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코파 아메리카 4강 경기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대결이 3일 오전 9시 30분(한국 시간) 브라질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남미를 대표하는 두 강호이자 라이벌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으며 과연 메시가 조국의 결승행을 이끌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졌다.

브라질은 4-3-3 대형으로 에베르통-피르미누-제수스가 공격진으로 나섰고 중원은 쿠티뉴-카시미로-아르투르가 위치했다. 수비진은 알렉스 산드로-티아고 실바-마르퀴뇨스-다니엘 알베스가 구성했고 골키퍼는 알리송이 출격했다.

아르헨티나는 4-3-1-2 대형으로 라우타로-아구에로가 투톱으로 나섰고 중원에 메시-아쿠냐-파레데스-데파울이 위치했다. 수비진은 탈리아피코-오타멘디-페제아-포이스가 구성했고 골키퍼는 아르마니가 출격했다.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서 페루와 맞붙은 브라질이 5:0 대승을 거뒀다. 골을 넣고 환호하는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모습(오른쪽).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모습(오른쪽, 자료사진). ⓒ 연합뉴스

 
알베스의 대활약... 단단했던 브라질 수비

아르헨티나는 시작과 함께, 압박을 펼치면서 브라질 빌드업을 방해했지만 브라질은 공을 유연하게 다루며, 아르헨티나의 압박을 풀어냈다. 브라질은 아르투르와 쿠티뉴를 중심으로 빌드업을 이어나갔다. 우측 풀백이자 주장인 알베스가 날카로운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시발점이 되었다. 아르헨티나는 라인을 올려 공격을 펼치려고 했지만 브라질의 촘촘하고 단단한 수비에 계속해서 막히며 제대로 전개조차 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알베스가 수비를 벗겨내며 앞으로 돌진했고 우측에 있는 피르미누에게 연결했다. 피르미누가 땅볼 크로스를 중앙으로 연결했고 제수스가 그대로 밀어넣으며 선취골을 만들었다. 전반부터 알베스가 오버래핑을 해서 들어가면 피르미누와 제수스가 중앙과 측면 빈 공간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격 루트를 만들었는데 이 방식이 완전히 먹혀들어간 것이었다.

실점을 한 아르헨티나는 더욱 라인을 올려 공세를 펼쳤다. 좌우 풀백인 탈리아피코와 포이스를 높게 위치시키고 아쿠냐와 파레데스가 측면과 뒷공간을 커버하도록 했다. 하지만 중앙에서 공 전개가 되지 않았고 결국 메시가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와 공을 받는 수밖에 없었다. 계속해서 전방에 공을 연결은 했지만 브라질 수비에 계속해서 막혔고, 메시의 프리킥을 받은 아구에로가 골대를 맞힌 장면 이외에는 위협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브라질은 아르헨티나보다 공격은 적게 시도했어도 더 효율적이고 위협적인 역습을 시도해 기회를 만들었다. 여전히 시발점은 알베스였고 주로 우측에서 공격이 만들어지면 아르헨티나 수비를 위협했다. 너무 오른쪽에서만 공격이 이루어지자, 브라질의 치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에베르통을 빼고 윌리안을 투입하여 좌측 공격도 활성화시키려 했다. 제수스와 윌리안이 자리를 바꾸어가며 두 측면을 모두 살리려고 했지만 후반이 지날수록 아르헨티나 공세가 거칠어지면서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아르헨티나의 공세에도 피르미누 골로 달아나는 브라질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아쿠냐를 빼고 디마리아를 투입한 아르헨티나는 사실상 두 명의 중앙 수비수와 파레데스만 두고 전원이 올라가 파상 공세를 펼쳤다. 메시가 높게 전진해서 전진 빌드업을 수행하고 양쪽의 탈리아피코와 포이스(혹은 데파울)이 중앙으로 공을 연결하면 아구에로와 라우타로가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번번이 빗나가거나 알리송 선방에 막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브라질은 밀리는 상황에서 설상가상 마르퀴뇨스가 부상으로 빠져 미란다가 들어오는 변수까지 발생했다.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며 흐름을 완전히 쥐고, 브라질을 흔들었던 아르헨티나였지만 유효슈팅까지는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제수스의 역습에 위기를 맞게 되었다. 제수스가 전진압박을 펼치며 페제아의 공을 빼앗았고 단독 돌파 이후에 중앙에 피르미누에게 공을 전달했다. 피르미누는 가볍게 밀어넣으며 득점에 성공했고 2-0을 만들었다. 완전한 아르헨티나 흐름에서 브라질이 역습 한 방으로 득점에 성공하자 승기는 브라질쪽으로 기운 모습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로셀소와 디발라를 연속해서 투입하며 수비 숫자를 줄이고 파상 공세 국면에 들어갔다. 하지만 선수들이 지나치게 흥분하여 과열된 탓에, 정확한 패스와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했고 마무리 패스와 터치가 미스가 나면서 브라질에게 쉽게 공 소유권을 헌납했다. 흐름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든 브라질은 정규시간 끝까지 단단한 수비와 끈끈한 조직력을 과시했고, 결국 브라질이 2-0으로 승리하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이날 브라질은 단 4개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3개의 유효슈팅을 만들어냈고 그 중 2개를 골로 연결시키는 훌륭한 결정력을 보였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4개의 슈팅을 만들고도 2개의 유효슈팅밖에 기록하지 못했으며 무득점에 그쳤다. 단단한 수비 이후에 효과적인 역습으로 득점에 성공하고 승리를 만들어내는 치치 감독의 축구가 제대로 빛을 발한 경기였다.
 
 2019년 6월 15일, 브라질 살바도르 폰테 노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콜롬비아 B조 축구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의 모습.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속 리오넬 메시의 모습. (자료사진) ⓒ 연합뉴스/EPA

 
한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로서는 또다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대회에서 탈락하는 징크스가 이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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