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극장'. 이 말은 극적인 승부가 많이 연출되는 K리그 경기를 두고 하는 표현이다.

지난 23일 강원도 춘천에서 펼쳐진 강원과 포항의 경기가 그 대표적인 예다. 4골을 먼저 실점한 이후 끌려가던 강원이 후반 70분부터 5골을 몰아넣으면서 말 그대로 기적 같은 경기를 펼치고 4-5 스코어로 승리까지 가져갔다.

이렇게 재밌는 경기들의 공통점으로는 많은 골이 터진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극적인 골로 인해 결과가 바뀐다는 점도 있다. 그렇다면 올 시즌 K리그에서는 어느 팀이 90분 이후 가장 많은 골을 득점했을까?

K리그1에서는 경남이 5골로 가장 많은 득점 기록
 
 K리그1 최다 극장골 팀 경남FC

K리그1 최다 극장골 팀 경남FC ⓒ 대한프로축구연맹

 
K리그1에서는 경남이 '극장 골'의 맛을 제일 많이 봤다. 경남은 90분 이후 5골을 기록하면서 2위권 팀들의 기록인 4골을 제치고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팀이 됐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경남 극장'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경남은 추가시간 이후 터진 득점으로 인해 1승 2무 2패를 기록하면서 5점의 승점도 얻어낼 수 있었다.

'경남 극장'의 주인공은 단연 배기종이다. '최신 기종'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최근 물오른 득점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배기종은 추가 시간에 터진 팀의 5골 중 3골을 넣으면서 극적인 승부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공교롭게도 극장 골이 마지막으로 터졌던 4월 20일 수원과의 경기 전후로 경남이 리그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극장 골은커녕 90분 이전에도 득점력이 저조한 편이기 때문에 다시 올라가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도 골이 필요한 경남이다. 한편 지난 23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강원 극장'을 개봉했던 강원은 90분 이후 4골을 득점하면서 2위에 올랐다.

K리그2에서도 역시 5골이 선두... 주인공은 안산
 
 K리그2 최다 극장골 팀 안산그리너스FC

K리그2 최다 극장골 팀 안산그리너스FC ⓒ 대한프로축구연맹

 
K2의 최다 극장 골 주인공은 안산이다. 안산은 경남과 마찬가지로 90분 이후에 5골을 기록하면서 4골을 기록한 리그2 최다득점팀 부산을 제치고 90분 이후 득점 기록 1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 결과 승점 역시 많이 얻었다. 안산은 5골의 극장골로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하면서 10점을 얻을 수 있었다.

'안산 극장'의 주인공은 장혁진과 방찬준이다. 각각 2골씩을 기록하면서 중요할 때마다 안산 극장을 열게 해준 선수들이다. 최호주도 1골을 넣으면서 주인공이 된 적도 있다. 장혁진은 극장 골뿐만 아니라 올 시즌 3골과 4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에이스 역할도 맡고 있다. 사실 극장 골을 가장 많이 넣은 안산은 사실 2부리그 내에서도 선수단 스쿼드가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임완섭 감독의 탄탄한 수비 전술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현재 리그 6위에 올라있다. 

팬들은 흥미로운 경기를 원하고, 또한 팀이 승리하기를 원한다. 그 말은 결국 골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팀들이 공격축구를 통해 극장 골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골이 나온다면 리그는 한층 더 재밌어질 것이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곧 리그에 발전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과연 어느 팀이 올 시즌 화끈한 공격축구로 재미를 보게 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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