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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관련 트윗 갈무리.
ⓒ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관련사진보기

핵합의 파기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이란 지도부는 '좋다'나 '동정심'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슬프게도 그들이 이해하는 것은 힘과 권력이고, 미국은 세계에서 군사력이 가장 강한 나라로서 지난 2년간 군사비가 1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훌륭한 이란 국민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고통받고 있지만, 이란 지도부는 테러 말고는 다른 것에 돈을 쓰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2000명의 미국인을 죽이고 더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한 이란의 급조폭발물(IED)이나 발사체(EFP)를 잊지 않고 있다"라고 썼다.

또한 "이란의 매우 무지하고 모욕적인 발언은 그들이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이란의 어떠한 공격이든 미국의 거대하고 압도적인 힘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어떤 지역에서는 압도가 곧 말살(obliteration)을 의미한다"라며 "미국은 더 이상 버락 오바마와 존 케리의 정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볼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대화는 열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언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비난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해 이란 지도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그러자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백악관이 정신 장애(mentally retarded)에 빠진 것 같다"라며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그들이 우리와 맞서다가 좌절과 혼란에 빠졌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것은 외교의 길을 영원히 폐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핵합의에서 규정한 저농축 우라늄 한도를 넘어서면 군사공격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라며 부정하지 않았다.

앞서 이란은 미국의 핵합의 파기에 반발해 저농축 우라늄 저장한도 300kg을 곧 넘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볼턴 보좌관은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 저장한도를) 무시한다면 정말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화에 항상 열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이란의 미군 무인 정찰기 격추에 이어 양국이 서로 거친 비난을 주고받는 등 협상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중동 정세의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