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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관영매체들은 지난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에 만족을 표했다고 전했다.
▲ 김정은 친서 확인 북의 관영매체들은 지난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에 만족을 표했다고 전했다.
ⓒ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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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함께 비난했다.

북한은 27일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은 말로는 조미(북미) 대화를 운운하면서도 실제적으로는 우리를 반대하는 적대행위들을 그 어느 때보다 가증스럽게 감행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합되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할 생각은 하지 않고 대화 재개를 앵무새처럼 외워대고 있다"라며 "그런다고 조미 대화가 저절로 열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 천명하신 바와 같이 조미 대화가 열리자면 미국이 올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 하며 그 시한부는 연말까지"라며 "미국과 대화를 하자고 해도 협상 자세가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 협상을 해야 하며 온전한 대안을 가지고 나와야 협상도 열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밝힌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권 국장은 "미국이 지금처럼 팔짱을 끼고 앉아있을 작정이라면 시간이 충분할지는 몰라도 결과물을 내기 위해 움직이자면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가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미관계를 중재하는 듯이 여론화 하면서 몸값을 올려보려 하는 남조선 당국자들에게도 한마디 하고 싶다"라며 한국의 중재 역할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권 국장은 "지금 남조선 당국자들은 저들도 한판 끼여 무엇인가 크게 하고 있는 듯한 냄새를 피우면서 제 설자리를 찾아보려고 북남 사이에도 여전히 다양한 경로로 그 무슨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듯한 여론을 내돌리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관계의 발생 근원으로 보아도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며 "세상이 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조미관계는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미국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에 기초하여 나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가 미국에 연락할 것이 있으면 조미 사이에 이미 예전부터 가동되고 있는 연락통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고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 앉아서 하게 되는 것인 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자들이 지금 북남 사이에도 그 무슨 다양한 교류와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라며 "남조선 당국은 제집의 일이나 똑바로 챙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에도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로 미국의 대북 제재를 강력히 비난한 북한은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는 것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AP통신은 "북한의 이번 담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이틀 앞두고 나온 것"이라며 "최근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한국과 미국에 명백한 불만(displeasure)을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태그:#문재인, #도널드 트럼프,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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