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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 초청 관훈토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초청 관훈토론회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 나경원 원내대표 초청 관훈토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초청 관훈토론회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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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쿠마몬 양말) 토착왜구 증거라고 (방송) 패널들이 나와서 이야기하더라."

나경원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원내대표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이야기하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일부 참석자는 박수까지 치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나 원내대표는 "친일 프레임의 끝판왕"이라며 "우리가 이런 불필요한 논쟁을 언제까지 해야 하느냐"라고 토로했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일 오전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나온 말들이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서 기조발언부터 패널들과의 질의응답까지 약 2시간가량 대화를 이어갔다. 국회 현안부터 한국당 상황, 정치인 나경원의 개인사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나왔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들의 귀가 더 모인 건, 현안 질문보다는 '쿠마몬' 에피소드처럼 나 원내대표가 '억울해' 하는 이야기가 나올 때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적극적으로 억울함을 토로했다. 패널들과 좌중의 웃음을 유도해가며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해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우리 정당과 보수 정치인을 친일 프레임에 가두려는 것"

'쿠마몬'은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의 마스코트 캐릭터이다. 2010년 등장한 직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모았다. 각종 만화에 패러디되기도 하고, 관련 캐릭터 상품이 히트하는 등 일본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캐릭터이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쿠마몬 양말'을 신은 건 패스트트랙 정국으로 한국당과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대치하던 지난 4월 29일이었다. 쿠마몬 양말을 신은 채 손피켓을 들고 있거나, 국회 복도에 드러누운 그의 모습은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회의장 앞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을 반대하며 원천 봉쇄하자,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점거농성 해제를 요청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4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회의장 앞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을 반대하며 원천 봉쇄하자,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점거농성 해제를 요청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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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토론회에서 "운동화를 신느라고 양말을 신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양말 하나 구해오라고 해서 우리 수행실장이 하나 갖다 줘 무심코 새로 신었다"라며 "거기에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데, 발등을 운동화가 덮으니까 안 보일 줄 알았는데, 누우니까 캐릭터가 그대로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그게 일본 만화 캐릭터더라. 쿠마몬"이라며 "그런데 이게 토착왜구 증거라고 패널들이 나와서 이야기하더라"라고 해명했다.

이날 그가 적극적으로 해명한 오해 중 하나는 자신을 둘러싼 '친일' 논란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여러 차례 '친일'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뿌리 깊은 좌파정당의 우파정치인에 대한 친일파 낙인찍기"라며 과거 논란이 되었던 사건을 하나씩 짚으며 재차 해명했다.

그는 '친일 논란'의 시발점이었던 '자위대 창설행사 참석'에 대해 "제가 초선 당선되자마자 2004년 6월 말 자위대 창설행사에 실수로 잘못 갔다가 문 앞까지 갔다 온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이후로 계속 친일 논쟁 휩쓸리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이 정부가 역사 논쟁을 시작하는 것도 우리 정당과 보수 정치인을 친일 프레임에 가두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발언'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3월 14일, 당 회의 모두발언에서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라고 말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사과했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반민특위를 폄훼할 생각은 아니었다"라며 "오해의 소지 있는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위안부 협상은 외교적으로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월 2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외교적으로 의미있는 일이었다"라고 평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한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재단을 만들어 강제 징용 피해자 중 배상 확정 판결이 난 이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방식을 일본 정부에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위안부 협상에 대해 (반대 진영에서) 공격하는 이유가 두 가지였다"라면서 "피해자 의사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과, 왜 재단을 만드느냐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런데 어제 문재인 정부도 재단 만들겠다고 한다. 피해자 의사 확인하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라며 "우리(박근혜 정부)도 현실적으로 협상할 수밖에 없던 것"이라고 비교했다. "처음으로 일본 정부가 공식적 사과했고, 처음으로 일본 정부가 돈을 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정치인 중 일본을 더 이롭게 할 그런 정치인이 누가 있겠나"라면서 "독도를 한 번 갔다 왔다고 일본에서는 반일 정치인이라고 들어오지 마라고 한 적이 있다"라고 토로했다. "한국에서는 친일, 일본에서는 반일 정치인이라니 제 정체성을 잘 모르겠다"라는 이야기였다.

"'달창', 달빛창문인 줄 알았다"  
 
나경원 원내대표 초청 관훈토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초청 관훈토론회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 나경원 원내대표 초청 관훈토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초청 관훈토론회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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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또한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일부는 잘못된 발언이 있다는 부분에 대해 인정한다"라면서도 "그런데 일부는 도저히 그게 왜 과격한 발언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예컨대 지난 3월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외신 보도를 인용하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 듣지 않도록 해달라"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여전히 "그것조차 막말이라고 하면, 참 동의하기 어렵다"라는 태도를 견지했다.

이어 그는 '달창'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5월 11일 대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서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받았다"라고 이야기해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대담을 진행한 KBS 기자는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태도 논란으로 비난받았는데, 이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지지자를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특히 '달창'은 여성혐오적인 의미도 포함된 말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기사에 (그 표현이) 있더라"라면서 "누가 페이스북에 올린 기사에 써 있길래 '달빛창문'인가 그래서 그냥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의원들도 잘 모른다"라며 우리는 그게 대부분 그냥 그런 비슷한 뜻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지지자를 결집하는 단어가 아니다"라며 "나쁜 단어의 축약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쓰겠나"라고 해명했다.

그는 "너무 깜짝 놀라서, 정확한 뜻을 모르고 썼다고 바로 사과했는데, 민주당과 좌파언론들이 너무하더라"라며 "기사로 다 쓰고 났더니, 민주당이 시위하고, 시도당별로 성명 다 나오고, 다 끝나니까 사설로도 계속 쓰더라"라고 당시 보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언론의 해당 발언 비판이 "열흘 넘게 나왔다"라며 "너무 좀 지나쳤다"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게 쓴 부분도 있다" "일부 잘못한 부분 분명 있다"라며 본인을 포함한 당내 과격 발언 중 일부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제 발언뿐만 아니라 한국당을 자꾸 막말 프레임으로 넣고 있다"라며 "민주당이 한국당을 공격해서 막말 프레임에 가두는 걸 계속하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이는 "야당 입을 막는 프레임"이라며 "저희 스스로 조심은 하겠지만, 야당의 건전한 비판 막는 그런 도구로 사용되는 데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한다"라는 것이다.

한편, 이날 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여당을 향해 "패스트트랙 철회와 사과" "경제청문회" 등을 재차 요구했다. "홍수현 경제부총리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정도가 나오면 어떤 형식이든 좋다"라며 경제청문회 형식에 구애 받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큰 틀에서 이전까지 그가 강조해온 입장과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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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