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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오후 대구에서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의 북콘서트가 열렸다.
 지난달 31일 오후 대구에서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의 북콘서트가 열렸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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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물건이 아닌 사람입니다."

'땅콩회항'으로 재벌의 '갑질'을 세상에 알린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이 공익제보자가 된 이유를 알린 <플라이백(FLY BACK)>을 쓴 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독자와의 만남을 갖고 공익제보자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전 사무장은 지난달 31일 대구시 중구 문화공간 '몬스터'에서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와 <오마이뉴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북콘서트에 참석해 '땅콩회항' 이후 회사의 압박 및 동료와의 불편한 관계 등을 겪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박은정 KBS 대구방송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아 진행된 콘서트에서 그는 "나는 꼰대가 되고 싶지 않았다"면서 "내부고발자라는 곱지 않은 시선에 마음의 상심도 있었지만 평범한 사람도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고 잘못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 대구사무소와 <오마이뉴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 북콘서트에서 진행자인 박은정 KBS대구방송 아나운서가 박 사무장의 책을 들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가인권위 대구사무소와 <오마이뉴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 북콘서트에서 진행자인 박은정 KBS대구방송 아나운서가 박 사무장의 책을 들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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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사무장은 자신의 책을 통해 "나는 늘 연습된 미소를 가면으로 쓰고 있었다"면서 "감정노동에 종사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처럼 감정을 숨기고 연출된 미소를 짓는데 익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다운 피해자'이기를 요구하고 그들이 화내거나 언성을 높이는 것조차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 이 사회에서 나도 가면으로 표정을 숨겼지만 그런 탓에 속은 점점 병들어갔다"고 고초를 토로했다.

그러면서 "<플라이백>은 한 번 뒤틀린 삶을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위한 내 비행의 기록"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내 삶의 주체성을 찾고자 열심히 플라이 백 중"이라고 강조했다.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이 지난 5월 31일 대구에서 자신이 책 <플라리백> 북콘서트를 갖고 내보고발자의 고충과 세상을 향한 진실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이 지난 5월 31일 대구에서 자신이 책 <플라리백> 북콘서트를 갖고 내부고발자의 고충과 세상을 향한 진실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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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북콘서트에서도 자신의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콘서트에 참가한 80여 명의 시민들로부터 땅콩회항으로 부당한 대우를 당했던 경험과 왜 힘든 길을 스스로 걸어가게 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거침없이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

참가자들은 "당연한 행동을 했음에도 시선의 변화와 왜곡되어지는 움직임 속에서 많이 힘든 일을 겪었을 것"이라며 "버텨주셔서 감사하다. 어려움 속에서도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이 무엇이냐"등의 질문을 했다.

토론회를 함께 개최한 이용근 국가인권위 대구사무소장은 "박 사무장의 용기 있는 행동이 우리 사회를 더 정의롭고 아름답게 나아가게 하는 힘"이라며 "오늘 우리는 대구에서 갑질을 타파하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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