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노랑부리백로
 노랑부리백로
ⓒ 환경부

관련사진보기

 
무인도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가 백령도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이 사는 유인도에서 노랑부리 백로와 저어새 서식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중국 동북부, 몽골, 시베리아 등에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인 가는쑥부쟁이도 백령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은 9일 이같은 사실을 전한 뒤 "앞으로 생물자원 보전을 위한 정책 수립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강청 생태계 변화관찰 조사단은 지난해 5월부터 '백령도 생태계 변화관찰'을 실시하면서 노랑부리백로 19쌍이 번식에 성공한 것을 확인했다. 또 노랑부리백로 번식지 주변에서 3쌍의 저어새가 둥지를 틀어 각각 새끼 3마리를 키우는 모습도 관찰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의 번식지가 국내 유인도에서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백로과 여름철새인 노랑부리백로는 몸은 흰색이고, 부리와 발은 노란색이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노랑부리백로 번식지는 한반도 서해안 일부와 중국 동남부, 러시아 남부의 두만강 접경지역 무인도이고, 전 세계 개체군은 3000~4100마리로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랑부리 백로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적색 목록(Red List)에 포함시켜 '취약종'(Vulnerable, VU)의 범주로 평가하는 국제적인 보호조류이다.
 
저어새
 저어새
ⓒ 환경부

관련사진보기

 
이번에 백령도에서 노랑부리백로와 함께 관측된 저어새도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 목록에서 '위기종'(Endangered, EN)의 범주로 평가받는 보호조류이다. 몸은 흰색이며, 긴 주걱 모양으로 주름이 많고 검은 부리가 특징이다. 홍콩 조류협회가 지난 2018년 실시한 '국제 저어새 동시조사'에서 확인한 전 세계 개체군은 3941마리로 알려졌다.

한편, 한강유역환경청은 "국내 생육지가 확인되지 않았던 가는쑥부쟁이 20여 개체를 백령도에서 확인했다"면서 "지난해 10월에는 인천에서 서남쪽 직선거리로 70km 떨어진 백아도에서 희귀식물이자 수생식물인 물여뀌의 자생지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는쑥부쟁이는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곧추서고 위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키는 30~70㎝ 정도 자라고 전체에 짧은 털이 있다. 백령도의 가는쑥부쟁이 자생지 발견으로 북방계 식물의 국내(남한) 분포를 최초로 확인했다.
 
가는쑥부쟁이
 가는쑥부쟁이
ⓒ 환경부

관련사진보기

 
물여뀌는 오래된 못이나 저수지 같은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고 한국 적색목록은 취약(VU) 범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 생육지는 주로 경남‧북에 관찰되고 있으며 경기‧충청‧호남권역은 자생지가 없는 것으로 확인었기 때문에 서해도서인 백아도에서 관측된 물여뀌는 식물지리학적 측면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여뀌
 물여뀌
ⓒ 환경부

관련사진보기

 
나정균 한강유역환경청장은 "이번 생태계 변화관찰에서 확인된 멸종위기종의 번식지 및 희귀식물 생육지 발견은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의 학술적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노랑부리백로, #백령도, #저어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