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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문재인 STOP' 장외집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자유한국당 "문재인 STOP" 장외집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사진은 지난 5월 25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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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구사하는 종교편향적 단어 사용이 논란이다. 황 대표는 민생투어 대장정을 마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장은 지옥과 같았고 시민들은 살려달라고 절규했다" 등의 표현을 사용해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국가와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다, 지옥의 구원자를 자처할 것이라면 종파를 창설하라"는 식으로 맞섰다.

황교안 대표는 공직 생활(검사) 중에도 야간신학대학(침례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다녔다. 현재까지도 목동 성일교회 홈페이지에 교역자 소개란에 그의 이름이 있다. 

'전도사 황교안.'

그는 검사였지만, 언젠가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심경도 밝힐 정도로 자신의 종교에 대한 소명의식도 높다. 검사 출신의 전도사,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이미 오래전부터 기독교와 관련한 사건들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기독교언론사의 요청도 있었고, 그와는 별개로 간증이나 설교를 통해서였다. 

12년 전 황교안 대표의 글... '아프간으로 가자'

그의 신앙관을 가늠할 수 있는 사건이 하나 있다. 12년 전인 2007년 7월에 벌어진 일이다. 당시 황 대표는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었는데 아프가니스탄 선교와 관련해 사건이 터졌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 선교단이 분쟁 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교하다가 탈레반에 납치돼 인질 중 2명이 사망한 일이다. 이 사건을 두고 찬반 양론이 있었지만, 기독교계에서도 '공격적인 선교방식을 재고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해 당시 황교안 대표는 <침례신문>에 '아프간으로 가자'라는 글을 올려 공격적인 미국식 기독교 근본주의자들과 같은 주장을 폈다. 

"마치 분당 샘물교회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처럼 비난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납치된 그들은 그런 비난을 받을 일을 한 것인가? 예수님은 이들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중략) 최고의 선교는 언제나 공격적일 수밖에 없다."

보통의 상식적인 기독교인들과는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굳이 12년 전의 이야기를 지금 꺼내 든 이유는 이런 황교안 대표의 독특한 신앙관이 오래 내재하면서 삶이 돼버린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일상으로 이어지는 신앙은 훌륭하다, 하지만...

일상의 삶으로 이어지는 신앙은 아주 훌륭한 신앙이다. 하지만, 만약 그가 기초한 신앙이 그릇된 것이라면 오히려 반신앙적인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그가 신의 영광을 위해 헌신하는 삶이라고 여기는 것이 되레 신을 망령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삶 전체를 종교적인 신앙고백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의 발언 수위를 보면 굳이 정치와 종교를 분리할 필요를 못 느끼는 듯하다.

2013년 황교안 대표가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를 거칠 당시 '종교 편향 논란'이 제기됐는데, 최근 들어 그가 공당의 대표가 된 뒤 '종교적인 편향성'에 관한 이야기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앞서 소개한 대로 그의 종교적인 편향성은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생겼다는 것이 문제다(필자가 '편향성'이라고 표현한 것은 '보수적'이라는 말과는 다른 의미다, 종교적으로 '진보적' 편향성도 있기 때문에 '종교적인 편향성'이란, '균형이 맞지 않는, 건강하지 않은'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임을 밝힌다).

이런 사례의 경우 종교적 신앙심이 내재화돼 자신의 모든 행동에 종교적 성향이 드러나는데 자신은 느끼지 못한다는 특이점을 갖고 있다. 혹은 편향성을 느끼더라도 자신의 목적을 위한 강한 신념의 바탕이라고 여기므로 문제의식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뿐 아니라 정치적인 지지까지 이어지는 단체 혹은 개인이 있다면 그 경향은 더 분명해진다. 

사례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부처님오신날이었던 지난 12일 오후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황 대표는 행사 중 합장을 하지 않고, 관불의식을 거절해 논란이 일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부처님오신날이었던 지난 12일 오후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황 대표는 행사 중 합장을 하지 않고, 관불의식을 거절해 논란이 일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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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가 한국당 대표로 뽑힌 이후, 편향성이 드러난 사례를 한번 살펴보자. 

황 대표가 부산 지역에서 '민생투어 대장정'을 하면서 일반 시민에게 연설할 때 "들어주옵소서"라고 하는 말하는 것을 봤다. 내용적으로는 큰 문제는 없으나, 이 용어는 보통 기독교에서 사용한다. 기도에 사용하는 언어가 부지불식간에 나올 정도로 그는 뼛속까지 (편향적인) 기독교인인 것이다.

게다가 한기총이라는 편향적·극우보수적인 단체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고(3월 20일 전광훈 목사와의 만남), 단체의 장이 적극적으로 그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는 일들도 벌어졌다. 그러면서도 황 대표의 행태나 그의 정치적 혹은 종교적 성향에 비판적인 진보적 기독교단체(가령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만나지 않는다. 

부처님 오신 날 조계사에서 합장하지 않음으로 종교적인 편향성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게다가 논란이 벌어지고 약 보름 가까이 지나서야 유튜브 방송(오른소리)을 통해 사과 의사를 밝혔다.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할 때는 '지옥 같은 대한민국'이라는 극단적 언어를 사용하는가 하면, '좌파, 빨갱이' 등 혐오적인 단어들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겠다"라고 말했던 이명박 '장로'와 오버랩된다. 최근 대통령 재임 당시의 불법과 비리혐의로 구속됐지만 보석을 허가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한 보석조건 변경 신청서에서 "교회에 가고, 사람도 만나고 싶다"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져 기독교인들을 도매금으로 욕 먹이고 있다. 

그 역시 자신이 믿는다고 고백하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는지, 기독교인들을 욕되게 하는지 알지 못하는 듯하다. 

소셜미디어에 회자되는 말 중 '나쁜 정치인은 나쁜 종교인을 좋아하고, 악한 종교인은 악한 정치인을 좋아한다'는 게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을 아주 적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사실 역사적으로 이런 일은 반복돼 왔다. 역사적 암흑기에는 늘 악한 종교인과 나쁜 정치인이 만나 야합을 했으며, 그로 말미암은 피해는 고스란히 민중에게 전가되지 않았던가. 

만일, 종교권력과 정치권력의 야합이 성공하는 순간,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보수와 진보의 갈등에 종교적인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혼란의 와중에 편향된 종교적인 생각들이 교묘하게 정치화된다면, 이 나라의 장래를 마냥 밝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만약 황교안 대표가 '지례로운 지도자'로서 권력을 원한다면

기독교는 희망의 종교다. 지옥과도 같은 현실 속에서도 천국을 소망하는 종교요, 어둠이 세상을 삼켜버린 것 같은 상황에서도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며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가르침이다.

그러나 지켜본 바로는 황교안 대표가 근거하고 있는 신앙은 이런 희망의 종교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내세적인 이원론에 빠져 있으며, 공동체의 구원보다는 개인구원에 치중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체험을 중요시함으로 객관성과 공동체성이 결여된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게다가 공격적인 미국식 근본주의 신앙에 기초하고 있다.

결국, 이런 양상이 한기총 같은 보수단체, 기독교라는 이름은 들어있으나 '반기독교적인 행동을 하는 단체'와 하나가 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만약 황교안 대표가 '지혜로운 지도자'로서 권력을 원한다면, 종교적인 언어와 행동을 신중하게 하는 것부터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면, 정치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교역자로서의 소명을 감당하는 게 나을 것 같다. 한 교회의 목회자가 잘못되면 그 교회만의 문제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한 나라의 지도자가 잘못되면 나라 전체가 불행해 지기 때문이다. 무릇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려면 종교적인 편향성은 물론이고, 종교와 세속정치를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지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 아니겠나. 
 
인사말 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 인사말 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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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을 때, 일부 극우 기독교인들은 그를 이스라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다윗 왕'이 사울에 이어 왕위를 물려받는 것과 같다며 칭송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한민족은 태생부터 이스라엘처럼 하나님과 직접 계약을 맺은 제2의 선민입니다. 그리고 이제 한민족의 부르심을 완수할 다윗이 출현했습니다. 바로 황교안 총리입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016년 12월 9일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자 한 기독교계 블로그에 올라왔던 글이다. 어쩌면 이런 이들과 한기총을 지지하는 이들이 황교안 대표의 눈과 귀를 계속 흐리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당신의 최근 언행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언어인지, 죽이는 언어인지를. 그리고 당신이 드러낸 종교적인 색채 때문에 당신이 믿는다는 '그분'의 이름이 얼마나 비아냥거리가 되고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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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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