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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정원에서 활짝 웃고 있는 정현숙 모델
▲ 시니어 모델 정현숙 씨 집 앞 정원에서 활짝 웃고 있는 정현숙 모델
ⓒ 배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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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어요. 앞서 1부 때 광고 모델상을 받아서 제가 우승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상상도 못했는데 1등 발표를 듣고 얼떨떨하고 너무 정신이 없어서 소감을 그냥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만 연달아 했던 거 같아요. 나중에 사진을 보니 표정도 얼어있더라고요."  

충남 당진으로 터전을 잡은 지 5, 6년 정도 되었다는 정현숙(61)씨는 올해 회갑을 맞아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3년 전부터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정현숙씨는 지난 4월 12일 라마다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6회 럭셔리 브랜드모델 어워즈 글로벌 패션위크'에서 LBMA STAR 월드파이널 시니어 모델 부문 1등을 차지했다.

LBMA STAR가 주최하는 럭셔리 브랜드모델 어워즈 글로벌 패션위크는 전 세계 12개국에서 활동하는 패션모델(성인), 키즈(5세~15세) 모델, 시니어(55세~80세) 모델들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로 시니어부문 대회는 올해 처음 열렸다.

대회지원자 58명 중 총 4번의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본선진출자 9명에 선발된 정현숙씨는 스스로에게 회갑 기념으로 지원만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용기 낸 것이 본선까지 진출할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쑥스러워했다.

"평소에 관심이 있긴 했는데 항상 용기가 부족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지인들이 서류만이라도 넣어보라고 해서 올해가 또 회갑이기도 하고 기념으로다가 지원만 하자 그랬어요. 그런데 본선 진출도하고, 본 대회전에는 3일간 합숙하면서 워킹과 스피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마냥 즐겁기만 했어요."

젊은 시절 그녀는 여동생의 미스코리아 출전을 보면서 무대를 꿈꾸다가도 이내 엄마의 자리로 돌아와야만 했다.

"그때는 아이 낳고 키우면서 그저 엄마로 사는 거 말고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았어요. 이제 자식들도 다 어엿하게 자라서 손주도 태어나고 이제 내 역할은 다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서울로 모델학원을 1년간 다녔어요. 매일 1시간씩 벽에 기댄 채로 자세교정도 하고 또 워킹을 배우고 너무 재밌더라구요."
 
대회 2부 때 드레스를 입고 워킹하고 있는 시니어 모델 정현숙
▲ 본선 대회에서 워킹하고 있는 정현숙 씨 대회 2부 때 드레스를 입고 워킹하고 있는 시니어 모델 정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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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3부까지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자유복과 드레스, 디자이너의 평상복을 갈아입으며 20명의 심사위원 앞에서 워킹을 선보인 정현숙씨는 지난날 서울에서 개최하는 여러 패션쇼 무대에 섰던 때보다 대회 출전이 처음인 이번 무대를 가장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맙더라고요. 제 자신에게. 그냥 할머니로 살려고 했는데 용기를 내어준 것도, 지금 건강한 것도요. 오래오래 좋은 추억이 될 거 같아요. 이렇게 큰 선물을 또 언제 받아보겠어요."

앞으로도 정현숙씨는 시니어모델로서 많은 패션쇼 무대에서 그녀의 꿈을 이뤄나갈 생각이다.

"모델을 준비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요즘은 시니어 모델들도 많아지고 있더라고요. 나중에 손주들이 더 크면 할머니가 이런 꿈을 가지고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보여주기 위해서 앞으로도 시니어 모델로서 활동을 열심히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태그:#시니어 모델 우승자, #LBMA STAR 월드파이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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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당진신문 기자 배길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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