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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방기홍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상임회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 등 소상공인들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로페이 국민운동본부 발족식’에 참석해 제로페이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박원순-소상공인단체, 제로페이 활성화 위해 결의 박원순 서울시장, 방기홍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상임회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 등 소상공인들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로페이 국민운동본부 발족식’에 참석해 제로페이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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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이하 노조)가 서울시청 앞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무원 제로페이 강제 할당 중단 약속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강남구가 각 부서팀장을 대상으로 제로페이 가맹점 모집 협조에 나서 직원들이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강남구 지역경제과는 4월 한 달 동안 팀장 이상급 간부들에게 1주일에 1~2개 이상 제로페이 가맹점을 모집하라는 업무협조를 요청했다. 이는 강남구가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제로페이 가맹점 실적이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것을 만회하기 조치이다.

구 관계자는 "전체 직원들을 동원해 제로페이 가맹점을 늘리는 자치구도 있는데 강남구는 팀장과 과장들만 자발적으로 가맹점 모집하라는 것으로 강제할당은 아니"라면서 "강남구가 제로페이 가맹점 실적이 최하위이고 서울시 정책이니 강남구도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팀장들이 지역 동향을 살피면서 가맹점 가입을 안내하는 등의 업무협조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런 구청 입장과 다르게 팀장들은 제로페이 가맹점 가입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한 팀장은 "구청에서는 자발적으로 팀장들이 나서 가맹점 모집을 하라고 하지만 가맹점 모집 현황을 보고하면 팀장별로 성과가 나올 것이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근무평가나 인센티브가 주어질 것은 뻔한 것 아니냐 이런 상황인데 이를 편하게 생각하는 직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업무시간 내에 사업장 바쁜 시간을 제외하고 찾아가 홍보하는 것도 실질적으로 주인이 없는 경우가 많아 모집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여기에 팀장들의 가맹점 모집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직원들도 마음이 편치 않다는 반응이다.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직원은 "팀장이나 동장이 제로페이 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이를 직원들이 편하게 지켜만 볼 수 있겠냐, 말만 그렇지 사실상 강제 할당이나 마찬가지"라며 "빨리 제로페이 가맹점 모집과 관련해 더 이상 공무원들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팀장들 제로페이 가맹점 모집에 대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남구지부는 사실상 구청편을 들어주고 있어 대조를 보였다. 이는 조합원이 6급 이하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조합원이 아닌 팀장 업무에 대해서는 한 발 물러서는 모양세다.

정낙군 강남지부장은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로페이 강제 할당을 했다면 나서서 반대했지만 지금은 업무에 부담이 없는 팀장들과 과장급만 하는 것으로 다른 직원들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구청은 제로페이 모집 실적이 강남이 최하위다 보니 이를 만회하고 간부들도 앉아만 있지 말고 지역동향도 살피면서 가맹점 가입을 유도하는 차원이라는 해 이에 대한 입장을 따로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업장들도... "이용하는 고객 찾기 힘들어"
 
강남구 한 제로페이 가맹점에 비치된 제로페이 QR키트 결제서비스.
 강남구 한 제로페이 가맹점에 비치된 제로페이 QR키트 결제서비스.
ⓒ 정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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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제로페이 가맹점 모집에 부담감을 느끼는 한편 사업장에서도 제로페이에 대한 거부감도 나타나고 있다.

아직 제로페이에 가입하지 않은 한 사업장에서는 "예전부터 다른 사람들을 통해 제로페이 가입 문의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가입방법도 복잡하고 귀찮아 가입하지 않고 있다"면서 "별개로 박원순 시장의 잘못된 대표적 행정인 제로페이에 통·반장에 공무원까지 동원되고 있다는 뉴스를 봤는데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 우리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이미 제로페이에 가입한 사업장 직원 역시 "주민센터 근처에 사업장이 있다보니 공무원들이 많이 이용하고 그분들이 가입을 권고해 가입은 했지만 실질적으로 제로페이를 이용하는 고객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제로페이가 소상공인들을 위한다고 하는데 정말 도움이 된다면 가입을 권고하지 않아도 알아서 한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노조는 3일 기자회견에서 "당초 3월 말에 가맹점 모집을 종료하고 특별교부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박원순 시장이 4월까지 사업을 연장하고 교부금의 지급 기준도 상향하는 것으로 하면서 현장 직원들과 조합원들은 분노하고 있다"면서 "노사 간 약속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사업연장과 평가기준을 상향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강제할당 중단 약속 이행, 노사관계를 통한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갈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강남내일신문>에 실립니다.


태그:#강남구, #제로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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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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