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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굳은 표정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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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전두환 독재정권의 후예임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5.18 추도사'에 발끈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한 말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8일 문 대통령의 추도사 중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는 대목에 반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반쪽짜리 기념식을 본 듯하여 씁쓸하다"며 "문 대통령은 '독재자의 후예'를 운운하며, 진상규명위원회 출범 지연의 책임을 국회 탓으로 돌리고 사실상 우리당을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최고위원이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신경쓰지도 않았을텐데 왜 민감하게 반응하느냐'고 꼬집은 것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듣고 있다.
▲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한 나경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듣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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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구체적으로 "나경원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전신이 (5.18) 민주화운동 특별법을 만들었고 그 정신을 계승했다'고 했다"며 "그럼에도 (문 대통령의) 독재자 후예 발언이 한국당을 겨냥한 것'이라고 한 것은 스스로 전두환 독재정권의 후예임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더 이상 5.18을 정쟁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 속히 국회를 정상화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설훈 "5.18 가치 훼손은 민주정의당 후신인 한국당 책임"

다른 최고위원들도 말을 보탰다. 설훈 최고위원은 아예 한국당을 '민주정의당의 후신'으로 지목했다. 민주정의당은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1981년 창당한 정당이다. 즉, 설 최고위원의 논리대로라면 한국당은 '독재자의 후예'가 되는 셈이다.

그는 지난 18일 당시 '5.18 유공자 명단 공개' 등을 주장하며 광주 금남로에서 집회를 연 일부 보수단체들을 거론하며 "죽음으로 민주주의를 지킨 그 자리서 능욕을 당하는 현실이 참담하다. 이러한 5.18 가치의 훼손은 민주정의당 후신인 한국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에 대한 어설픈 용서가 망언을 낳은 것이다. 이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한국당은 쿠데타를 일으키고 시민을 학살한 세력과 단절하려면 진상규명 활동에 이제라도 성실히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의 '반쪽짜리 기념식' 발언을 "모처럼 정확한 워딩"이라고 비꼬았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난 39년 간 제대로 된 5.18 기념식을 열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이와 관련, 이 최고위원은 "아직도 발포 명령자나 암매장, 헬기사격 등 진실이 밝혀진 게 없다"며 "내년엔 반쪽 아닌 국민 모두와 광주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온전한 40주기가 되도록 한국당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뭘 해야 하는지는 한국당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박주민, #나경원, #5.18 , #문재인 대통령, #독재자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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