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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2명이 1일 오전 5시 50분쯤 응급의료센터 옥상에 올라가 무기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2명이 1일 오전 5시 50분쯤 응급의료센터 옥상에 올라가 무기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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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2명이 1일 오전 병원 의료병동 약 70m 높이의 옥상에 올라 복직과 노조파괴 진상조사 등을 요구하는 가운데 노조원들이 음식물과 생수의 반입을 요구했다. (관련기사 :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노조탄압 진상조사")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영남대의료원노조는 이날 오전 영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시기 보수정권의 비호 아래 불법적인 노조탄압으로 해고되었던 해고자들이 교섭 한번 제대로 진행하지도 못한 채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고된 지 13년이 흘렀는데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아 해고노동자 2명이 결국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병원 측의 무성의에 대해 비판했다.
 
"사측은 단 한번도 진정성 보이지 않았다"

김진경 영남대의료원 지부장은 "투쟁을 결심하고 얼마나 긴 시간동안 고민 끝에 올라갔을까"라며 "사측이 800여 명의 조합원을 강제로 탈퇴시켰을 때 그 잔악함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지난 2006년 노조가 파업을 할 당시 수십 명의 구사대가 여성노동자들을 농성장에서 탄압하고 임신부를 질질 끌어내던 모습의 공포감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조의 권익을 위해 싸우는 것이 뭐가 그렇게 해가 되는 일이라고 850명을 자르고 3명의 동지들은 돌아올 수 없도록 했느냐"며 "사측은 단 한 번도 진정성 있게 대화하지 않았다"고 이들이 고공농성에 들어간 이유를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우리는 밀면 낭떠러지인 벼랑 끝에 서 있다"라면서 "해고자도 영남대병원 직원이었고 영남대병원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들이 올라간 것은 즉흥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13년동안 기다려왔던 결과가 없기 때문"이라고 울먹였다.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2명이 1일 새벽 병원 응급의료센터 옥상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영남대의료원노조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측에 항의했다.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2명이 1일 새벽 병원 응급의료센터 옥상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영남대의료원노조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측에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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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올라간 송영숙 부지부장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온 이유는 살기위해서였다"며 "노조를 살리고 노동자가 살기 위해 올라왔다. 13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은 "우리들이 당분간 뜻하지 않게 견우와 직녀처럼 만나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함께 할 것을 믿는다"면서 "무탈하게 투쟁의 결과물을 안고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안심시켰다.
 
참가자들은 이들의 고공농성에 대해 "정당한 노조활동에 불구하고 과거 보수 정권의 비호와 사법 적폐하에 진행되었던 수많은 노조파괴와 탄압으로 여전히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모든 노동자들의 처절한 요구이자 외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고공농성에 들어간 조합원들을 위해 음식물을 반입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고 강제 진압에 나서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영남대의료원의 해고자 복직과 노조 원상회복 등 성실한 교섭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까지 병원 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병원 측은 대책회의에 들어갔지만 해고자 복직 문제 등은 이미 대법원에서 판결이 난 사항으로 대책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남대의료원노조는 지난 2006년 주5일제 시행에 따른 인력충원 및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기존 단체협약의 합의사항 이행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이들의 요구를 외면했고 노조파괴 전문기업인 창조컨설팅을 앞세워 노조파괴에 나섰다.
 
당시 1000여 명이었던 조합원에게 탈퇴를 협박해 70여 명으로 줄었고 조합원과 간부 28명을 징계하고 이중 10명은 해고했다. 또 수십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해 조합비와 노조 간부 개인 통장을 가압류하기도 했다.
 
노조는 당시 탄압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남재단에 복귀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무력화된 뒤인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영남대 재단에 대한 사학정상화를 진행하면서 이사 7명 중 4명의 추천권을 박 전 대통령에게 줬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 2012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 서울 삼성동 자택 앞에서 3000배를 하고 기자회견 및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3명의 해고자들은 병원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원인도 책임도 영남대의료원에 있다"
 
 영남대의료원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개원 40주년을 축하하는 문구. '마흔번째 봄, 건강한 동행'이라고 쓰여 있지만 해고노동자들은 1일 새벽 같이 살자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영남대의료원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개원 40주년을 축하하는 문구. "마흔번째 봄, 건강한 동행"이라고 쓰여 있지만 해고노동자들은 1일 새벽 같이 살자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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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조원 2명이 이날 새벽 고공농성에 들어가자 정의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내고 "농성의 원인도, 책임도 영남대의료원에 있다"며 "영남대의료원은 해고자 복직과 노동조합 정상화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지금 해고노동자들은 어느 누구의 안전도 위협하지 않지만 해고노동자들 스스로의 안전을 위협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처해있다"면서 "경찰은 이들이 더욱 위험하게 하는 일체의 행동을 하지 말고 사태해결을 위해 영남대의료원이 노력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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