인다. 한선교 전 사무총장의 이른바 '걸레질'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후 간이의자가 몇 개 놓였지만 출입기자 수에 비해 간이의자 수량이 부족하자 깔개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간이의자와 별도로 깔개가 놓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남소연

황교안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대표가 '1:1 영수회담'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대표는 앞서 8일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모여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초당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가시화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제안이었다.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동은 과거 국회 정상화 이슈를 두고도 논의된 바 있으나, 회동 형식을 두고 한국당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무산됐다. 의제는 달라졌지만, 초당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인만큼 여당이 다시 손을 내민 것이다.
 
이에 황 대표가 11일 나름의 답을 내놓았다.

황교안 "야당 들러리 세울 때 아니야... 대안 내놓으면 협력"
 
생각에 잠긴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대응 방안, 우리 당이 협력을 하고 싶어도 협력할 일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인 30여 명을 청와대로 불러서 간담회를 열었는데, 기업인들에게 발언시간 3분만 주고 단순 대책만 반복하면서 사실상 성과 없는 사진촬영용 이벤트로 끝났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래놓고 대통령이 기업인들 만나고 5당 대표 만나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라며 "지금은 야당을 들러리 세울 때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먼저 대통령께서 실효적인 해결방안 찾아서 실행해주시기 바란다"라며 "하루속히 올바른 대책을 내놓으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우선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회동에 임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필담 나누는 황교안-나경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필담을 나누고 있다. ⓒ 남소연
 
그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제가 '정부가 올바른 대책을 만들면, 저희는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라고 말씀드렸다"라며 "저희는 올바른 대안이 나오면,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올바른 대안'이 '1:1 영수회담'인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황 대표는 "일본의 수출규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들을 만들어가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답했다. '회담 형식은 상관없는가'라는 질문에 "말씀드린대로, 좋은 대안이 있으면 초당적 협력 위해 최선 다하겠다"라고 반복했다. 사실상 정부의 구체적 대안이 있으면, 지금까지 고수해온 '1:1 영수회담'을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황교안 대표는 최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며, 1:1 회동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민주당 "한국당이 5당 회동 거절" 비판에 한국당 "거절한 적 없다"
 
한국당이 달라졌다...깔개에 앉은 기자들 11일 오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 후 황교안 대표 백브리핑이 진행된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 앞 복도에 출입기자들을 위한 깔개가 놓였다. 한선교 전 사무총장의 이른바 '걸레질'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후 간이의자가 몇 개 놓였지만 출입기자 수에 비해 간이의자 수량이 부족하자 깔개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간이의자와 별도로 깔개가 놓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남소연
 
한편, 이해찬 대표의 회동 제안을 당초 한국당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며 여야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여야 회동 거절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각성을 촉구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여전히 대통령과의 1대1 회담을 고집하며 대권 놀음에만 집착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논평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정 대변인에 따르면, 김성환 민주당 비서실장은 9일 4당(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회동 의사를 타진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당 대표들은 비서실장을 통해 회동 의사가 있음을 회신했다. 그러나 이헌승 한국당 대표 비서실장은 10일 황교안 대표가 회동 참여 의사가 없음을 전해왔다는 것이다.
 
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의당도 10일 정호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여전히 대통령과의 1:1 회담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나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해찬 대표가 제안한 회동에 대해서 가부에 대한 이야기나 별도의 형식을 제안한 바가 없다"라고 답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전 대변인은 "이해찬 대표가 제안한 것을 보고 황 대표가 생각해보겠다고 한 상태"라며 "초당적인 협력을 하겠다는 입장에서 변화된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의 11일 발언은, 지난 이틀간 있었던 논란의 해명성도 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그:#황교안, #자유한국당, #영수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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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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