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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야합'은 없었다" 맹공 퍼부은 민경욱 대변인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민 대변인은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4.3보궐선거 창원성산 후보단일화에 대해 "살다살다 여당과 야당의 후보단일화는 처음이다. 지금까지 이런 '야합'은 없었다."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자료 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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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 당이 아니라 상대당하고 시민들 사이의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려고 하는 것, 이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더불어민주당은 차라리 '더불어퀴어당'으로 커밍아웃해라" 논평에 대한 언어학자의 평가다.(관련기사 : 민경욱 의원님, 더불어퀴어당이 어때서요?)

책 <언어의 줄다리기>의 저자,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22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한 인터뷰에서 "(민경욱 대변인의 논평은) 사실 의도적으로 혐오와 갈등을 부추긴 것"이라며 이 같이 평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의 수준을 매우 얕본다, 그렇게 생각해서 불쾌했다"고도 덧붙였다.

신 교수는 매번 정치권 안에서 '막말' 파문이 되풀이되는 이유로 "설득력 있는 말로 영향력을 얻는 어려운 방법 대신 새롭거나 강하거나 어려운 말로 이목을 끄는 손 쉬운 방법을 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름을 알리는 게 정치인들의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손쉽게 자신의 이름을 오르내리게 하고, 그래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니까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막말을 애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신 교수는 "정치인의 언어 수준이 바로 우리 국민들의 언어 수준이라는 사실을 정말 아프게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막말이 대중에게 먹히지 않는다면 정치인들은 절대로 막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튜브나 SNS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들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즉, 정치인의 막말을 근절하는 가장 근본적인 해법은 막말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적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막말 정치는 국민들의 수준을 매우 우습게 본 것"

한편, 신 교수가 이날 사회자로부터 평가를 부탁 받은 정치권의 '막말' 사례는 민 대변인의 논평만은 아니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경기 광명을)이 지난 3월 바른미래당 탈당 전 한 유튜브 방송에서 같은 당 손학규 대표를 "찌질하다"고 한 것에 대해선 "(이 의원은) '나는 당대표한테 이런 말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걸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었을까"라며 "그 이유를 아주 정확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는 쉽지 않으니까 '찌질하다', 이런 한 마디 뒤로 숨고 싶은 유혹이 생겼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18년 말 "정치권에 정신장애인들이 많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굉장히 부적절한 표현이다. 왜냐하면 정신장애에 대한 자신의 무지를 그대로 드러낸 표현이기 때문"이라며 "더 놀라운 것은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축사로 이 말을 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신 교수는 "사실 국회야말로 '언어의 줄다리기'가 아주 치열하게 이뤄져야 하는 곳"이라며 다음과 같이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했다.

"막말, 그건 사실 '동물국회'에서나 어울리는 말이다. 국민들은 '동물국회'를 만들기 위해서 세금을 낸 적이 없다. 막말 정치는 그러니까 국민들의 수준을 매우 우습게 보는 것이다. 깨어 있는 국민들이 있다, 이걸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정치인들은 꼭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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