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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온종일 국민들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였다”라며 “청문보고서 채택은 커녕 청문회를 모욕하고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 부분에 대해서 후보자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온종일 국민들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였다”라며 “청문보고서 채택은 커녕 청문회를 모욕하고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 부분에 대해서 후보자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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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후보 청문회는 국민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였다. 청문회를 모욕하고 국민을 속인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를 겨냥해 한 말이다. <뉴스타파>가 지난 8일 인사청문회 산회 직전 보도한 녹음 파일 보도에 따른 여파다. 

이 보도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지난 2012년 12월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대검 중수부 연구관을 지낸 이남석 변호사를 당시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소개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 청문회 막판, '윤석열 녹음파일' 공개로 들썩 )


이는 윤 후보자의 위증 및 변호사법 위반 논란을 야기했다. 윤 후보자가 당일(8일) 오전 청문회 때만 하더라도 관련 질의에 "(윤 전 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적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변호사법 37조는 "재판이나 수사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직무상 관련이 있는 법률사건 또는 법률사무의 수임에 관하여 당사자 또는 그 밖의 관계인을 특정한 변호사나 그 사무직원에게 소개·알선 또는 유인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윤 후보자는 보도 후 야당 법사위원들의 맹공에 자신은 변호사 선임에 관여하지 않았고 해당 변호사가 실제로 선임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날(9일) 윤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나경원 "검찰총장 후보자의 위증 목도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불행"
 
▲ 윤석열 사퇴 촉구하는 나경원 “청문회서 온종일 국민 우롱하고 국회 모욕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온종일 국민들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였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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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던 중 앙다물고 있다.
▲ 앙다문 윤석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던 중 앙다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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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거짓말 잔치'로 규정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대표적이었다. 그는 이날 "우리 당 의원들의 질문에 윤 후보자는 하루 종일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녹취 파일을 통해서 거짓 증언이 명백히 드러났다. 변호사법도 위반한 것"이라며 "검찰총장 후보자의 위증을 목도해야 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불행"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의 부적절한 만남 역시 정치적 중립성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며 "이 정권의 도덕성 몰락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검증 부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윤 후보자는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관련기사 : "검찰총장 시켜준다더냐" 김진태 억지에 윤석열 헛웃음  )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국민들은) 어제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보시면서 저렇게 거짓말을 뻔뻔하게 하는 중앙지검장으로서 (윤 후보자가) 했던 수사 결과를 하나도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윤 후보자가 2년 넘게 해 왔던 모든 것들의 진실성이 부정됐다"고 주장했다.

인사청문위원이었던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은 "<뉴스타파> 영상을 보셨겠지만 터무니 없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한 적도 없다고 했는데 저렇게 적극적으로 소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청문회에 임하면서 저희들이 가장 우려했던 점은 정치 검찰화였다"면서 "(윤 후보자는) 2015년 양정철 원장과 회동에서 정계입문을 제안받고 그 이후에 파격적으로 서울중앙지검장이 됐다. 결국 정치검사들이 검찰 요직을 장악하는 플랜들이 작동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선 "(위증 및 변호사법 위반에 대한) 고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법으로 풀 게 있고 정치로 풀 게 있다. (검찰총장은) 당연히 정의로워야 할 자리이기 때문에 그 책임을 당연히 묻고 사퇴하는 게 맞다"면서 윤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펼쳤다.

실제로 한국당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윤 후보자를 위증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주광덕(왼쪽부터), 이은재, 김진태, 김도읍, 정점식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법적으로 변호사법 위반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주광덕(왼쪽부터), 이은재, 김진태, 김도읍, 정점식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법적으로 변호사법 위반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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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버티면 버틸수록 논란 더 증폭될 것... 스스로 사퇴해야"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당 채이배 의원.
▲ 윤석열 청문위원으로 들어온 오신환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당 채이배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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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도 같은 입장이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청문회 자리에서 위증한 검찰총장은 존재할 수 없다. 윤 후보자가 버티면 버틸수록 논란은 더 증폭되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며 윤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제 윤 후보자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사건에 변호사를 소개한 적 없다고 종일 진술했으나, 청문회 막판 인터뷰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말을 바꿨다"면서 "변호사를 소개는 했지만 선임된 것은 아니라고 어이없는 변명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문제는 차치한다고 해도 인사청문회장에서 온 종일 거짓말을 한 사실은 도덕성 차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나아가 현직 검사가 형사 피의자에게 변호사를 소개하는 행위는 변호사법 37조를 위반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회의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윤 후보자의) 위증 논란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녹음파일 공개 뒤) 윤 후보자의 대응 태도를 보니 실망스러웠다. 국민 앞에서 하는 인사청문회장에서 그렇게 쉽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데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부적격으로 채택한다면 동의할 수 있지만 (적격과 부적격을 병행 기록하는) 이도저도 아닌 내용이라면 채택할 수 없다"며 "국민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후보자는, 거짓임이 밝혀지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태그:#윤석열, #나경원, #오신환, #위증 ,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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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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