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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한 세상을 위한 을들의 반란, 여기는 TV민생연구소."
"을의 편에 서서 오로지 을의 목소리만 대변하는 방송."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오프닝 멘트에서부터 '을들의 입장을 대변한다'며 편파적인 진행을 공개적으로 천명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이와 같은 편파적인 진행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민생‧서민‧노동‧갑질 문제만을 다루는 tbs의 <TV민생연구소>가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의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4월 수상작에 선정됐다.

민언련이 올해 신설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은 기존의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 프로그램 부문의 후보인 방송사 탐사‧시사 프로그램 외 모든 방송사 및 인터넷 언론사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다.
 
안진걸 소장이 현장을 찾아 을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안진걸 소장이 현장을 찾아 을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 민언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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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와 사이다를 함께 건네는 방송"

민언련은 선정 이유에 대해 "'서민의 삶을 연구하는 본격 민생 탐구 프로그램'이라는 가치를 내건 tbs TV <TV민생연구소>는 말 그대로 서민의 삶의 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입장에서 해결책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이라면서 "'민생 경제가 어렵다'고 외치는 수많은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TV민생연구소>가 다른 이유는 '소재'와 '꾸준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송파 세 모녀 사건 5주기를 다룬 첫 방송 이후 <TV민생연구소>가 다룬 주제를 보면 특수고용노동자, 자영업자, 플랫폼 노동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을지로 재개발 대상자, 특수학교 학부모 등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들의 어려움을 '반짝' 조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당사자 목소리와 함께 대안을 고민하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강점"이라면서 "지난 3월 특수고용노동자 특집(11‧21회)에선 진행을 맡고 있는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제화 노동자의 작업 현장을 찾거나 청와대 앞에서 시위하는 택배 노동자를 찾아 그들의 문제에 공감하고 시청자들과 나누었으며, 4월에 방영된 장애인 이동권 특집(37‧44회)에선 장애인 당사자를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시켜 실제 그들이 느끼는 이동의 불편함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민언련은 또 "그간 '민생의 어려움' '사회적 약자의 소외'를 다룬 보도와 프로그램들이 많았으나 대부분 특정 사건이 터지면 단발성으로 '고통'만 전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이와 달리 tbs TV <TV민생연구소>는 오로지 일상 속 이웃들이 겪는 부조리에만 집중하여 꾸준하게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언련은 "이는 시민의 권익, 약자의 시선을 대변해야 하는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것"이라면서 선정사유를 설명했다.

소외의 현장에 직접 찾아가는 <TV민생연구소>

<TV민생연구소>는 2019년 봄 개편에서 신설된 프로그램으로 경제 정책, 그 중에서도 '민생 이슈'를 알기 쉽게 전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출발했다. 지난 2월 25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매주 평일 오후 5시 마다 시청자를 찾아가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65회(5/28일 기준) 방영됐다.

민언련은 <TV민생연구소>에 대해 "그간 시청자들이 흔히 접해왔던 '민생' 관련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민생이 어렵다' '물가가 비싸다' '서민 경제 퍽퍽하다' 등 피상적 이미지만 훑고 넘어가기 마련이었으나 <TV민생연구소>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에서 소외 받았던 '을'의 목소리라면 무엇이든 들어보고 그들 생활 속의 문제와 그 해결점을 짚어보는, 말 그대로 연구소 같은 프로그램이다. 특히 그들에 '직접' 마이크를 건넨다는 것이, 때론 생방송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한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TV민생연구소>의 진행은 민생경제연구소의 안진걸 소장과 코미디언 김미진씨, 프리랜서 방송인 박철민씨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한편 민언련의 이번달 심사는 위원으로 김언경(민언련 사무처장), 엄재희(민언련 활동가), 이광호(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 이봉우(민언련 모니터팀장), 임동준(민언련 활동가), 정수영(성균관대학교 연구교수) 등이 참여했다. 심사 대상은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시민 또는 방송 관계자가 추천한 모든 프로그램 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안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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