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SK를 잡고 1위를 쟁탈했다.

두산 베어스는 17일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해 단독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두 팀의 게임차는 단 1게임으로 언제든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1위에 오른 두산
 
선발투수 후랭코프가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투구를 이어가며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 두산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후랭코프의 호투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날 어깨의 불편함을 느껴 투구수 63개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다행히 다음 등판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무실점 호투 이어가는 후랭코프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대 SK 경기에서 두산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6회말 2사 때 노수광을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

▲ 무실점 호투 이어가는 후랭코프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대 SK 경기에서 두산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6회말 2사 때 노수광을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비록 이날 경기 후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두산의 불펜은 강하다. 평균자책 1위 린드블럼, 2위 이영하로 상위권을 확실히 꿰찼다. 팀 기록에서도 평균자책점 3.03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뛰어나다.
 
타자 부문에서 특히 눈에 띄는 선수는 페르난데스다.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타율은 0.348로 꾸준히 타율 순위 2등을 유지 중이며 타점과 홈런, WAR 순위에서도 3위 OPS는 4위(0.970)다. 단타도 장타도 모두 잘 쳐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투런 홈런으로 승리를 이끈 김재환도 타점 공동 4위고 9회초 1사 3루 1루타로 1점을 딴 박건우는 타자 WAR 순위 5위에 위치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팀 평균 타율 2할 8푼으로 NC 0.292, 키움 0.289에 이어 3위다. 올 시즌 내 부진하던 오재일과 오재원의 타격감이 부활하고 있어 앞으로 더 기대해볼 만하다.
 
마운드와 타선의 불균형이 심한 SK
 
SK는 1위를 지켜온 팀이라고는 믿을 수 없이 타율이 낮다. 팀 평균 타율 0.254. 꼴지인 KIA(0.250)와 거의 같다. 타자 순위 20위 중에서도 SK 선수는 찾아볼 수 없다. 특이한 점은 홈런 개수다. NC 55개에 이어 47개로 전체 구단 중 2위다. 최정과 로맥이 홈런 순위에서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두산은 3루타 1위(15개), 홈런 4위(36개)로 두 팀의 장타 스타일에 차이가 있다.
 
금일 1타점 2루타를 날린 포수 이재원은 타율 0.236이지만 실책 2, 도루 저지율 17.2%, 수비율 0.994를 기록하며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SK 타선에서 돋보이는 선수는 정의윤과 김강민이다. 정의윤은 21타점 18득점(타율 0.295), 김강민은 20타점 23득점(타율 0.293)이다. 안타깝게도 두 선수는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SK 선발 다익손 역투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대 SK 경기에서 Sk 선발투수 브록 다익손이 투구하고 있다.

▲ SK 선발 다익손 역투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대 SK 경기에서 Sk 선발투수 브록 다익손이 투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투수진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탈삼진 1위가 SK의 김광현이다. 세이브 순위에서도 4위와 5위에 김태훈, 하재훈이 있다. 투수 WAR 순위 2위와 5위는 산체스와 김광현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3.82를 기록해 LG(2.46)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팀 순위로는 마운드와 타선 모두 두산에 밀리는 SK지만 지난달 25일부터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23일 만에 두산이 단독 선두를 탈환하여 앞으로의 승부는 다시 알 수 없게 됐다.
 
불완전한 상태지만 상위권을 놓지 않는 두산과 SK
 
두 팀 다 부상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SK는 최근 줄부상으로 인해 심각한 상황이다. 투수 신재웅, 외야수 정의윤, 외야수 김강민, 내야수 나주환, 내야수 최정이 부상과 싸우고 있다. 신재웅은 대상포진으로, 정의윤은 종아리 근육 미세 파열로, 김강민은 췌장 혈종으로, 나주환은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배재환의 패스트볼로 맞은 헤드샷으로, 최정은 오른쪽 발목에 봉와직염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올 수 없게 됐다. 특히 정의윤과 김강민은 부진한 SK 타선에서 활약하던 주요 타선이어서 타격이 크다.
  
승리 지켜낸 두산 배터리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대 SK 경기.

두산 포수 박세혁과 마무리 투수 박치국이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승리를 지켜낸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 승리 지켜낸 두산 배터리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대 SK 경기. 두산 포수 박세혁과 마무리 투수 박치국이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승리를 지켜낸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 연합뉴스

 
두산은 지난해 10월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다쳐 수술한 투수 김강률과 시범경기 때 내복사근을 다친 내야수 최주환, 그리고 지난달 28일 롯데전 구승민의 직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아 늑골 골절 및 폐 혈흉으로 모두가 걱정했던 외야수 정수빈이 있다. 김강률과 최주환은 5월말에서 6월초 복귀할 예정이다. 정수빈은 일본에서 치료를 받은 뒤 13일 귀국하여 복귀할 시기를 보고 있다.
 
양 팀 모두 불완전한 상태로 1,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3위인 NC와 5게임 차이이며 승률도 유일하게 두산과 SK만 6할이 넘는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다른 팀이 올라올 확률이 높지만 현 상황으로서는 두산과 SK가 치열하게 1위 다툼을 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 누가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는지에 따라 한동안의 1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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