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KIA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KIA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의 호투가 빛나는 경기였다.

양현종의 역투와 박찬호·이창진·이명기의 멀티 안타에 힘입어 KIA는 4연패에서 벗어났다. 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양현종이 7이닝 7안타 2실점으로 두산을 꽁꽁 묶고, 타자들이 16안타를 터뜨리며 두산을 12-3으로 크게 무찔렀다.

최근 4연패에 빠진 KIA는 이날 경기마저 패하면 박흥식 감독대행 이후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KIA는 양현종이 경기 내내 두산 타자들을 압도하고, 타자들이 경기 초반부터 두산 선발 이용찬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대승을 이끌었다.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시즌 5승, 4연승에 이어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빠른 볼과 체인지업을 통해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7회초 1사 만루에서 두산 류지혁의 내야 강습안타로 1점을 내줬으나 호세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병살 처리, 위기에서 벗어났다.

공격은 박찬호가 이끌었다. 최근 타격 감각이 다소 떨어진 박찬호는 1회말부터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KIA는 1회말 공격에서 박찬호-최형우-터커-이창진-이명기-한승택 등이 잇따라 안타를 터뜨리며 4득점, 경기 초반 승부를 갈랐다.  

박찬호는 2회 공격에서도 우월 3루타를 터뜨렸으며 뒤이어 류승현 2루타로 또다시 2점을 얻어 6-0으로 승부를 사실상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이날 박찬호와 이창진, 이명기는 3안타를 몰아치며 오랜만에 짜릿한 손맛을 즐겼다.

양현종, 4연승+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시즌 초반 극심한 난조에 빠져 4월초까지 평균자책점이 9점대까지 추락했던 양현종은 불과 두달 만에 평균자책점을 3점대로 낮췄다. 이날 두산에서 2점만 내준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3.91로 이 부분 15위를 달리고 있다.

양현종이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살아나고 있는 스피드도 한 몫 했지만, 제구력 안정과 경기운영능력 향상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 타자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데다 컨디션마저 들쭉날쭉해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양현종은 4월 들어 완전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양현종은 5월 2일 삼성전 8-1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한달 사이에 무려 5승을 수확했다.

양현종의 이닝 소화 능력은 불펜진의 부담을 크게 줄이고 있다. 올 시즌 양현종은 13경기에 선발 등판, 5회 이전에 물러난 것은 3경기에 불과하며 그것도 시즌 초반에 몰려 있다. 나머지 10경기는 모두 6~8이닝을 던지며 퀄리티스타트로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양현종은 5월 2일 삼성 전 이후, 6일 두산 전까지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삼진도 늘어나고 있다. 13경기에서 78탈삼진을 기록한 양현종은 SK 김광현(84개)-두산 린드블럼(79개)에 이어 리그 3위다. 경기당 평균 6개의 삼진을 솎아내고 있는 양현종이 지금과 같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조만간 탈삼진 1위를 빼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들어 살아난 타선도 양현종의 연승에 한 몫 하고 있다. 6일 두산 경기에서 타자들이 2회까지 6점을 따낸 덕택에 양현종은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5월 31일 키움과의 경기에서도 타자들이 선취점을 뽑아내고 3회에 얻은 2득점을 끝까지 지키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5월 25일 kt전에서도 타자들이 3회까지 6점을 따내며 10-3 대승, 양현종이 편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양현종은 2017년 6월 15일 롯데전부터 8월 15일 NC전까지 10연승을 기록한 적이 있다. 양현종이 2년 전 세웠던 기록을 올해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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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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