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I. 무너진 보수정당의 강남 3구?

2018년 6월에 실시된 7회지선에서 민주당은 대승을 거두었다. 특히나 서울의 경우 25개 구청장 선거 중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서울시의원 선거에서도 전체 110석 중 민주당은 102석을 얻었다. 

7회지선 당시 주목을 받았던 선거결과 중 하나가 바로 강남 3구에서의 민주당 승리였다. 보수정당의 아성으로 평가받는 강남 3구에서 민주당은 강남구와 송파구에서 구청장 자리를 탈환했으며, 서울시의원 선거에서도 서초구 4석과 송파구 6석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송파 후보 9일 오후 송파 석촌호수 유세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최재성 국회의원 후보, 박성수 송파구청장 후보, 이용득 의원, 남윤인순 의원, 박경미 의원등과 송파지역 시의원, 후보 구의원 후보 등이다.
 송파 후보 9일 오후 송파 석촌호수 유세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최재성 국회의원 후보, 박성수 송파구청장 후보, 이용득 의원, 남윤인순 의원, 박경미 의원등과 송파지역 시의원, 후보 구의원 후보 등이다.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많은 이들이 강남 3구에서의 보수정당 아성이 무너진 것인지에 대해 주목했다. 그러나 선행되어야 할 문제제기가 존재한다. 과연 강남 3구는 모두 보수정당의 아성인 것일까. 그렇다면 언제부터 강남 3구는 보수정당의 아성이 되었던 것일까. 그리고 왜 강남 3구는 보수정당의 아성이 되었을까.

본 연재는 위의 3가지 질문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둔다. 본 연재는 3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강남 3구의 정치사(史)를 각 자치구 별로 시간의 순서에 따라 살펴본다. 그리고 본 연재는 위의 3가지 질문을 관통하는 하나의 원인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II. 송파구의 정치적 특징, 송파갑 vs 송파을(현 송파을&송파병)

통상적으로 생각했을 때, 강남 3구는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볼 수 있다. 2016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에서 대승을 거두었지만 강남, 서초, 송파 전체의석 8석 중 3석만을 얻었다. 그나마도 송파을 지역구는 새누리당의 옥쇄 탈환 사건으로 인해 새누리당 무공천 지역이 된 지점을 고려해보면 강남 3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패배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러나 역대 강남 3구의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강남 3구, 그중에서도 송파구의 경우 특이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송파갑과 송파을 지역구에서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 원형을 찾기 위해서는 과거의 선거 결과들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서울시 송파구 국회의원 선거 결과
 서울시 송파구 국회의원 선거 결과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련사진보기

1. 1988년의 미묘한 차이, 송파갑 vs 송파을

소선거구제, 지역주의, 지역구 구성 등 현재의 정치환경이 정착된 정초선거인 1987년 13대 대선 이후 치러진 첫 총선인 1988년 13대 총선 결과부터 송파구의 선거결과를 살펴보자. YS의 통일민주당이 아직 보수세력으로 포섭되기 전인 1988년 13대 총선의 경우 송파구 3개 지역구 중 2곳에서 통일민주당과 평화민주당이 승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서울의 전체 지역구 42석 중 민주정의당 10석, 통일민주당 10석, 평화민주당 17석, 신민주공화당 3석, 무소속 2석이라는 결과는 DJ와 평화민주당의 승리로 볼 수도 있다. YS와 통일민주당 역시 민주세력으로 포함해서 바라본다면 서울은 민주진영의 승리로 볼 수 있는 지역이었다. 송파구 역시 그 흐름 속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무언가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앞에서 밝혔듯이 송파갑 지역구와 송파을 지역구가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는 지점이 그것이다.
   
 1988년 13대 총선 송파갑 선거결과
 1988년 13대 총선 송파갑 선거결과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련사진보기

i. 1988년 13대 총선 송파갑, 통일민주당의 승리

현재 송파갑 지역구는 보수정당의 아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잠실동(洞)들을 중심으로 고가의 아파트들로 구성된 해당 지역구는 보수-진보 대결이 본격화되었다고 평가받는 1996년 15대 총선 이후 단 한 번도 민주-진보 정당에게 의석을 내어주지 않은 보수정당의 텃밭인 지역구이다.

1988년 13대 총선 당시 송파갑 지역구의 경우 경남 창원 출신이며 부산 MBC 보도국장을 지낸 김우석 통일민주당 후보가 낙승을 거두었다. 김우석 당시 송파갑 지역구를 구성하였던 동(洞)들 중 풍납1, 풍납2, 방이동을 제외한 전 지역구에서 1위를 거두었다. 위 3개 동은 평화민주당의 남현식 후보가 승리를 거두었는데, 위 3개 동은 13대 총선 이후 선거에서도 다른 송파갑 지역구들과는 다른 선거결과를 보여주게 된다.
 
 1988년 13대 송파을 총선결과
 1988년 13대 송파을 총선결과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련사진보기

ii. 1988년 13대 총선 송파을, 평화민주당의 승리

1988년 당시 송파을 지역구의 구성은 현재 송파을과 송파병 지역구 구성이 섞여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송파을과 송파병 모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이지만 그중 송파을 지역구의 경우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이 팽팽히 맞서왔던 지역구이다. 

1988년 13대 총선 당시 송파을 지역구의 경우 민주화운동 인사였으며 송파구 토박이론을 내걸었던 평화민주당 김종완 후보가 신승을 거두었다. 김종완 후보는 오금, 송파, 가락, 문정에서 통일민주당 김병태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거여, 마천1, 마천2, 오금동에서의 대승을 기반으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당시 통일민주당 김병태 후보는 오금, 송파, 문정, 가락동에서 큰 격차로 승리하였는데, 이중 동 행정구역 분리 이후의 송파2, 가락2, 문정2동은 추후 선거들에서 다른 송파을 지역구 동들과는 다른 선거결과가 나타나는 지역이 된다.
 
 13대 총선 송파갑 지역구 당선자인 통일민주당 김우석 후보의 선거공보물
 13대 총선 송파갑 지역구 당선자인 통일민주당 김우석 후보의 선거공보물
ⓒ 선거정보도서관

관련사진보기

2. 송파구는 진보적 지역구였다?

i. 송파갑과 송파을의 다른 선거결과

송파갑에서 통일민주당, 송파을에서 평화민주당 후보가 각기 승리를 거두었다. 이 점을 보았을 때 송파구는 처음부터 진보적 색채가 짙은 지역구로 볼 수도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

그 사례로 송파갑에서 당선된 통일민주당 김우석 후보의 선거공보물을 제시할 수도 있다. 통일민주당 김우석 후보는 여성권리 보장, 5공 부정부패 진상규명, 사회복지 정책 강화 등 진보적 어젠다를 전면에 내걸었던 점을 보아 진보적 후보로 분류할 수도 있는 후보였다. 송파을에서 당선된 평화민주당 김종완 후보 역시 민주화 운동을 전면에 내걸고 선거를 치렀다.

두 정당의 당선자 모두 진보적인 정당과 후보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송파갑과 송파을의 당선자가 각기 다른 정당인 이유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는 송파갑과 송파을의 유권자의 이념적 색채가 처음부터 달랐다고 가정한다면 설명될 수 있는 지점이다. 

ii. 통일민주당과 평화민주당. 그 차이는?

통일민주당과 평화민주당은 모두 진보적 정당으로 볼 수 있을까. 정답부터 이야기 한다면, 그렇지 않은 편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추후 통일민주당이 3당 합당을 통해 민주자유당으로 합당을 했으며, 당시 소속 의원 대다수가 함께 민주자유당으로 합당했다는 것을 보았을 때 양당의 성격이 어느정도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남에서 한나라당(옛 민자당)의 20년 독주 계기가 되었던 3당 합당
 경남에서 한나라당(옛 민자당)의 20년 독주 계기가 되었던 3당 합당
ⓒ 이윤기

관련사진보기

또한 박형준&정관용(1989) 논문을 보았을 때, 통일민주당과 평화민주당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 역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논문은 한국정당들은 계급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미군정의 필요에 의해 형성되었기에 계급적 성격을 띄지 않는다는 점을 우선 인정한다.

다만 지역주의 기반 정당 체제인 한국정치에서 평화민주당과 통일민주당 모두 지역에 기반한 정당이지만, 경제적 투자를 받지 못해 외지에서 하층민으로 살아갔던 호남인이 지지하는 평민당은 진보진영과 상대적 친화성을 갖는다는 점을 해당 논문은 지적한다.

또한 평화민주당과 통일민주당은 강령과 정책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외교에서 그 차이를 분명히 보인다는 점을 논문은 지적한다. 평화민주당은 자주성을 내걸지만, 통일민주당은 친미적 성향을 보인다는 점이 그 차이이다.

또한 인적 구성을 보면 양당 모두 직업정치인이 의원 구성비 1위지만, 통일민주당은 중소자본가가 점유율 2위이고 평화민주당은 재야인사가 의원 구성비 점유율 2위였다. 즉  통일민주당은 보수적 성향을 보인다고 확언할 수 없지만, 평민당은 진보적 색체와 선택적 친화성이 있다는 것이 위 논문의 결론이다.

위 논문의 주장을 수용한다면, 1988년 13대 총선 당시의 송파갑 지역구 유권자들은 송파을 유권자들에 비해 보수적 색채가 조금은 더 짙은 유권자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민주당'의 승리로만 보여졌던 13대 총선에서의 송파구의 정치지형이 현재의 정치지형의 원형으로 볼 수 있는, 즉 보수로서의 송파갑 지역구와 진보로서의 송파을 지역구로 나누어 볼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하는 것이다.
 
석촌고분군에서 본 잠실 롯데타워 고대유적부터 최첨단의 건축까지 하나의 풍경으로 담을 수 있는 송파구
▲ 석촌고분군에서 본 잠실 롯데타워 고대유적부터 최첨단의 건축까지 하나의 풍경으로 담을 수 있는 송파구
ⓒ 강성준

관련사진보기

III. 결론.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송파갑과 송파을의 정치적 차이점. 그 원인은?

보수정당의 아성으로만 보였던 강남 3구라는 전제는 옳은 전제였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본 연재는 강남 3구 중 송파구의 정치사(史)를 우선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현재의 정치지형이 정착한 후 처음으로 실시된 1988년 13대 총선에서의 송파구는 '민주당'의 승리였다.

이는 송파구가 처음부터 보수정당의 아성이 아니었다는 주장의 근거로 활용될 수도 있다. 그러나 송파갑과 송파을의 당선자가 각기 통일민주당과 평화민주당이었다는 점을 놓고 보면 두 지역구 간의 차이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가설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추후 통일민주당의 3당합당 합류와 관련 논문을 놓고 보면 통일민주당과 평화민주당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현재에도 상대적으로 보수정당 강세인 송파갑 지역과 진보정당 강세인 송파을&송파병(당시 송파을 지역구는 현재의 송파을과 송파병 지역구로 구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여지가 있는 것이다.

추후 연재에서는 위와 같은 송파갑 대 송파을&병의 구도가 나타나게 된 원인을 추적하는 데 목적을 두고 추후 송파의 정치사를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론으로는 송파구의 각 동(洞)의 선거결과가 추가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참고문헌] 박형준&정관용, 1989, "한국 보수야당의 계급적 성격과 정치적 위상" 『창작과비평』17(2), 212-238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사회학/사회복지학 학사 졸업. 사회학 석사 졸업. 사회학 박사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