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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인 8일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참배 영상.
▲ 김정은 위원장, 김일성 25주기 참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인 8일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참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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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꽃을 감싼 붉은 리본, 김정은이라는 글자가 노란색으로 새겨진 꽃바구니가 금수산태양궁전으로 들어왔다. 바닥을 바라보며 걷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봤다. 검정 인민복을 입은 그의 왼쪽 가슴에 김일성·김정은 배지가 달렸다.

김 위원장의 오른편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박광호 당 선전 담당 부위원장이 있었다. 왼편에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리만건·리수용·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이 자리했다.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주석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그해 7월 25일 김영삼 대통령과 첫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었다. 그의 죽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은 6년 후인 2000년에야 개최될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에 들어섰다. 2년 만의 참배였다. 김 위원장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김 주석의 사망 당일인 7월 8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지만, 지난해는 김 위원장이 참배했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금수산태양궁전에 있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환하게 웃고 있는 그림 앞에 섰다.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당 간부들이 김 위원장을 따라 일제히 허리를 굽혔다.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를 맞이한 8일 정오, 북한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3분여간 울려 퍼졌다. 김 주석의 사망일에 맞춰 추모 사이렌이 울린 것은 2014년 20주기 행사 이후 5년 만이다.

김여정, 공식적인 서열 상승?... 주석단에 앉아
 
조선중앙TV는 8일 평양체육관에서 이날 열린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중앙추모대회를 녹화중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여정 당 제1부부장(가운데)이 리수용 부위원장(왼쪽), 최휘 부위원장(오른쪽)과 함께 주석단에 앉아있다.
▲ 김여정, 김일성 사망 25주기 중앙추모대회서 주석단 착석 조선중앙TV는 8일 평양체육관에서 이날 열린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중앙추모대회를 녹화중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여정 당 제1부부장(가운데)이 리수용 부위원장(왼쪽), 최휘 부위원장(오른쪽)과 함께 주석단에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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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날 중앙추모대회를 하며 김일성 주석을 기렸다. 김 주석의 20주기였던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북한은 0이나 5로 꺾어지는 해를 '정주년'이라 부르며 큰 규모의 행사를 한다.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를 맞이한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오후 3시, <조선중앙티브이>가 "평양체육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김일성 동지 서거 25돌 중앙추모대회'가 열렸다"라며 녹화 영상을 방영했다. 추모대회는 45분여간 이어졌다.

"수령님께서 마련해주신 주체적 당과 국가, 무력이 있고 혁명대오의 강철같은 통일단결이 있기에 우리 조국은 역사의 온갖 폭풍우를 뚫고 정치사상강국, 군사강국으로 솟구쳐 올라 만방에 위용 떨칠 수 있었다."

최룡해 상임위원장이 추모사를 읊었다. 김 위원장은 주석단 중앙에 앉아 눈을 지그시 뜨며 깜빡거렸다.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리만건·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앞줄에 앉았다.

눈에 띄는 건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었다. 그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네 번째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김 위원장과 그 사이에 박봉주·리만건·리수용 부위원장이 있었다.

보통 김 위원장과 가까운 주석단 앞줄은 북한의 권력 실세가 자리한다. 이날 맨 앞줄에도 정치국 위원 이상인 당·정 간부와 국무위원들이 앉았지만, 김여정 당 제1부부장만이 예외였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주석단 앞줄에 자리했다. 지난 6월 25일 국가정보원이 "김여정이 지도자급으로 격상됐다"라는 보고한 것처럼 그의 서열이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정은, 김일성 주석에 절대적인 충실성 지녀"
 
조선중앙TV는 8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중앙추모대회를 녹화중계했다.
▲ 김일성 사망 25주기 중앙추모대회 조선중앙TV는 8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중앙추모대회를 녹화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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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북한 관영매체 <로동신문>은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 강국 건설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에 '절대적인 충실성'을 지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로동신문>은 사설에서 김 위원장을 "태양의 위업을 태양의 모습으로 이어가는 최고 영도자"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수령에 대한 절대적인 충실성을 지니신 경애하는 최고령지도자 김정은 동지를 혁명의 진두에 높이 모신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크나큰 행운"이라고 치켜세웠다.

내부 결속을 다짐하는 듯 자력갱생에 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로동신문>은 "자력갱생의 위력으로 사회주의 조선의 눈부신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라며 "사회주의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태그:#김일성, #김정은, #25주기, #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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