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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에 정박했다고 KBS가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어선이 삼척항 내에 정박한 뒤 우리 주민과 대화하는 모습. 2019.6.18 [KBS 제공]
 (서울=연합뉴스)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에 정박했다고 KBS가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어선이 삼척항 내에 정박한 뒤 우리 주민과 대화하는 모습. 2019.6.18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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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발생한 북한 목선의 삼척항 무단 진입 사건과 관련, 청와대가 국방부의 축소·은폐 브리핑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방부와 브리핑 내용을 사전 조율한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관련 기사 : '북한 어선 사태' 국방부 익명 브리핑에 청와대 행정관 이례적 참석).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안보실 소속 행정관이 (국방부 브리핑) 현장에 있었다"며 "그곳에 갔던 것은 당시 전체적으로 어떻게 여론이 흘러가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파견 근무 중인 현역 해군 영관급 장교 A씨(행정관)는 지난 17일과 19일 국방부 기자실에서 열렸던 익명 브리핑 현장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돼, 청와대가 북한 목선 사건의 축소·은폐를 조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초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7일 브리핑에서는 "전반적인 해상·해안 경계 작전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가, 19일에야 정경두 국방장관이 경계 작전에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중대 상황일 땐 브리핑 참석" 해명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A행정관이 국방부 브리핑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A행정관이 국방부와 협의나 사전조율을 한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A행정관의 브리핑 참석이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도 밝혔다.

그는 "중대 상황일 때는 청와대가 국방부 브리핑에 참석해 왔다"면서 "지난 1월 16일 일본과의 초계기 갈등 때도 청와대 행정관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5일 상황이 발생했고, 17일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했다. 국방부가 좀 안이하게 자신들의 계획된 작전 활동과 관련해서는 실패는 없었다고 발표한 것"이라며 "(국방부의 발표는) 작전 상황에서 졸거나 어느 함대가 정해진 지역에서 감시를 하지 않았다거나 그런 일은 없었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고위관계자는 군이 전반적인 해상·해안 경계 작전에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계획된 작전 활동을 했지만 그럼에도 구멍이 생긴 것"이라며 "(북한 목선이) 레이더상에 점으로 나타나거나 파도 때문에 놓쳤다고 내부적으로 변명할 수는 있겠지만, 경계태세에 실패한 것은 잘못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군이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는 자료를 낸 것이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이지, 사실관계를 틀리게 일부러 은폐하거나 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가 이틀 넘게 국방부의 잘못된 브리핑 내용을 바로잡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대외적으로 공개한 (문 대통령의 조사 지시,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경두 국방 장관의 대국민사과) 내용은 20일이지만 문 대통령은 18일 회의에서 이미 질책을 했다"고 설명했다.

태그:#북한 목선, #국가안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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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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