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 피해로 지쳐있는 강원 동해지역에 피해주민 모금 운동이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모처럼 기업과 마을이 힘을 합쳐 주민 공동체 마을을 만든다는 밝은 소식이 있어 현장을 찾았다.
동해시 송정동의 주민 자치 위원회 위원들과 지역에 소재한 기업 (주)DB메탈은 '한울타리 농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직접 기른 생산물을 재배해 지역의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화재로 인한 피해 조사가 진행되는 9일 오후, 송정동 마을 주민과 DB메탈 직원 50여 명은 함께 모여 옥수수 500포기와 배추를 파종하고 있었다.
한울타리 농장에서는 봄에는 옥수수를, 여름에는 파종한 배추로 담근 김치를 어려운 이웃들과 경로당에 전달해 왔다. 특히 올해는 산불로 피해 본 인근 지역의 가구를 우선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팔을 걷고 나선 이정희 송정동장과 이동호 위원장은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 주신 마을부녀회에도 감사드린다. 올여름 탐스럽게 자란 옥수수를 수확할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더욱더 풍요로워진다. 하늘에서도 우리들의 예쁜 마음을 아는지 옥수수를 심고 나니 저녁부터 비를 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해시는 지난 4일과 5일 산불과 관련 11가구 26명의 이재민과 리조트 46동 소실과 산림 180ha 피해에 총 605억의 피해를 본 것으로 1차 조사가 발표된 바 있으며 현재 이재민은 코레일 망상 연수원을 임시 거처로 활용하고 조만간 컨테이너 하우스로 옮길 예정이다.
마을 주민인 김수진(33, 여)씨는 "이러한 마을 협동 활동들이 산불피해로 시름에 빠진 이재민과 피해 주민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활동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기업의 사회공헌 역시 이렇게 가치 있는 일들이 국민적, 사회적 운동으로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