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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회동과 관련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반대로 정보위를 열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회동과 관련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반대로 정보위를 열지 못했다"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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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사람을 개인적으로 만났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그거는 마치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랑 아주 오래된 지인이고 너무나 가까운 가족 같은 사람이라 그렇게 만나서 여러 가지 의논한 게 아무 문제없다고 하는 거랑 뭐가 다르나?"

국회 정보위원장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서울 서초갑)이 28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만남을 비판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이날 "독대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지인들과 함께 한 만찬"이란 양 원장의 해명을 수용하지 않았다. 특히 "여러 가지 정황을 봤을 때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진상규명을 위한 정보위원회 소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양정철 "국정원장과 독대? 기자정신과 황색저널리즘은 달라")

"국회 정보위원장인 저는 1분도 독대한 적 없고 전화번호도 못 받아"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우선 독대로 보인다. 왜냐하면 언론의 얘기를 들어보면 밤 9시 40분부터 10시 40분 사이에는 식당에 다른 손님들 다 떠나고 이 둘만 있었다는 거잖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보위원장인데 국정원장 입장에서는 제1호 업무 파트너다. 그런데 저는 1분도 (국정원장과) 독대를 한 적이 없다"며 "하노이(북미정상)회담 당시 국정원장 전화번호를 달라고 5번이나 요청했는데 주지 않았다. 이런 정도가 국정원장의 위치"라고 강조했다.

국회 정보위원장도 쉽게 만나거나 연락할 수 없는 국정원장을 집권여당의 총선 전략과 정책을 준비하는 싱크탱크 수장이 독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양 원장이 전날 "기자정신과 황색 저널리즘은 다르다"며 해당 보도에 불만을 표한 것에 대해선 "최순실씨가 고위공직자라서 온 국민이 그 사람의 행적을 쫓았나? 고위공직자도 아닌 사람이 국정운영에 고위공직자보다 더한 영향력을 미치는 비선실세라서 그랬던 것"이라며 "양 원장도 비선실세로 불리는 분이니까 그렇게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언론도 따라붙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논평할 가치가 없다, 사적인 만남이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에 대해선 "국정원의 수장이 여당의 총선 전략을 짜는 사람을 만나서 밀담을 나눈 현장이 포착됐고 만난 건 확인됐다. 그런 의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당사자들 얘기일 뿐"이라며 "상상초월의 오만"이라고 비판했다.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이유로 현재 국회를 보이콧 중인 자유한국당이 전날(27일) '국회 정상화 이후 정보위 개의'를 주장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자유한국당이 오히려 국정원장의 진실 덮기를 도와주는 꼴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신환 원내대표 역시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는 누구 마음대로 (양정철 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독대를) 사적 만남이라고 결론 내나"라며 "입만 열면 '촛불정부, 적폐청산'을 외치면서 최순실에게 휘둘리던 지난 정부와 다를 바 없는 행태를 보이니 어이없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총선을 불과 10개월 앞둔 민감한 시기에 국정원장이, 여당의 총선 전략을 책임지는 대통령의 최측근과 장시간 만난 건 국정원의 정치개입 시비를 자초하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서훈 국정원장은 직접 나서서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유의동 원내부대표는 두 사람의 경질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는 즉시 서훈 국정원장을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양정철 원장도 민주연구원장 자리에서 물러남으로써 국정원을 정치로부터 자유롭게 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반드시 증명해 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정철 "비밀 회동이었다면 어떻게 둘이 함께 당당히 걸어나왔겠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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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정철 원장은 지난 27일 저녁 다시 "무책임한 폭로에 대한 추가 설명"이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추가 해명에 나섰다. 관련 보도가 확산되면서 추가 해명에 나선 것.

양 원장은 "당일 만찬 참석자들은 모두 서로 아는 오랜 지인이다. 정치얘기, 선거얘기를 했다가는 피차가 민망해지는 멤버들이었다"며 "국정원장과 몰래 만날 이유도 없지만 남들 눈을 피해 비밀회동을 하려고 했으면 강남의 식당에서 모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 국정원장이 비밀 얘기 할 장소가 없어 다 드러난 식당에서 누군가를 만났다는 가정 자체가, 정치를 전혀 모르는 매체의 허황된 프레임일 뿐"이라며 "비밀 얘기를 나눠야 할 눈치 보이는 회동이라면 어떻게 둘이 함께 당당히 걸어나와 한참을 더 얘기를 나누고 예의를 갖춰 헤어지는 모습을 다 노출했겠나"라고 반박했다.

또한, "인간적 도리를 하는 일에 대해 호도하지 말아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도 밝혔다.

그는 "문희상 국회의장님 뿐 아니라 전직 국회의장님들도 오랜 기간 신세진 분들이라 저의 인간적 도리이자 예의라 생각해 찾아뵀거나 앞으로 찾아뵙기로 돼 있다. 심지어 다른 정당에 계신 정치 대선배도 찾아가 인사를 드렸다"며 "서훈 국정원장님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정치행위가 아니라 저의 사람도리, 인간적 예의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양정철, #국정원장, #이혜훈, #최순실, #바른미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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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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