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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앞에서 성적폐검경개혁을위한공동행동 주최로 '성범죄 피의자 조선일보와 그들의 경호원, 경찰을 규탄한다' 기자회견이 열렸다.
▲ 성적폐 검경개혁 공동행동, 조선일보와 경찰 규탄 31일 오후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앞에서 성적폐검경개혁을위한공동행동 주최로 "성범죄 피의자 조선일보와 그들의 경호원, 경찰을 규탄한다"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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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비호하고 상 받아서 승진하는 경찰조직 규탄한다'

31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 등장한 손피켓 문구다. 시민단체가 고 장자연 사망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이 조선일보가 주는 청룡봉사상을 받아 1계급 특진한 것을 규탄하며, 조선일보 청룡봉사상의 폐지를 주장했다. <관련 기사: "장자연 사건 수사팀 경찰이 1계급 특진? 권언유착">

이날 손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조선일보 앞에 선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와 녹색당, 불꽃페미액션 등으로 구성된 '성적폐 검경개혁을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성범죄 피의자 조선일보와 그들의 경호원, 경찰을 규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10년 전, 장자연 유족 측에서 (검찰에) 제출한 녹음파일 및 장자연씨 핸드폰의 1년 치 통화기록 등 확보된 중요 증거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검경의 부실한 수사와 의도적인 직무유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앞에서 성적폐검경개혁을위한공동행동 주최로 '성범죄 피의자 조선일보와 그들의 경호원, 경찰을 규탄한다' 기자회견이 열렸다.
▲ 성적폐 검경개혁 공동행동, 조선일보와 경찰 규탄 31일 오후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앞에서 성적폐검경개혁을위한공동행동 주최로 "성범죄 피의자 조선일보와 그들의 경호원, 경찰을 규탄한다"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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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조선일보는 국민과 공직자가 함께 의미 있는 일을 촉진한다는 취지로 청룡봉사상을 수여했으나 역대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이런 취지는 궁색한 변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청룡봉사상 역대 수상자 중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조작한 유정방, 고 김근태 전 의원을 고문한 '고문 기술자' 이근안 등 권력에 빌붙어 인권을 유린한 문제가 있는 자들이 많았다"라고 쓴소리했다. 

이어 "실적 쌓기에 급급한 경찰이 공안 사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검거하면, 조선일보는 검증도 하지 않은 채 검거만 이루어진 내용을 포상했다"라며 "자신들의 입맞에 맞는 정권을 유지하려고 이런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주장했다.

권언유착을 지적하는 날선 말도 쏟아졌다. 이들은 경찰을 협박하고, 상을 주고, 승진도 시키며 외압을 행사하는 조선일보와 이들을 보호하는 성적폐 검경은 시대의 적이다"라고 했다.

불꽃페미액션 미현 활동가는 "조선일보와 경찰은 자신들만의 카르텔을 만들어 서로를 칭찬하며, 상(청룡봉사상)을 주고 받았다"라며 "경찰과 조선일보는 부끄러워 해야 한다. 수치심을 느끼는 건, 우리(시민들)의 몫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별승진 등 인사상 특혜를 폐지하는 게 문제 해결의 끝도 아니라고 했다.

같은 날 오전,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관계부터 합동 브리핑에서 조선일보 청룡봉사상 등 민간에서 주는 상을 받은 공무원의 특별승진, 승진 가점 등 인사상 특전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위원장은 "민갑룡 경찰청장은 특진 폐지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조선일보가 경찰에게 상을 주는 행위 그 자체가 문제다"라며 "오명으로 얼룩진 청룡봉사상 공동주관 전체를 폐지하고, 장자연 사건 담당 경찰관이 청룡봉사상을 받게 된 경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앞에서 성적폐검경개혁을위한공동행동 주최로 '성범죄 피의자 조선일보와 그들의 경호원, 경찰을 규탄한다' 기자회견이 열렸다.
▲ 성적폐 검경개혁 공동행동, 조선일보와 경찰 규탄 31일 오후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앞에서 성적폐검경개혁을위한공동행동 주최로 "성범죄 피의자 조선일보와 그들의 경호원, 경찰을 규탄한다"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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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수 녹색당 공동위원장은 "경찰이 조선일보에 협박당하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청룡봉사상을 받으며, 범죄를 감추는데 협조했다"라며 고 장자연 사건을 '조선일보의 사법농단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하 위원장은 "고 장자연 사건은 성폭력과 성착취 사건이다. (조선일보) 방 사장과 아들이 잘못이 없다면, 왜 무리하게 (조선일보) 이동한 사회부장이 조현오 청장을 (찾아가) 협박했으며, 장자연 사건을 맡은 경찰관이 하필 (조선일보의) 청룡봉사상을 수상했냐"라며 "고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이젠, 조선일보 안에서도 양심적인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8일,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해 "(지난 2009년 조선일보 이동한 사회부장이 찾아와) 조선일보를 대표해서 말씀드린다.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있고, 정권을 퇴출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우리 조선일보와 한판 붙자는 겁니까? 라고 말했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공동행동은 경찰 마스코트인 포돌이에 붙은 '경호원'이라는 명찰을 떼어내고 조선일보를 손으로 북북 찢으며, 땅에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태그:#청룡봉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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