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확고한 음악색채를 지닌 두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대중의 높은 관심을 얻으며 4월 국내외 팝 음악계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바로 영국 출신 뮤지션 앤 마리와 미국의 10대 아티스트 빌리 아일리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앤 마리는 '2002'란 노래로 우리나라 팝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최근 공개한 첫 번째 정규 앨범이 미국과 영국 차트 발매 첫 주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 전 세계 음악 팬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차트 역주행이란 이런 것... 1년여 만에 1위
  
 앤 마리

앤 마리 ⓒ 워너뮤직코리아

 
앤 마리는 작년 4월 말 발표된 첫 정규 앨범 <스피크 유어 마인드(Speak Your Mind)>로 우리나라 팝 음악 팬들에게 낯설지는 않은 뮤지션이다. '프렌즈(Friends)', '록커바이(Rockabye)' 등 음반 수록곡도 꽤 사랑을 받았고, 4월 첫 주 이후 국내 음악 사이트 팝 주간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2002'도 원래 반응이 있었던 노래다.

그의 음악계 동료이자 절친 에드 시런과 공동 작업한 곡으로 화제성은 넘칠 정도였고,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지난 2월 20일(현지 시각) 런던에서 열렸던 '2019 브릿 어워드' '브리티시 싱글' 부문 후보작에 지명됐다. (앤 마리는 4개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앤 마리 < Speak Your Mind > 앨범 커버 이미지

앤 마리 < Speak Your Mind > 앨범 커버 이미지 ⓒ 워너뮤직코리아

 
그런데 이미 알려진 지 1년이 다 된 노래가 역주행을 시작, 국내 음원차트를 모조리 휩쓰는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앤 마리의 앨범과 노래를 발매한 워너뮤직코리아 홍보 담당자 장선화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뮤지션의 음원을 알리는 데 있어 효과적인 방법이 '리릭 뮤직비디오(가사가 담긴 뮤직비디오)'"라며 "무엇보다 '2002'란 곡의 가사를 한국말로 번역해 올린 것이 국내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했고 폭발적 반응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에드 시런 특유의 음악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나는 '2002'의 멜로디 라인이 우리 음악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섰고, 오는 13일 열리는 앤 마리의 첫 번째 내한 콘서트에 대한 대중과 언론의 관심 역시 곡 발표 1년 만에 차트 석권이란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래미상 신인상에 빛나는 두아 리파와 더불어 영국이 자랑하는 여성 팝 아티스트로서 앤 마리의 향후 음악행보가 더욱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세상을 놀라게 한 17세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
    
 빌리 아일리시 <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 > 앨범 커버 이미지

빌리 아일리시 <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 > 앨범 커버 이미지 ⓒ 유니버설뮤직

 
한편 미국 LA 태생 10대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도 4월 팝 음악계 가장 핫한 뮤지션으로 등장했다. 그의 첫 번째 정규 앨범 <웬 위 올 폴 어슬립, 웨어 두 위 고(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는 발매 첫 주 미국과 영국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우리나라에서도 팝 음반판매량 순위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빌리 아일리시와 그의 곡들에 대한 대중, 평단, 언론의 관심과 평가는 이미 2017년 8월 발표했던 EP <돈 스마일 앳 미(Don't Smile at Me)>를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 이번 정규 음반으로 빌리 아일리시의 향후 팝 음악계를 이끌 차세대 아티스트로 높은 점수를 얻게 됐다.

13일자 빌보드 200 앨범 차트 데뷔 1위는 물론 영국의 오피셜 앨범 차트 4월 5일자 정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특히 영국에서는 빌리 아일리시가 '가장 어린 나이에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한 여성 아티스트(17년 3개월 18일에 기록)'에 오르는 영예로운 순간을 맞이했다. 그는 힘든 과정을 통해 완성된 앨범을 사랑해 준 영국 음악 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빌리 아일리시

빌리 아일리시 ⓒ 유니버설뮤직

 
'배드 가이(Bad Guy)'와 '뷰리 어 프렌드(Bury A Friend)'를 필두로 빌리 아일리시의 정규 앨범의 여러 수록곡이 미국과 영국은 물론 우리나라 음원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돼 있고, 국내에서는 '아이 돈 워너 비 유 애니모어(I don't wanna be you anymore)', '컴 아웃 앤 플레이(Come Out and Play)' 등 기존 발표곡들에 대한 인기도 여전하다. 

뭐라고 딱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색깔을 지닌 빌리 아일리시, 18세도 채 안된 틴 에이저 뮤지션의 음악이란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마치 "1991년의 너바나를 보는 것 같다"고 극찬한 데이브 그롤(전 너바나 멤버, 현 푸 파이터스 프론트 맨)의 말처럼 팝 음악 역사의 한 획을 장식할 수도 있을 빌리 아일리시를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앤마리 빌리아일리시 2002 에드시런 배드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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