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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왼쪽)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참석해 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왼쪽)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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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서 우리 국회가 욕을 먹습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전남 목표)이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전날(4일) 강원도 속초·고성 대형 산불 발생에도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발목이 붙잡혔다는 논란에 대한 얘기였다.

논란이 된 전날 국회 운영위 상황은 다음과 같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4일 밤 10시께 "강원도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 것 같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위기대응 총책임자라 (회의 이석에 대해) 양해를 구했더니 '안 된다'고 해 시간을 보내고 있어 안타깝다"며 정 안보실장의 이석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심한 유감을 표한다, (홍 원내대표는) 운영위원장이지 여당 원내대표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고성 산불도 그렇다, 저희도 정의용 실장을 빨리 보내주고 싶다"면서 "그러면 (질의) 순서를 조정했으면 됐다, 여당 의원보다 야당 의원을 먼저 (질의)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강원도 산불 관련) 안보실장은 부득이 (야당 의원들이) 한 번 질문할 때까지 계시고 관련된 비서관들은 모두 가도 좋다고 했다"며 "마치 생방송에서 저희가 뭔가 방해하는 것처럼 말하면 안 된다. 처음하는 업무보고다. 어쩌다 한번 청와대, (국회에) 부르기 쉽나"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마이크 앞에서 전날 운영위 전체회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전날(4일) 강원도 속초·고성 대형 산불 발생에도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발목이 붙잡혔다는 논란에 대한 해명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관련 보도를 한 언론도 싸잡아 비판했다.
▲ 해명에 나선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마이크 앞에서 전날 운영위 전체회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전날(4일) 강원도 속초·고성 대형 산불 발생에도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발목이 붙잡혔다는 논란에 대한 해명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관련 보도를 한 언론도 싸잡아 비판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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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안보실장은 이후 나 원내대표와 같은 당 강효상, 송석준 의원의 질의를 받은 후인  4일 밤 10시 38분께 이석했다. 홍 원내대표는 송 의원이 발언 시간 종료 후에도 계속 질의를 이어가자, "너무 하시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국회방송 영상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 국회방송 바로가기  전체보기 다섯번째 영상의 37분 24초부터 1시간 13분까지 상황)

박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어떻게 됐든 그러한 상황이 발생했으면 안보실장을 빨리 보냈어야, 오히려 나경원 원내대표가 빨리 보내자 그랬으면 굉장히 국민적 지지를 받을 건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행동이 '국회가 욕 먹는 이유'라고 언급했다.

"운영위 한국당 모습, 왜 시민들이 정치 불신하는지 보여줬다"

한국당의 대응에 대한 비판은 5일에도 역시 이어졌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운영위에서 위기대응 책임자인 안보실장과 비서실장이 국회에 발이 묶여 제대로 대응 못하는 것 아닌지 그런 우려가 그대로 보여진 장면이 있었다"며 "한국당이 홍 원내대표의 호소를 무시하고 늦은 시각까지 위기대응 핵심인력을 붙잡은 모습은 국민 안전에는 관심 갖고 있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씁쓸한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광온 최고위원도 "어제 (강원도 대형산불) 방송을 보면서 많은 시민들이 제보하면서 조속히 대피방송 해달라, 진화에 힘 모으자 이런 격려, 참여형 제안을 한 걸 보고 위기 앞에서 지혜와 힘을 모으는 놀라운 모습을 봤다"며 "어제 운영위에서 보인 한국당의 모습은 이런 성숙한 시민의식에 비하면 한참 부족했다. 왜 시민께서 정치 전반을 불신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진정성 있는 피해 최소화, 복구하는데 야당이 나서길 바란다"며 "모든 정당이 TF를 구성해 대응한다든지 힘을 모으는 데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태그:#정의용, #나경원, #강원도 산불, #국회 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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