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30일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 경기장에서 열린 EPL 풀럼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맨 시티의 아구에로(왼쪽에서 두 번째)가 득점 후 케빈 데 브라이너(왼쪽 첫 번째) 등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맨시티 ⓒ EPA/연합뉴스

 
  
세 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수비적으로 가져간 맨시티는 주전 선수의 체력 안배를 챙기면서 무난하게 FA컵 결승에 올랐다.

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는 7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FA컵 브라이턴과 4강 경기에서 실점없이 1-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올시즌 4관왕에 도전 중인 맨시티는 이미 리그컵(아래 카라바오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더불어 FA컵마저 결승에 올라 상대는 8일 오전 12시(한국 시각) 열리는 왓포드와 울버햄튼 간의 대결에서 승자와 맞붙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8강에 올라 빅이어를 노린다.

이렇듯 승승장구를 거듭 중인 맨시티는 리그 역시 순항 중이다. 맨시티는 잔여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 리버풀을 제치고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 그러나 빡빡한 4월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녹록치만은 않다. 챔스 8강 1·2차전과 리그 일정에서 토트넘 홋스퍼(아래 토트넘)를 연달아 세 차례나 만나야 하고 25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더비'가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의 일정 소화에 차질이 생긴 맨시티는 브라이턴과 4강 경기에서 작심한 듯 그라운드에 나섰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해 전방에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대신해 가브리엘 제주스를 두고 좌·우로 라힘 스털링과 베르나르두 실바를 배치했다. 미드진은 다비드 실바, 일카이 귄도간, 케빈 더 브라위너가 섰다. 수비에는 뱅자맹 멘디, 아이메릭 라포르트, 니콜라스 오타멘디, 카일 워커가 골키퍼 장갑은 에데르송이 꼈다.

경기 양상은 맨시티가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압도했다. 그러면서 전반 4분 만에 제주스가 더 브라위너의 얼리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 맨시티는 많은 찬스를 잡았다. 전반전을 수치상 기록으로도 보면 볼 점유율 70-30%, 슈팅 숫자 7(1)-3(0)개, 코너킥 6-1개로 기회는 많았으나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맨시티는 부상에 대한 염려와 경고 누적을 대비하기 위해 워커를 빼고 다닐루를 투입시켰다. 경기 양상은 전반과 다르지 않은 형태로 진행됐다. 그러자 후반 19분 두 번째 교체 카드로 더 브라위너를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를 넣으면서 수비에 안정성을 더했다. 이후 후반 34분 마지막 교체로 멘디가 나가고 존 스톤스까지 그라운드에 나오면서 완전히 수비적으로 전환했다.

반면 브라이턴은 남은 시간 동안 파상공세를 펼치면서 동점골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맨시티의 역습 상황에서 스털링의 슈팅으로 실점할 위기였으나 가까스로 막아냈다.

추가 시간 3분이 지나고 경기는 맨시티가 1-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 무대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대부분이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획대로 흘렀다. 측면 풀백의 움직임을 한정적으로 제한시키면서 상대의 역습을 잘 대처했고 적절한 교체 카드를 사용하면서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도 부여했다.

그러나 리그컵 우승과 FA컵 결승에 오른 맨시티가 4관왕 달성에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리그와 챔스다. 맨시티와 치열한 선두 경쟁 중인 리버풀(승점 82점)이 한 경기 더 치르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만일 지거나 비길 경우 자력 우승은 물건너 가고 챔스 또한 만만치 않다. 최근 부진했던 토트넘이 새로이 개장한 홈구장에서 첫승을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남은 일정 중 최악의 4월을 맞이한 맨시티의 가장 큰 변수는 부상이다. 이미 아구에로와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부상으로 없는 상황에서 워커마저 부상으로 빠지게 된 것은 앞으로 일정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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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브라이턴 FA컵 웸블리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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