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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표정의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던 중 눈가를 만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던 중 눈가를 만지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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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으로 잠깐 그러는거지, 설마 계속 그러겠어요?"

자유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이 황교안 대표의 '백브리핑'(백그라운드 브리핑) 제한에 대해 한 말이다. 이 의원은 "아무래도 정치적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까, 자신의 말이 의도와 다르게 자꾸 공론화되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았겠느냐"면서 "지금 타이밍에 잠시 쉬어가는 건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평했다.

다만 "계속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을 대표해서 가장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할 사람인데, 앞으로도 그러면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반면, 당 관계자는 "메시지 양의 문제가 아니라 메시지 질의 문제가 아니겠느냐"며 "양을 줄일 것이 아니라, 질을 높일 고민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가 '백브리핑을 줄이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지 보름 정도가 지났다. 그는 지난 6월 24일 오후, 특강을 마치고 나온 현장에서 기자들이 몰려들자 "대변인에게 물어보시라"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후 민경욱 대변인 등은 하루에 한 번 정도만 공식적 백브리핑 자리를 갖고 이외에는 자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 대변인은 "걸어다니면서 인터뷰 안한다"는 이해찬 대표를 예로 들기도 했다. 

그날 이후 황 대표의 백브리핑은 주로 오전 회의 직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질문에 대한 답이 형식적이고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허허, 이 정도 하시죠" 달라진 황 대표

"대표님, 혹시…."
"허허허, 이 정도 하시죠."


황교안 대표는 기자들을 자리에 남겨둔 채 더 이상의 질문을 받지 않고 "수고들 하세요"라며 당 대표실로 향했다. 지난 5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만난 뒤 관련 내용을 묻는 백브리핑 자리의 모습이었다. 최근 황 대표가 기자들에게 백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자주 목격되는 비슷한 풍경이었다. 

지난 4일 백브리핑 당시 황 대표가 받은 질문은 딱 두 개였다. 박근혜 정부시절 정보경찰 문서가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실에 불법 전달됐다는 의혹에 대해 그는 "저는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보고받지 못했다는 건가?"라는 후속 질문에 "네, 그런 보고를 받은 일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잠시 침묵이 흐르자 "수고들 하시라"라는 말과 함께 백브리핑을 종료했다. 1분 정도만에 상황이 끝난 것. 

8일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온 그에게, '경제가 어려워 이민을 떠나는 국민이 많다'고 주장한 데 대한 질문 하나,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관련 질문 하나가 나왔다. 각 질문에 두세 문장씩 짧게 답한 황 대표는, 기자들이 답변을 정리하는 사이 "그러면 수고들 하세요"라며 자리를 떠났다. 이날 현장에서 황 대표가 답변에 할애한 시간 역시 1분이 채 되지 않았다.

1일 1백브리핑을 실천 중인 제1야당 대표의 '1분 브리핑'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어차피 답변을 제대로 안 해줄 테니 물어볼 것도 없어진다"는 기자들도 있고, "백브리핑 과정에서 일부 언론에 먹잇감을 던져주느니, 지금처럼 하루에 한 번 정해서 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당 관계자도 있다.

황 대표가 이처럼 백브리핑을 통한 기자들과의 접촉을 줄이는 건, 곤란한 질문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우는 경우가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지난 6월 19일 오전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그동안 기여해 온 것이 없다"라며 "외국인을 산술적으로 (국내 노동자와) 똑같이 임금수준을 유지해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면서 법 개정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6월 20일 백브리핑 현장에서 "결국 최저임금 급등시킨 정권이 책임질 문제인데, 문제를 풀겠다는 저를 오히려 공격하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관련기사 : 외국인 차별 발언 논란에 황교안 "어처구니 없다" 반발 )

황 대표는 또한 6월 20일, 숙명여자대학교 특강에서 KT 공개채용에 합격할 당시 아들 스펙이 좋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가 논란이 일자 실제 스펙은 더 높았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바로 거짓말 논란이 일자, 그는 6월 24일 백브리핑 현장에서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되나?"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 답변은 비판 여론에 더 불을 붙였다. 대표 측에서 백브리핑 횟수를 줄이겠다고 선언한 게 공교롭게도 바로 이날 오후이다. (관련기사 : 황교안, 아들 논란에 해괴한 해명 "낮은 점수 높게 얘기한 것도 아니고..." )

논란은 계속된다
 
인사말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한국당 우먼 페스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인사말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한국당 우먼 페스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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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의 '백블 줄이기'가 메시지 관리에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 6월 26일 '2019 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 현장에서 일부 당원들이 속바지를 보이며 '엉덩이춤'을 춘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황교안 대표는 6월 27일 "언론이 좌파에 장악돼 있다. 좋은 메시지를 내놓으면 하나도 보도가 안 되고, 실수하면 크게 보도가 된다"라고 불평했다. 결과적으로 '엉덩이춤' 이슈는 황 대표의 반응과 맞물려 부정적으로 더 크게 퍼졌다. (관련기사 : '엉덩이춤' 보도가 불편한 황교안 "언론 좌파가 장악")

황 대표는 또한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가 어려워 이민을 떠나는 국민이 많다는 걸 우려하며,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을 촉구했다. 앞서 <조선일보> 등이 해외 이주 신고자수 등을 근거로 해외 이주 국민이 급증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는데, 이를 인용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통계학적으로 의미 없는 숫자'라는 지적과 함께 해외이주법 개정에 따른 '통계 착시'를 악용했다는 반박 등이 이어졌다. 사실상 '가짜뉴스'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8일 오전 백브리핑에서 "본질은 따로 있다" "통계를 잘 살펴 달라" 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다. 두 문장짜리 짧은 해명이었지만, 이 역시 후속 기사들이 뒤따르며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관련기사 : 팩트 틀려도 주장 굽히지 않는 황교안 "본질 봐 달라")

최근 황 대표는 국회가 정상화 국면에 이르면서 대외 행보의 보폭을 줄이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이는 '정치 신인' 황교안의 잦은 실수가 당과 개인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황교안 대표는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일 발표한 대선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6개월 만에 2위로 주저 앉으며,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지난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전국 성인남녀 2504명을 대상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 포인트, 자세한 내용 리얼미터-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역시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를 받아 지난 8일 발표한 7월 1주차 주간집계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2.7%p 하락한 27.9%에 그쳤다. 30%대 지지율이 무너진 것은 물론, 지난 2월 27일 전당대회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 포인트, 자세한 내용 리얼미터-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황 대표가 이처럼 기자들과의 만남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게 단기적으로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황 대표는 제1야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이자 보수야권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차기 대선 주자"라며 "평소 메시지를 통해 일상적으로 국민의 검증 받아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은 말과 행보로 평가받는데, 이를 줄이겠다는 건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엄 소장은 "언행을 줄인다는 것은 이미지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데, 이미 안철수의 '새정치'와 박근혜의 '신화화'를 통해서 검증된 바 있는 이미지 정치는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제1야당의 대표이자,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지 모르는 자리에 있는 정치인이라면, 말을 줄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더 설득력있게 설명할 방법을 찾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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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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