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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 굳은 표정의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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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원회에서 응분의 조치를 해주기를 바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국당 소속 전‧현직 의원들의 '세월호 망언'과 관련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표했다. 황교안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에 참석해 당 윤리위원회에 '응분의 조치'를 요구했다. 당사자인 정진석 의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황 대표의 징계 가능성 시사에 당내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황교안 "다시 한 번 국민들께 사죄의 말씀 드린다"
   
황교안 대표는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추도식에 참석했는데 아직도 유가족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었다, 여전히 지난 정부에 대해 마음을 풀지 못하는 분들도 계셨다"라면서 "그런데 어제 우리 당 일각에서 있어서는 안 될 부적절한 발언이 나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16일) 인천에서 열린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했으나, 현장에서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다(관련 기사: "낯짝 두껍다"... 환영 받지 못한 황교안의 세월호 추모사).

황 대표는 "유가족과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은 물론이고, 표현 자체도 국민감정과 맞지 않는 것이었다"라며 "일부 국민께서 이런 생각을 하신다고 해도 우리 당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윤리위원회에서 응분의 조치를 해주기를 바란다"라면서 "다시 한 번 당대표로서 국민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뼈를 깎고 있는데, 한마디의 잘못된 말로 모든 노력이 물거품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라며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우리 당 모든 의원들에게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재경 의원(경남 진주시을) 또한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지지가 있을 수 없고, 발전이 있을 수 없다"라면서 "5.18, 세월호 등에 대응해서 국민의 상처를 덧나게 하는, 신뢰를 잃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와 생각이나 입장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데 인색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라면서 "일이 터지고 난 뒤에 징계 등 수습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선제적 대처로 국민들 가슴 속으로 다가가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 선제적 방법은 결국 현장과 피해자들이다, 거기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신보라 의원(비례대표) 역시 "한국당이 우리 국민이 겪어온 아픔의 역사와 과거에 대해서 함께 공감하는 정당이라고 믿고 그러기를 바란다"라면서 "뾰족한 언사가, 우리 당이 일관적으로 보여준 원칙과 진정성을 해칠 수 있음을 당의 일원이라면 깊이 헤아려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어제 언론과 민주당이 일부 발언을 두고 마치 우리 당 전체 입장으로 몰아가는데, 참으로 적절치 않다"라면서 "최근 설훈 의원 등이 20대가 잘못 배워 보수적이라는 막말에 뭉개기로 일관했는데, 이런 발언도 민주당 전체 입장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발언을 두고 우리 당을 호도하지 마라"라며 선을 그었다.  

홍문종 "전쟁 이미 시작... 이럴 때일수록 식구들 보호해야" 
 
17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홍문종 의원.
 17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홍문종 의원.
ⓒ 홍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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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홍문종 의원(경기 의정부시을, 4선)은 황교안 대표에게 '방패막이'가 돼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여당과 어용시민단체들이 당을 향해서 막말 쏟아내고, '당대표와 당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이런 얘기를 만날 하고 있다"라면서 "이미 전쟁은 시작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대표가 단호히 대처하는 것 중요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 식구들 보호해주셔야 하고, 이럴 때일수록 우리 식구들이 더 힘내서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잘못한 건 잘못한 거지만, 당 대표께서 적극적으로 힘낼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한다"라며 "방패막이가 돼주셔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그는 "검찰도 툭하면 피의자로 데려가고, 경찰도 삐끗하면 포토라인에 줄 세우고, 좌파언론과 어용시민단체가 우리를 얼마나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가"라며 "이에 대해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적극적으로 당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줘야 한다"라고 거듭 말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징계도 중요하고 우리 식구들도 중요하다, 다 중요한 가치"라면서도 "더 중요한 건 국민이다, 국민의 뜻도 감안해서 합당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응분의 조치'의 의미에 대해서도 "윤리위원회에서 절차에 따라서, 여러 상황들을 감안해서 결정할 것"이라는 정도로 에둘러 답했다.

또한, 기존에 당 윤리위원회에서 논의돼야 할 김진태‧김순례 의원 '5.18 망언' 징계 관련해서는 "그건 윤리위원회에 물어보셔야 할 것 같다, 아직 보고된 게 없다"라며 확답을 피했다.

태그:#황교안, #홍문종, #세월호,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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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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