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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자료 사진)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자료 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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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여야 영수회담 1:1로 했어요. 그러면 좀 만나주는 것이지 그게 왜 그렇게 복잡해요. 황교안 대표가 설사 대통령을 만나서 깽판 치는 소리를 하더라도 그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전남 목포)이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양보를 주문했다. 청와대의 '여야 5당 대표 회담' 제안에 대해 '단독 회담'을 고집하고 있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져 주라는 얘기였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금 이 순간, 국민들은 1:1 회동이냐 5:1 회동이냐 관심 없다. 민생경제가 너무 어렵다"며 "지금 이 판국에 대통령과 야당 대표, 여당 대표가 싸울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1:1이건 5:1이건 빨리 만나서 국회를 정상화시켜라, 그리고 만나는 방법에 대해서 먼저 양보하는 사람이 국민 지지를 받는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좀 양보했으면 좋겠다. 국정을 이끌어 갈 최종적인 책임자는 대통령이다"고 말했다.

즉, 문 대통령이 황 대표의 단독 회담 요구를 수용하더라도 가장 시급한 국회 정상화를 끌어낼 수 있는 만큼 손해 볼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또 황 대표가 대통령의 양보로 성사된 단독 회담을 본인의 정치에만 활용하더라도 결과적으론 좋지 못한 평가만 받을 뿐이란 주장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설사 대통령을 만나서 깽판 치는 소리를 하더라도, 그러한 사실이 국민들에게 알려지면"이라며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에 대한 금도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한편으로 "제가 만약에 황 대표라면 (청와대의 제안을) 수용하겠다. 국민들이 얼마나 멋있게 보겠나"라며 황 대표의 양보도 촉구했다. 앞서 청와대가 황 대표의 반발에 '선(先) 여야 5당 대표 회담-후(後) 단독 회담'이란 수정안을 재차 제시했음에도 황 대표가 여전히 단독 회담을 주장하고 있는 점을 꼬집은 셈이다.

과거 사례 살펴보니 박근혜 정부 때만 유독 없었던 단독회담

한편, 경색된 정국을 풀기 위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단독회담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구체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와 총 8차례 단독회담을 했다. 대통령이 더 이상 집권여당의 총재가 아니게 된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에도 단독회담은 이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5년 9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2007년 2월 강재섭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만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총 세 차례나 야당 대표를 단독으로 만났다. 2008년 5월 손학규 당시 통합민주당 대표, 같은 해 9월 정세균 당시 민주당 대표, 2011년 6월 손학규 당시 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이다.

그러나 이 같은 단독회담은 박근혜 정부 땐 전무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야당의 단독회담 요구를 거부하고 여당 대표를 동석시킨 3자 회담, 혹은 여야 원내대표까지 포함한 5자 회담을 진행했다. 2016년 11월 국정농단 촛불정국 땐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와의 단독회담이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결국 불발됐다.

청와대가 황 대표의 단독회담 주장에 '선(先) 여야 5당 대표 회담-후(後) 단독 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경우를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여야 5당 대표들을 만난 뒤 그 다음 달인 4월 홍 전 대표를 단독으로 만나 남북정상회담과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임명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
 

태그:#박지원, #황교안, #문재인 대통령, #단독회담,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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