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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2일 수원미디어센터(이하 센터)의 운영위원회가 긴급 소집됐다. 센터에서 재직하던 3 명이 사직서를 냈기 때문이었다. 

사직서를 제출한 공동체 미디어팀의 A팀장은 "재단 편입 이후 센터의 업무가 달라지며 처리되야할 사항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피로감이 커졌다"며 사직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사람, 미디어교육팀의 B팀장은 "센터장이 1년간 근무하면서 직원들과 사업에 대한 논의나 회의에 참석한 적이 거의 없다"며 사직 이유를 밝혔다. 

황선형 센터장은 두 팀장의 사직 소식을 들은 뒤 6월 11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센터장이 부재해도 사업들이 무리없이 진행됐어 도시재단과의 협업에 중점을 두고 일했다"며 "과음으로 회의를 빠진 적이 두차례 있으나 일상적이진 않았으며 사직은 질병악화 때문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직서 제출 소식에, 누구보다도, 수원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분노했다. 센터는 지난해, 수원시 지속가능도시재단(이하 재단)으로 편입돼 마을미디어 지원사업을 맡았는데, 팀장과 직원들이야말로 공동체 미디어 활동을 하는 시민들의 상담사이자 든든한 조력자였기 때문이었다. 
 
2018 수원마을미디어 네트워크 파티 작년 11월에 있었던 수원 마을미디어 네트워크 파티의 한 장면
▲ 2018 수원마을미디어 네트워크 파티 작년 11월에 있었던 수원 마을미디어 네트워크 파티의 한 장면
ⓒ 수원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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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를 제출한 팀장들은 긴급 운영위 회의에 참석해 사유와 문제점을 밝혔다.

재단 편입 당시 논의됐던 센터 운영위원장의 재단이사 선임 요구와 보직 이동없는 직원 전문관제 건은 아직도 답을 못내고 있다며 발전없는 상황을 지적했다. 또 사업 내용에서 '교육'이란 용어 사용을 재단이 금지하는 등 기본 계획 수립부터 크고 작은 갈등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센터가 시민들의 미디어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공공성을 가진 기관임에도 특정 기관을 홍보하거나 영화산업으로 수렴되고 있다며, 센터는 시민들의 자산인데 시민들의 참여가 어려운 쪽으로 사업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센터장이 근무태만했고, 재단도 이 사실을 알고도 묵과했다고 주장했다.

직원들과 팀장들의 피로감은 계속 쌓여갔고, 의욕이 꺾여 결국 항의성이 담긴 사표를 제출하게 되었다.
 
수원 마을미디어 지도 <2019년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에 참여하거나 마을미디어 활동이 확인된  단체들의 지도
▲ 수원 마을미디어 지도 <2019년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에 참여하거나 마을미디어 활동이 확인된 단체들의 지도
ⓒ 수원 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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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원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이사장은 새로운 센터장을 채용하고 끝낼 문제가 아니라며 "이번 기회에 센터의 독립성 확보를 검토하고, 미디어센터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용진 서강대 교수는 "재단 이사장과 수원 시장에게 현재 상황을 그대로 전해 책임을 묻고, 센터장 부재에 따른 대응체계부터 마련하자"며, "센터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대책을 논의해야한다"고 말하며 시민단체와 활동가들, 언론 등에 이 사태의 과정을 충실하게 알릴 것을 당부했다.

재단은 해외 출타 중인 염태영 수원시장이 돌아오는대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미디어센터는 수원시 홍보기획관을 주관 부서로 2014년 수원영상미디어센터로 개관해 재단에 편입되며 명칭이 바뀌었다. 운영위원회는 수원시 미디어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라 전문가·마을공동체활동가·지역언론관계자·시민단체관계자 등 10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지난 5월 15일 원용진 서강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홍숙영 한세대 교수를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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