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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주재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최고위 주재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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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정의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1명의 국회의원을 당선시키면서 끝났다. 창원성산에서는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통영고성에서는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양 당이 1명의 후보자를 당선시킨 가운데 바른미래당과 손학규 대표의 고심이 깊어길 것으로 보인다.

창원성산에서 열린 보궐선거에서는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권민호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했다. 투표용지를 찍기 이전에 성공시킨 단일화였기 때문에 비교적 갈등이 적었다. 이후 손석형 민중당 후보와는 단일화하지 않고 선거에 나섰다. 권영길 전 대표 등 민주노동당 출신 정치인들은 여영국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한국당에서는 강기윤 전 의원을 공천했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개표 초반에는 10%P 가까이 강기윤 한국당 후보에 뒤졌지만, 점점 표 차를 줄였다. 99% 개표 무렵에 역전에 성공, 504표 차이로 승리했다. 정의당은 6석으로 의석수를 회복했고, 권영길·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였던 곳을 수성하면서 진보정치의 명백을 창원성산에서 잇게 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군현 새누리당 후보의 무투표 당선(후보 등록 1인)이 이뤄졌던 통영고성에서는 정점식 한국당 후보, 양문석 민주당 후보의 대결이 이뤄졌다. 통영의 인구가 고성의 인구보다 훨씬 많았고, 양문석 민주당 후보는 통영 출신, 정점식 한국당 후보는 고성 출신이었다. 이에 더해 정점식 한국당 후보의 공천을 두고 당내 갈등이 있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약진을 점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정점식 한국당 후보의 넉넉한 승리로 끝났다. 통영과 고성 모두 민주당 시장과 군수가 있긴 하지만, 지역의 보수세가 강하고 민주당 지지세가 다져진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당의 '격전 없는 승리'로 끝났다. 양문석 후보와 민주당은 후보조차 못 냈던 곳에서 36%의 득표를 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정의당은 진보정치 1번지인 노회찬 의원의 전 지역구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고, 민주당은 정의당과의 단일화를 통해 한국당이 추가 의석을 가져가는 것을 저지했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의 측근(정점식)을 의원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런 와중에 큰 시름을 얻게 된 당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명분도 실리도 획득하지 못한 바른미래당이다.

손학규 대표 리더십 상처... 제4교섭단체 등장 위협적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본부장 임재훈 의원(오른쪽)이 3월 29일 오후 창원 유탑사거리에서 손학규 대표와 함께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본부장 임재훈 의원(오른쪽)이 3월 29일 오후 창원 유탑사거리에서 손학규 대표와 함께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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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은 통영고성에는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고 창원성산에만 이재환 후보를 공천했다.

선거 전부터 바른미래당은 창원성산 보궐선거를 두고 갈등이 일었다. 손학규 대표는 창원에서 후보 유세에 전력을 다했다. 이를 두고 같은 당 이언주 의원은 "찌질하다"라며 손학규 대표를 비난했다. 또한 이 의원은 창원에서 후보를 내는 것 자체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었다.

이후 이언주 의원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득표율 10%를 얻지 못하면 손학규 대표는 물러나야 한다고 엄포를 놨고, 손학규 대표는 아무런 가치를 못 느낀다며 맞받아쳤다. 바른미래당은 이언주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에 착수했다지만, 이를 두고도 바른정당 출신 인사로부터 비판이 새어나왔다.

손학규 대표가 창원을 돌아다닌 결과는 처참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창원성산에 출마했을 때 이재환 후보의 득표율은 8%였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절반도 못 미치는 3.6%가량을 득표했을 따름이다. 이로 인해 손학규 대표의 리더십은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안 그래도 선거제 개혁 논란으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 갈등을 빚어 오던 상태에서 입지가 더욱 더 흔들리게 된 것이다.

바른미래당의 교섭력도 약화될 전망이다. 원내 교섭단체는 현재 3당이다. 20석 이상의 의원 수를 보유해야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만이 교섭단체의 지위 하에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간사직을 맡고 있다.

그런데 이번 여영국 후보의 당선으로 정의당은 6명의 의원을 갖게 됐다. 여기에 민주평화당의 의석수인 14석을 합치면 교섭단체 조건인 20석을 만족하게 된다. 두 당은 과거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라는 교섭단체를 구성한 적이 있다. 이 교섭단체가 부활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신생 교섭단체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연합으로 구성될 것이기에, 그 스탠스가 바른미래당보다는 훨씬 진보적일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제3교섭단체로 협상력을 발휘해온 바른미래당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1:1:1 상황에서 2:2 상황으로 변한다면 바른미래당의 입지는 점점 더 줄어들게 된다.

앞으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공수처법, 선거법 개편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양당이 재보궐 선거를 뒤로 하고 전열을 가다듬는 가운데, 바른미래당과 손학규 대표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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