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 엔드게임

어벤저스 : 엔드게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봉 첫날 역대 최다 스크린 수였던 2760개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주말 최대 스크린수는 2835개. 상영점유율은 80% 직전이고, 매출액점유율은 90%를 넘고 있는 중이다. 사실상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대부분의 극장을 장악한 4월 마지막 주 박스오피스는 완벽한 독과점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파고는 주말에 정점을 이뤘다. 주말 이틀간 309만 관객이 찾았고, 누적 관객 수는 631만을 기록했다. 주말 좌석판매율은 최대 77%에 달했으며, 전체 영화 공급좌석 중 84%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개봉 5일 만에 600만을 넘긴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역대급 흥행을 기록 중이나, 대부분의 스크린을 독차지하면서 문화 다양성에 대한 요구를 무시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 때문에 영화계 곳곳에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광운대 교수인 강성률 평론가는 SNS에 인근 극장의 상영시간표를 공개하며 "오후부터 밤까지 한 영화 외에 선택지가 없는 말도 안 되는 독과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정말 무시무시한 획일화의 시대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우려했다.

 
 28일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상영시간표

28일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상영시간표 ⓒ 강성률

 
나우필름 이준동 대표 역시도 "<어벤져스 : 엔드게임> 외에 다른 영화를 어디서 보란 말인가?"라며 "스크린 상한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한 다큐멘터리 감독은 "영화관이 <어벤져스 : 엔드게임>만 84퍼센트 이상을 깔았다는 것은 사람들의 지성에 대놓고 침 뱉은 것"으로 규정하면서 "독과점이 오래되다보니 그마저도 익숙해져가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한 영화 프로듀서는 "다른 영화들은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 깔린 정도가 아니라 압착된 것"이라며, 하나의 영화만이 상영되는 것과 다름없는 현실에 허탈해 했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장악한 극장가에서 다른 영화들은 존재감을 찾기가 어려웠다. 2위를 차지한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이 유일하게 주말 10만 이상 관객을 동원했다. 주말 이틀간 24만 관객이 찾아 누적 27만을 기록했는데, 어린이 관객들을 중심으로 가족 관람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개봉한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은 평일 1만대 관객이었으나 주말에는 10만대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장점유율은 6.8%였다.
 
3위인 <생일>은 지난 주말 13만이었던 관객이 1만 9천으로 줄었고, 누적 116만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0.5%에 불과했다.
박스오피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