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훈이 형이 해냈다!' 4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한·일전.

후반 한국 오세훈이 결승 헤더골을 넣은 뒤 이강인과 팔을 벌리며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일본에 1-0으로 승리하며 8강에서 세네갈과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 '세훈이 형이 해냈다!' 4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한·일전. 후반 한국 오세훈이 결승 헤더골을 넣은 뒤 이강인과 팔을 벌리며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일본에 1-0으로 승리하며 8강에서 세네갈과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 연합뉴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숙명의 한일전을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U-20 축구대표팀은 5일 오전 0시 30분 폴란드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16강 일본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축구대표팀은 후반 39분 오세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일본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터키에서 열린 지난 2013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9일 오전 3시 30분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4강에 진출하게 된다.

정정용 감독의 전술 변화... 축구대표팀, 일본에 설욕

대표팀은 지난 아르헨티나전과 마찬가지로 이강인을 투톱에 배치하며 3-5-2 형태의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실질적으론 3백을 기반으로 둔 포메이션이었지만 전반전 대표팀이 보여준 전술운용은 5백에 가까운 수비적인 경기 운영이었다.

이는 일본의 공격을 차단하며 전반전을 실점없이 버틴 이후 후반전에 승부를 보겠다는 정정용 감독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대표팀은 전반전 일본에 경기 주도권을 내주며 다소 고전했지만 의도대로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1차 목표를 이뤘다.
 
엄원상, 후반 한국 공격의 활력소 4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한·일전. 후반 한국 엄원상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 엄원상, 후반 한국 공격의 활력소 4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한·일전. 후반 한국 엄원상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리고 후반전 정정용 감독의 용병술이 나오기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엄원상을 투입하며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꾀한 대표팀은 이후 일본의 측면수비를 흔들면서 서서히 기회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후반 5분 실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VAR 판독을 통해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이후엔 조영욱을 빼며 전세진을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 대표팀의 득점까지 연결되지 못하면서 후반전 종료 시점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모두가 연장전을 생각하던 그때 드디어 골이 나왔다. 후반 39분 왼쪽 측면에서 윙백 최준이 올린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오세훈의 헤딩슛은 그대로 일본의 골문을 가르면서 결승골이 된 것이다.
 
오세훈, 방향 살짝 돌려 헤더골 4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한·일전.

후반 한국 오세훈이 결승 헤더골을 넣고 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일본에 1-0으로 승리하며 8강에서 세네갈과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 오세훈, 방향 살짝 돌려 헤더골 4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한·일전. 후반 한국 오세훈이 결승 헤더골을 넣고 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일본에 1-0으로 승리하며 8강에서 세네갈과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 연합뉴스

 
종료 직전 전세진이 개인기를 바탕으로 일본 수비수와의 1대1 싸움을 이겨내고 득점 기회를 맞이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표팀은 한 골을 앞선 상황에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결국 종료 직전 마지막 세트피스 상황에서 일본의 득점 기회를 무산시킨 대표팀은 숙적 일본을 꺾고 8강 진출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이 이긴 경기지만 사실상 정정용 감독이 이긴 경기였다고도 볼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승리가 더욱 의미 있는 건 과거의 패배를 설욕했다는 점 때문이다. 2003년 UAE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대표팀은 일본과 경기를 치렀다. 당시 전반전 최성국의 골로 앞서나간 대표팀은 후반 38분 사카타 다이스케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연장전까지 갔다. 결국 연장 전반 15분 또다시 사카타 다이스케에게 골든골을 허용해 1-2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16년 만에 다시 16강에서 일본과 마주한 대표팀은 오세훈의 결승골로 아픔을 줬던 일본에 통쾌하게 설욕하였다.
 
'우리가 이뤘다' 8강 4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한·일전에서 1-0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 오세훈(오른쪽)이 경기 종료 뒤 이날 헤더골에 어시스트 한 최준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우리가 이뤘다' 8강 4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한·일전에서 1-0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 오세훈(오른쪽)이 경기 종료 뒤 이날 헤더골에 어시스트 한 최준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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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대한민국 일본 정정용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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