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착한 동생이 왜 이리 나쁜 말을 하는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가정보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한 말이다.

이 원내대표가 전날(30일) '한국당 산불대책회의 공무원 불참 배경엔 청와대와 민주당의 지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자신 등을 향해 "국회 정상화를 외면하면서 민생을 챙기는 척 코스프레를 하다가 뜻대로 안 되니 억지를 부린다. 너무나 유아틱하다"고 비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당시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의) 유아틱이란 표현은 나 원내대표를 향해 한 것이 아니라 한국당에 한 것"이라고 부연한 바 있다. 국회법에서 임시국회를 열도록 한 6월 1일이 코 앞에 닥친 상황에서, 해당 발언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협상에 악역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한 설명이었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이 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대통령의 야당 비난, 여당의 왜곡된 언론플레이가 민생국회를 열고자 하는 야당의 희망을 꺾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우리 당의 요구 사항은 명확하다. 패스트트랙 철회와 사과, 민생국회의 정상화다"며 "(그러나) 지금 청와대와 여당이 말하는 건 국회 정상화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여여야야(與與野野)가 비로소 정상적인 국회다. 여당은 여당다워야 하고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그런데 청와대와 여당은 (우리에게) 야당의 옷을 벗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것은 국회 무력화다"

"이해찬은 장관들과 밥 먹는다? 야당은 일 못하게 하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 산불대책회의 공무원 불참 배후엔 청와대가 있다'는 기존 주장 역시 굽히지 않았다.

그는 "국회는 멈췄지만 우리 당은 분주히 움직였다. 그런데 (청와대와 여당은) 어떻게 했나. 공무원에게 '야당 기피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외교부가 전날 강효상 한국당 의원(비례)에게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을 전달한 외교관을 파면 의결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 정권이 발신한 메시지는 '야당과 말을 섞는 공무원을 절대로 그만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어제 보낸 사인(메시지)은 '공개처형'이라고 생각한다"고도 주장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18개 부처 장관들과 릴레이 오찬을 계획 중인 것에 대해서는 "야당은 일 못하게 하고, 여당은 열심히 하는 척 하는 '코스프레', 이게 국민을 속이는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힐난했다.

그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0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2022년에는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45%까지 갈 것"이라며 확대재정정책을 예고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국회가 정상화됐을 때 가장 먼저 논의해야 할 추경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

나 원내대표는 "국회를 연다면 국가재정건전화법, 감세 관련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국회를 열어서 이것과 거꾸로 가는 예산안, 법을 통과시키는 것은 민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이 잘못한 일 없다고 우기면서 우리(한국당)한테 내놓으란 건 우리 경제에 충치를 생기게 할 '사탕'에 대한 협조"라며 "(여당은) 땡깡 그만 부리고 국회 정상화에 진정성을 갖고 임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태그:#나경원, #이인영, #자유한국당, #강효상
댓글1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