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분데스리가 31라운드를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은 각각 패배와 무승부로 마감하였다. 바이에른 뮌헨이 승점 71점으로 리그 1위를, 도르트문트가 승점 69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분데스리가는 3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그 누구 하나 섣불리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지 예상할 수 없다. 비록 2위이지만 도르트문트의 상황이 절망적이지만은 않은 이유가 있다.

도르트문트의 역전 우승을 점칠 수 있는 이유

첫 번째는 바이에른 뮌헨의 일정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33라운드와 34라운드 상대는 라이프치히와 프랑크푸르트다. 우선 분데스리가에서 상당한 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는 라이프치히는 2019년 들어서 분데스리가에서 도르트문트에 지난 1월 20일(한국 시간)에 패배한 이후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라이프치히는 분데스리가 2위 자리를 가져가기 위해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프랑크푸르트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다. 승점 54점의 묀헨글라드바흐와 승점 51점의 레버쿠젠이 프랑크푸르트를 뒤좇고 있다. 그리고 프랑크푸르트는 지난 시즌 포칼컵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포칼컵에서 우승한 팀이기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에 있어서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두 번째는 승점 차이다.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승점이 2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만약 바이에른 뮌헨이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간다면 도르트문트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게 된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남은 3경기 중 2경기를 승리로, 1경기를 무승부로 마치고 도르트문트가 남은 3경기 모두 승리한다면 그때는 골 득실로 1위를 가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이 상대할 하노버, 라이프치히, 프랑크푸르트보다 비교적 쉬운 상대인 베르더 브레멘, 뒤셀도르프와 묀헨 글라드바흐를 상대하게 된다. 따라서 골 득실을 유념하고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면 리그 우승이 가까워질 수도 있다. 

세 번째는 산초의 존재다. 이번 시즌 도르트문트의 산초는 11개의 골과 1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였다. 산초의 14개의 어시스트는 분데스리가를 넘어 유럽 5대 리그로 눈을 돌려봐도 산초보다 어시스트를 더 많이 한 선수는 없다. 현재 본머스의 라이언 프레이저가 동률을 이루고 있을 뿐이다. 이는 13개의 도움을 기록한 첼시의 아자르,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11개의 도움을 기록한 요슈아 키미히보다 많은 수치이다.

한편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들어서 리그 24개의 골을 경기 종료 15분 남기고 넣은 바 있다. 이 중 12개는 현재 17골로 분데스리가 득점 2위에 위치한 파코 알카세르가 득점한 것이다. 파코 알카세르와 제이든 산초의 득점과 어시스트는 도르트문트의 원동력 중 하나이다. 

네 번째는 도르트문트의 경험이다. 사실 도르트문트는 이런 우승 경쟁을 이미 경험한 바가 있다. 지난 01/02시즌, 도르트문트는 카이저슬라우테른에 패배하여 승점 5점 차이로 레버쿠젠에 밀려 2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분데스리가 시즌 종료까지 3개의 라운드만이 남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레버쿠젠이 앞선 2경기를 뉘른베르크와 베르더 브레멘에 모두 패하게 된다, 헤르타 베를린 상대로 마지막 라운드 경기는 승리하지만 도르트문트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승점 5점 차이를 역전 시키고 분데스리가를 우승한 역사가 있다. 

비록 주장인 마르코 로이스는 레드카드로 2경기 징계를, 마리우스 볼프는 3경기 징계를 받아 남은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술된 요소들을 종합해 볼 때, 도르트문트의 우승이 꿈같은 얘기가 아니다. 그리고 11/12 시즌 이후,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우승 타이틀이 바뀔 수도 있는 이번 시즌의 우승 경쟁은 팬들의 시선을 더욱 주목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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