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류현진이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류현진이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강호 컵스를 상대로 시즌 10승에 재도전한다.

LA 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완벽하게 제압하고도 10승에 실패한 류현진은 2016년 내셔널리그 MVP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이끄는 컵스를 상대로 시즌 10승에 재도전한다.

올 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다투고 있는 컵스는 최근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으로 다저스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확률이 적지 않은 상대다. 3년 연속 월드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 만날 수도 있는 상대인 만큼 다저스의 에이스 류현진이 정규 리그에서 확실히 기선제압을 해둘 필요가 있다. 이번 컵스전이 다른 경기 등판보다 조금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다.

빅리그 최초 10승 놓쳤지만 여전히 내셔널리그 다승,ERA 1위

이론적으로는 투수가 27명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고 타석에서 홈런을 치면 혼자의 힘으로 승리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현실에서는 투수 혼자의 힘으로 경기에서 승리하기란 불가능하다(27탈삼진 완봉승도 공을 받아주는 포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선발 투수에게 '승리'는 본인의 호투는 물론이고 타자와 수비, 그리고 불펜 투수들의 도움이 더해져야 적립이 가능한 어려운 기록이다.

류현진은 지난 5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완봉승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승리의 어려움을 잠시 잊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 11일 에인절스전에서 오랜만에 한화 이글스의 '외로운 에이스'였던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류현진은 6이닝 1실점으로 선발 투수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지만, 3번째 투수 딜런 플로로가 7회 트라웃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승리가 날아가고 말았다. 

비록 시즌 첫 10승 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는 아쉽게 놓쳤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내셔널리그 전체에서 다승(9승), 평균자책점(1.36), 이닝당 출루허용수(0.80)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15일 기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신예 마이크 소로카가 규정이닝에 진입하며 1.38로 류현진을 위협했지만 1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5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난타 당하며 평균자책점이 1.92로 올라갔다.

반면 류현진은 올 시즌 기복이 없는 투구로 유명하다. 부상으로 조기강판된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1.2이닝 2실점)과 부상 복귀전이었던 21일 밀워키전(5.2이닝 2실점)을 제외하면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마운드에서 한 경기에 3점 이상을 허용한 적이 없다. 사이영상 4회에 빛나는 '전설' 그렉 매덕스가 괜히 소환되는 게 아니다.

10홈런 타자 6명이나 배치된 '홈런 군단' 넘어라

17일 류현진이 상대할 컵스는 지난 2016년,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린 팀이다. 컵스는 2015년부터 꾸준히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밀워키와 함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강호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15일까지 38승 31패(승률 .551)의 준수한 성적으로 밀워키에 1경기 뒤진 중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컵스에는 1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주전 라인업 중에서 3할 타자가 한 명도 없다. 하지만 18홈런의 앤서니 리조와 17홈런의 하비에르 바에즈를 비롯해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가 무려 6명에 달할 정도로 뛰어난 장타력을 보유한 팀이다. 112개의 팀 홈런은 다저스(110개)를 능가하는 내셔널리그 전체 2위. 올해 성적보다 상대적으로 피홈런(7개)이 다소 많은 류현진 입장에서는 더욱 집중력 있는 투구가 필요하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경기에서 7회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경기에서 7회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AP/연합뉴스

 
류현진과 상대할 컵스의 선발 투수는 콜롬비아 출신의 빅리그 8년 차 좌완 호세 퀸타나.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이던 2016년 13승을 따내며 올스타에 선정됐던 퀸타나는 작년 13승에 이어 올해도 4승6패3.89의 안정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다저스는 저스틴 터너의 햄스트링이 좋지 않고 코리 시거 역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만큼 키케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 같은 대체 선수들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류현진은 컵스를 상대로 통산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4.24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류현진이 컵스를 만난 것은 2013, 2014, 2017년으로 본격적으로 '괴물투'를 선보이기 시작한 작년 시즌 이후에는 한 번도 상대한 적이 없다. 류현진이 좋아하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기인 데다가 최근 류현진의 구위가 절정에 달한 만큼 장타만 조심한다면 컵스 타선도 크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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