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NBC 뉴스 인터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NBC 뉴스 인터뷰 갈무리.
ⓒ NBC

관련사진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 무인기(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 공격을 지시했다가 실행 10분 전에 철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어젯밤 이란의 3곳에 보복하려고 했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느냐고 물으니 장군이 150명이라고 대답했다"라며 "무인기가 격추당한 피해에 비례하지 않아서 실행 10분 전에 내가 철회했다"라고 올렸다.

이어 "나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고, 우리 군은 재건됐고 최신이며 진격할 준비가 돼 있는 세계 최강"이라며 "어젯밤 (이란에 대한) 더 많은 제재가 추가됐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라며 "미국과 전 세계에 맞설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공격을 철회했으나 예상 인명 피해 규모를 밝히면서 이란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과의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전례 없는 '말살'(obliteration)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으며, 이와 관련해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란은 앞으로 오랫동안 무너진 경제 속에서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남부 호르모즈간주 영공에서 미군의 정찰용 무인기 'RQ-4 글로벌 호크'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또한 격추한 무인기 잔해를 자국 영해에서 회수했다고 주장하며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군은 무인기가 이란 영공을 침입한 바 없다며 (격추는) 정당하지 못한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이란 군사공격 놓고 참모진과 격론"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이냐를 놓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참모진과 격론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격론 끝에 이란군 레이더와 미사일 포대를 겨냥한 '제한적 공격'(limited strikes)을 승인하면서 전투기와 전함이 출격했으나, 실행 10분 전에 철회 명령을 내렸다.

NYT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군사 공격에 찬성했으나 제재의 장기적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며 이란에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볼 때 공격 철회 결정에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에 이어 오만해 유조선 피격, 미군 무인기 격추 등으로 중동 정세의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날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미국 항공사들에 이란 영공 일부에서 비행을 금지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렸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이란, #무인기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