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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오세정 총장이 대학 총장 중 처음으로 국제 바칼로레아(IB)의 공교육 도입 필요성을 10일 국회 초청강연에서 언급했다.
▲ "IB 도입합시다" 서울대 오세정 총장이 대학 총장 중 처음으로 국제 바칼로레아(IB)의 공교육 도입 필요성을 10일 국회 초청강연에서 언급했다.
ⓒ 서울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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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오세정 총장이 국내대학 총장 중 처음으로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공교육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난 2월 서울대 제27대 총장으로 취임한 오세정 총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국회 미래 일자리와 교육 포럼이 주최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학교육' 초청 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재상과 교육 방안을 발표했다.

오 총장은 "교육제도를 모두 바꾸는 일은 사회적으로 복잡한 문제이므로 한번에 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제하고 "다만 일부 교육청에서라도 IB를 도입한다면, 교육정책의 큰 틀을 바꾸지 않더라도, 한국 교육을 개선할 수는 있다"고 주장했다.

IB는 서울시교육청의 조희연 교육감이 정책연구를 시작하고 제주교육청과 대구교육청에서 도입 추진 중인 토론 논술형 교육과정으로, 서울대 총장이 이번 국회 강연에서 교육청 측에 긍정적으로 화답한 셈이다.

실제로 서울대는 IB와 연계한 입학 전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로 공부한 학생들은 현재도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수시일반전형으로 서울대에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외고의 IB 졸업생 23명 중 2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연세대 3명, 고려대 1명, 서강대와 성균관대, 한양대 등에서 6명(중복합격 포함)도 IB로 합격했다.
 
‘물리학 총장’인 서울대 오세정 총장이 대학 총장 중 처음으로 국제 바칼로레아(IB)의 공교육 도입 필요성을 10일 국회 초청강연에서 언급했다.
▲ "IB의 공교육 도입 필요" ‘물리학 총장’인 서울대 오세정 총장이 대학 총장 중 처음으로 국제 바칼로레아(IB)의 공교육 도입 필요성을 10일 국회 초청강연에서 언급했다.
ⓒ 주승용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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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총장은 "국가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공급주도 교육에서 학생이 주도하는 '소비주도'의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국가가 교육 통제 시스템과 대학의 서열화를 완화해 교육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오 총장은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12년 동안 정해진 답이 있는 문제를 틀리지 않게 외우고 남과 경쟁하는 것을 배웠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대 학생들도 (강의 시간에) 침묵하거나 교수들이 말하는 대로 순응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이제는 암기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소통하고 협동하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이런 교육방식은 IB 교육과정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는 게 교육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번 국회 강연에서 오세정 총장이 발언한 내용은 교육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대에서 IB 교육과정으로 공부한 학생들에게 입학 문을 열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친 셈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오세정 총장은 10일 국회 초청 강연에서 “IB 교육과정을 시도할 수 있는 일부 교육청에서라도 이것을 도입한다면 교육정책의 큰 틀을 바꾸지 않더라도 (수업과 평가를)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왼쪽이 오세정 총장, 오른쪽은 주승용 의원.
▲ "IB 등으로 수업평가 혁신 절실" 서울대 오세정 총장은 10일 국회 초청 강연에서 “IB 교육과정을 시도할 수 있는 일부 교육청에서라도 이것을 도입한다면 교육정책의 큰 틀을 바꾸지 않더라도 (수업과 평가를)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왼쪽이 오세정 총장, 오른쪽은 주승용 의원.
ⓒ 주승용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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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총장은 국회의원(국민의당, 교육위원회 간사) 시절인 2017년 9월 21일에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을 발제자로 초청하여 'IB 토론회'를 국회에서 개최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 2일에는 유이치로 안자이 일본 학술진흥회(이하 JSPS) 이사장을 초청해 '일본의 교육 및 대입제도 대개혁: 현황과 미래전망'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당시 유이치로 안자이 이사장은 "일본에서 IB를 도입한 학교는 당초 목표로 했던 200개보다 더 확대될 분위기"라면서 한국도 IB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오세정 총장은 "현역 교수 시절, 수능평가위원으로 위촉되어 수능문제를 풀어봤는데 시간 내에 절반도 못 풀었다"며 수능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지적한 적도 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뷰365'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오세정 총장, #서울대 입시, #국제 바칼로레아, #IB 교육과정, #서울대 입학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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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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